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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옴표 필름 Jun 27. 2023

내가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

부자가 되고 싶기 때문이죠

  최근에 자기계발, 사이드잡, 부자가 되는 법 등에 관심이 많아졌다. 서점에 가면 문학 코너에서만 시간을 보내던 내가 자기계발이나 경제, 에세이 코너에서 오랜 시간 머무르게 되었다. 어릴 적 재미있게 읽은 동화책이나 소설책 한 권이 '어떤 어른이 되어야지' 하는 꿈을 꾸게 했다면, 어른이 된 지금 잘 쓰여진 자기계발서 한 권이 또 한 번 내가 '어른'이 되고자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주곤 한다. 책을 읽는 데서 멈추지 않고 강연을 들으러 가기도 하고, 주변에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과 목표에 관한 건강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한 가지 직업만 가지고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왔기도 했고, 그만큼 열심히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보며 자극을 받았다.


  인터넷을 켜면 수많은 사업가들의 스토리가 쏟아져 나오는 세상이다. 누구는 퇴사 몇 개월 만에 얼마를 벌었다, 성공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 실패하는 사람들의 N가지 특징 등등... 내가 이런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알고리즘이 나를 이런 게시물들로 이끈 걸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글을 보고 있자면 절대로 가만히 앉아서 본업만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기왕 자본주의 세상에 살고 있는 김에 돈을 마음껏 벌어 보자! 나라고 못 할 거 있나? 라는 결심이 섰다. 회사를 다니며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겠다고 직장상사의 눈치를 보며 외주를 하지 않아도 되고, 하고 싶은 일과 도전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나를 가로막는 벽이 딱히 존재하지도 않는 것 같다. 무엇이든 도전하기 좋은 나이이고, 좋은 환경이다. 그럼 이제 준비물은 나의 마음가짐과 실행력, 그리고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는 지구력과 체력이다.



- 왜 돈을 벌어야 하는가?


  '왜 숨을 쉬어야 하나요?'와 비슷한 질문 같다. 너무나 당연한 질문이라 진지하게 생각해보려니 막막하다. 우선 답을 내려보자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돈일지도 모른다. 당연히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들, 살면서 정말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내가 계속 가져가고픈 신조나 가치관 같은 게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그런 것들 이전에 돈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돈 때문에 가족과 멀어져본 경험도 있고, 돈이 없어서 길에서 엉엉 울어본 적도 많다. 대학생 때는 밥을 사먹을 돈이 없어서 집 근처 마트 시식코너를 한 바퀴 돌며 배를 채운 뒤에 학교에 간 적도 있다. 대학교 졸업도 전에 인턴부터 시작해서 사회생활을 한 것도 사실 당장 갚아야만 하는 돈이 있어서였다.


  그래도 살면서 돈이 풍족했던 시절도 분명 있었다. 어릴 때는 하고 싶은 걸 돈 걱정 없이 마음껏 하며 살았고, 회사에 다닐 때는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해외여행 항공권 예약부터 하던 시절도 있었다.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는 남편과 함께 돈을 벌고 차곡차곡 모으며 결혼도 하고 양가 부모님께 비싼 선물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일날 아쉽지 않을 정도로 돈을 써서 선물도 하고, 가끔은 신기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굳이 비싼 식당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 경험도 한다. 평소에 즐겨 듣던 가수의 콘서트에 가보기도 하고,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친구들과 헤어지기 아쉬워서 밤새 이야기를 나누다 할증료가 비싸게 붙는 심야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오기도 한다.


  돈은 이렇게 재미있는 삶을 살아가게 해준다. 돈이 있어야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해결하고 나서도 운 좋게 돈이 남는다면 인생이 엄청 재미있어진다. 이런 재미있는 경험을 하면서 삶이 윤택해지고 내가 다채로운 인간이 되어가는 걸 몸소 느낀다. 어둡던 성격도 밝아지고, 안색도 좋아진다.



- 왜 그동안 큰 돈을 벌지 못했는가?


  이 질문에 스스로 솔직하게 대답할 줄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살 날이 훨씬 더 많이 남은 시점에서, 스스로 돈을 번지 몇 년 안 된 것 같은데 벌써부터 내 일에 회의를 느끼고 이대로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건 분명 '돈 벌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왔다는 거다. 게다가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일감을 따내고 돈 벌 궁리를 매일 해야만 하는 프리랜서이기에 자연스럽게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기본적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일을 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는 운이 좋게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었다. 그런데 이 점이 내가 큰 돈을 벌지 못한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에서 자아를 실현하고 성취감을 느꼈기 때문에 돈을 덜 받아도 행복했기 때문이다. 만약 일에서 보람을 느끼지 않고 오로지 돈 때문에 일을 한다면, 오히려 쉬웠을 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일이 즐겁고 열심히 잘 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데에 급급해서, 20만 원 짜리 일과 200만 원 짜리 일에 똑같은 열정과 노동력을 썼다. 그러다 보니 금방 지쳐버렸고 이제 열정은 예전만 못하는 문제를 낳게 되었다.


  다행히 계속해서 단가를 조금씩 높이며 이전보다는 많은 돈을 벌고 있지만, 더 많이 버는 데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아무리 작업 속도가 빨라져서 더 많은 일을 쳐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업무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시간적으로, 체력적으로 해낼 수 있는 정도는 이미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데 일을 받으며 단가를 올리는 데에도 한계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큰 돈을 벌것인가? 내가 찾은 해답은 본업으로만 돈을 벌지 않고, 다양한 소득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이다. 내 본업은 분명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고, 언제나 호황이 아니다. 그렇다고 회사에 다시 다닐 게 아니라면, 시대 흐름을 읽고 사람들이 주로 어디에 소비를 하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노트북과 와이파이만 있으면 뭐든 해낼 수 있는 세상에서 회사에 다니지 않고 고소득 전문 직종에 종사하지 않으면서, 한 가지 능력만 믿고 살아가면 안 될 것 같았다.


  이전에는 우직하게 앉아서 한 가지 일만 파는 게 돈을 많이 버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고, 깊게 한 가지만 파는 것보다 일단 하고 싶은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전해나가는 게 빠르게 돈을 버는 길이 되었다. 물론 아직 인생을 다 살아본 게 아니기 때문에 정답이 아닐 수 있다. 그래도 아직 젊고 하고 싶은 게 많은, 체력도 짱짱한 나이니까 이것저것 도전하며 돈이 되는 길이라면 최대한 발을 내딛어볼 생각이다. 정확히 어떤 방법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무얼 할지는 다음 시간부터 차근차근 풀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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