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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율 Mar 23. 2023

암환자의루틴

검사,그리고 결과

지난2월에 의사를 만났다. 체중이 다시 예전의 비만상태로 돌아가니 호르몬 수치도 안잡히고, 몸이 너무 고단하고 안아픈곳이 없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2월진료에서는 갑상선호르몬수치가 너무 상승되어 있어서 저하증증상을 보이고 있었는데, 체감하는건, 그냥 피곤..너무 피곤하다는것 뿐이었다.

그리고 손이 많이 붓기 시작했고 손톱도 그냥 테이프하나 떼는순간에도 깨져서 난리였다. 급하게 손톱영양제를 사서 발라봤지만, 무소용이었다.

초음파도 봤지만, 별 이상은 없다고 한다.

정말 안타깝게도 1년만에 재발한 사람도 있고 2년만에 재발한 사람들도 있는터라 나는 늘 시한폭탄을 품고 사는 기분이 든다.


암환자가 되었다는 것은 끊임없이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예민하게 귀를 기울어야 하고 해로운 음식은 입에대지도 않고 운동은 습관처럼 해야하는 것인데, 평소 그렇게 지내는 루틴이 없다보니, 해이해지는건 금방이다. 사실 그래서 살도 순식간에 이렇게 불어났다. 살이찌면 호르몬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못했다.

그래서 몸무게가 빠진 상태일때의 호르몬제를 먹다보니 아무래도 저하증이 온 것 같다.


한달뒤 약을 먹어보고 다시 의사를 만나기로 했는데, 세상에...이제 3월을 끝으로 창원에 있는 병원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하신다. 여기서 길이 너무도 멀고, 이미 신뢰도 좀 떨어진 상태라, 그냥 연고지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가겠다..말하고 의뢰서를 받고 나왔다.


암수술전에 없던 뼈마디 통증이 다시금 시작되었다. 류마티스내과에 가서 혹시나 자가면역질환을 검사해봤는데 아무이상이 없다고 한다.

갑상선이 근육에 작용하는 것들이 많다보니, 근육통을 달고 사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역시 예외는 아닌듯 하나, 하나같이 병원에가서 이야기하면 수술과는 상관없다는 말만 듣고 나온다.

수술이후의 내 몸상태에 대해선 오로지 환자 스스로 안아픈길로 가기위해 이런저런병원을 다니고, 좋다는걸 먹고, 하지말라는건 안해야하는 참으로 피곤한 현실이다.


3월이후 연고지 대학병원으로 왔다. 먹고 있는 약의 처방전이 필요하다고 해서 다 제출했는데, 먹는 약이 너무 많다고 하면서, 약을 완전 줄여주셨다. 덕분에 손발저림이 다시 시작되었다.

칼슘제 용량을 끊고 나서 손발저림이 심해져서 피검사를 했더니 칼슘수치가 정상보다 내려가있었다. 그래서 다시 용량을 높인건데..아니...의사양반! 내말은 안듣는 것이오?


다시 병원에 가서 약을 달라고 하기가 좀 뭐한 느낌이다. 내가 잘못한것도 없는데, 그 사람은 의사이고, 전문가이니 그들의 의견에 반하는 내용을 말하기가 꺼려지는..자존감도 바닥이다.

아무튼 그래서 칼슘제를 따로 사서 같이 복용하는 중이다. 그래도 자꾸 뒷목이며 다리가 말을 듣지않는다.


그리고 요즘 내 유투브알고리즘이 무엇인지..암환자 말기암극복기, 20대암환자..이런 동영상이 많이 추천되어서 뜬다. 너무 보기 싫다는 것을 유투브야..알고있니?


환자라서 억울한건 너무 많지만, 그들의 의견을 또 무시할수 만은 없으니..딜레마가아닐수 없다.

건강은 건강할때 챙기는 것이 맞긴 하지만, 아무리 건강을 챙기려 운동하고 식단해도 암에 걸린 케이스를 많이 봤다.

의사들말처럼..이건 그냥 복불복이다.

참..어이없게도 운수가 더럽게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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