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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반짝여야 하나요?

30초 동화, 별빛동화 스물두 번째 이야기


반짝임에 지친 우리에게

자기 빛을 찾는 여행'



방 안 한쪽 벽에 붙어 있는 작은 조명, 루미는

매일 밤 은은하게 반짝였어요.
하지만 루미는 점점 자기가 작고 초라해 보였어요.
"왜 나는 다른 장식 조명처럼 화려하게 빛나지 못할까?

왜 모두가 나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걸까?"


어느 날, 집에 화려하고 큰 파티가 열렸어요.

천장에서 쏟아지는 레이저 조명,

벽을 따라 춤추는 컬러 스폿 조명, 그리고 아이들이 손에 든 형광 막대기까지.

모두가 눈부시게 반짝이며 파티의 중심이 되었어요.


사람들은 외쳤어요.
“와! 화려해서 좋아. 이건 바로 사진 찍어야 해!”
“이 조명은 정말 힙해!”
“어두운 곳에서도 반짝이니까 최고야!”

루미는 벽에 붙어, 그들의 반짝임을 부러워하며 속으로 생각했어요.
"나도 저렇게 밝게 빛날 수 있을까?"

작은 전등 루미는 벽 한편에서 은은한 노란빛으로 조용히 빛나고 있지만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는 사람들 눈에 잘 띄진 않았죠.


그때 루미는 슬며시 속삭였어요.
"나도… 누군가의 눈길 한 번 받고 싶다."

루미는 더 밝게, 더 길게 빛나 보려고 했어요.
하지만 아무도 루미를 보지 않았어요.
오히려 파티장 구석, 까맣게 존재감을 감춘 블랙 조명만이 조용히 루미를 지켜보고 있었죠.


"왜 그렇게 애쓰는 거야?" 블랙 조명이 물었어요.
"넌 이미 빛나고 있어. 네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야."


루미는 대답했어요.
"다들 반짝이는 걸 좋아하잖아.
난 점점 잊히는 것 같아서… 나만 멈춰 있는 기분이야."


블랙 조명이 말했어요.
“사람들은 반짝이는 걸 쫓지만, 반짝임은 오래가지 않아.
그 순간이 지나면 결국 돌아오는 건 너 같은 조용한 빛이야.”


파티가 끝난 밤, 모든 조명이 꺼졌어요.
화려한 빛은 사라지고, 방 안엔 어둠이 가득했죠.


그 속에서, 루미는 작게 불을 밝혔어요.
방 한켠이 은은하게 비치고, 아이는 엄마에게 속삭였어요.
“엄마, 저 작은 조명 계속 켜죠. 나 무섭지 않게.”


그 순간, 루미는 깨달았어요.
"화려하게 계속 반짝일 필요는 없어.
이제는 나답게 반짝일 거야."


그때 구석에 있던 블랙조명이 조용히 웃었어요.
“사람들이 잘 모를 뿐이지, 나도 내 할 일이 있어.
나는 빛나는 걸 찾아내는 조명이야.
어두운 곳에서도 진짜 빛을 찾아내는 역할.”


루미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럼 우리 둘 다, 각자의 방식으로 빛나고 있는 거네.”


블랙조명은 말했어요.
“그래, 세상엔 많은 빛이 있고,
모두가 똑같이 반짝일 필요는 없어.”

SNS는 서로가 잘 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연예인들은 화려한 삶을 대중에게 내보이죠.

하지만 정작 우리는 선택과 집중을 받지 못하는 평범한 존재입니다.


이 이야기는 남의 모습을 모방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찾아가며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당신만의 속도로, 당신만의 자리에서 우리 모두 나 다운 빛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동화를 기획했습니다.


“계속 반짝일 필요는 없어요.

나만의 자리에서 나답게 빛나는 순간은

누군가에게 더 오래, 더 깊게 닿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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