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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학교 vs 감정학교, 당신의 선택은?

30초 동화, 별빛 동화 아홉 번째 이야기

AI학교 vs 감정학교, 당신의 선택은?


어느 날 교육부 장관이 발 빠른 사회변화에 맞춰 새로운 교육 정책을 발표했어요.


“밝은 미래를 위해 이제 8세부터 18세까지는 AI학교와 감정학교 중 하나를 선택해 입학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AI 미래학교에 들어가 최신의 기술을 배워야 자신의 아이가 앞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이를 AI학교에 보내기 위해 경쟁을 벌였죠. 평균 100: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들어간 아이들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느라 잠도 하루에 4시간씩 자며 공부했어요.

하지만 학부모들의 열의에 비해 AI 미래학교가 10군데 중 2곳만 있어 엄마들은 교육청에 AI학교를 더 많이 지어달라고 요구했어요. 결국 끊임없는 민원으로 9곳은 미래학교가 차지하고 감정학교는 1곳만 남았어요. 감정학교에 간 아이들은 부모가 신경 쓰지 않아 때를 놓쳐 어쩔 수 없이 울면서 간 아이들이에요.


그럼 이제는 AI학교의 장단점을 분석해 볼게요

첫째 AI 학교는 데이터와 분석을 통해 ‘완벽함’을 목표로 교육하며 감정을 배제해요.

둘째 학생들은 수학 공식, 코딩, 로봇 조종은 완벽하게 할 수 있어요. 또한 모두가 똑똑해서 별로 대화할 필요가 없어요. 척하면 척이거든요.

단, 효율을 위해 "감정을 제거하세요."라는 푯말이 군데군데 보여요. 감정 회로가 움직이는 순간 대화는 효율을 위해 종료되어요. 아이들은 오직 결과와 점수만 중시하며 서로 경쟁만 하게 되지요.


감정학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첫째 항상 우는 소리, 웃는 소리 대화하는 소리가 학생수는 적어도 크게 들려요. 그래서 주변 동네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민원을 넣어요.

둘째 학교 수업 내용은 "사과하는 법", "웃는 법", "칭찬하는 법" 같은 특별 수업을 진행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쓸데없는 공부이자 비효율적인 것이라고 말해요


교육정책이 점점 변하면서 AI 학교 졸업생이 사회 초년생으로 활동했고. 점점 사회에서 중요 자리를 차지했어요.

한 회사에서 기존 교육을 이수한 부장님이 "왜 회식 안 나와?" 하면 AI학교 출신 직원은 "데이터를 분석 중입니다. 회식자리에서의 대화는 비효율적입니다. 대화가 필요 없습니다."라고 답해 버리고 퇴근을 해요

또한 20~30대 청년들은 결혼 상대자를 찾는데 "미래를 위해 우리 결혼은 데이터 분석 후 결정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데이터 결과를 본 후 결혼 여부를 결정하죠. 모두가 이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세상은 AI학교 부작용으로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했어요.

"우리의 유전자 궁합과 경제적 안정성, 생활 패턴을 분석한 결과, 결혼 성공 확률 82.8%입니다. 결혼이 힘듭니다"라고 말하며 결혼을 포기해요. 가까스로 95% 성공확률로 결혼을 한 부부는 아이를 난 후 그 아이가 넘어져 울면 " 아이 50%는 넘어지니 우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라고 말해요.

경찰들은 "범죄율 0%를 목표로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사람들의 사소한 실수에도 바로 체포하는 바람에 그만 감옥이 꽉 차버렸어요.

AI출신 의사들도 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에게 아프다는 감정을 못 표현하게 해 환자들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AI 출신 판사들은 법령에 의한 판결만 내어 사람들이 괴로워했어요.


이에 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선포했어요

"완벽한 데이터도, 감정이 없으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지 못합니다. 완벽한 사회를 위해서는 데이터와 감성이 결합되어야 합니다."


결국 모든 학교는 감정을 의무적으로 가르치게 했고 드디어 ‘AI 감정 융합학교’가 생겼어요.

오늘은 1시간 동안 선생님과 학생들은 데이터를 참고로 하면서 서로를 칭찬하는 연습을 했고, 사회에서도 이제는 웃음소리, 우는 소리, 대화가 조금씩 퍼져요.


앞으로는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어느 학교를 선택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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