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하는 기계 알람음, 어디선가 들리는 아기의 울음, 급박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신생아중환자실에 처음 들어가면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신생아중환자실은 출생 후 다양한 원인으로 치료를 받아야하는 신생아가 입원치료를 받는 곳이다. 신생아라고 하면 작은 아기가 포에 쌓여 얼굴만 쏙 빼고 분유를 먹는 모습을 상상한다. 그러나 신생아중환자실의 신생아는 조금 다르다. 1kg미만으로 태어난 미숙아부터 선천적 기형으로 인해 수술이 필요한 아기, 특별한 이상 없이 정상 자연분만을 했지만 호흡곤란으로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신생아도 있다. 신생아중환자실에는 다양한 이유로 힘든 시간들을 겪는 아기들이 있다.
간호사는 근무하는 부서가 다양하다. 많은 부서 중 소아를 담당하는 부서는 호불호가 있는 부서인데, 우선 대화가 통하지 않는 아이를 돌본다는 어려움이 가장 큰 기피이유이다. 또 아픈 아동 옆에 매의 눈으로 우리를 감시하는 보호자를 상대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러한 소아 부서 중 신생아중환자실은 작디작은 신생아와 많이 아프다는 중환자가 더해졌으니 얼마나 힘든 곳인지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이에게는 도전해보고 싶은 매력적인 곳이고, 다른 이에게는 죽어도 가기 싫은 부서이다.
띠동갑 동생이 있는 나에게신생아는 오히려 친숙한존재였다. 초등학생 시절 분유를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본 경험이 있었던 나에게 아동은 익숙하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리고 대학생시절 실습에서 보았던 자그마한 미숙아와 미숙아를 돌보는 간호사는 너무 대단해보였다.
지금도 가끔 다른 부서, 다른 직업을 하는 나를 상상하기는 하지만 간호사 그리고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를 후회하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