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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pr 29. 2024

영화: 마담 스캔들 10초만 죽여줘요

자신을 속인 옛 애인을 못 잊는 여자

■ 개요 


<마담 스캔들 10초만 죽여줘요>(マダム・スキャンダル 10秒死なせて)는 일본의 대형 영화사 가운데 하나인 닛카츠(日活)가 창립 70주년을 맞이하여 1982년 제작한 에로틱 영화 대작이다. 이 영화는 전체가 모두 미국 로스엔젤리스에서 제작되어 당시로서는 큰 화제가 되었다. 닛카츠가 제작한 에로 영화는 대체로 어정쩡하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이 영화에 대해서는 영화로서 꽤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영화는 미국 로스엔젤리스에서 사업을 하는 중년 여성의 화려한 섹스 편력을 그리고 있는데, 선정적이기보다는 로맨틱한 느낌을 주는 배경 음악이 뜻밖에 영화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 줄거리


LA에서 살고 있는 미야코토 아끼코(宮本あきこ)는 록키 산맥으로 등산을 간 남편 켄이 대형 눈사태에 휘말렸다는 소식을 듣고 민간 헬리콥터 업체에 수색을 부탁하지만 악천후로 인해 헬리콥터가 뜰 수 없다면서 거절을 당한다. 그때 연락을 받는 시아버지 다케오{威夫}가 달려온다. 다케오는 다시 헬리콥터 조종사에게 수색을 부탁하지만 조종사들은 이런 악천후에서는 구조가 불가능하다며 거절한다. 그러자 다케오는 조종사에게 즉석에서 5천 불 수표를 끊어주면서 자신을 태워달라고 부탁하자 조종사도 승낙한다. 다케오는 헬리콥터를 타고 켄이 있었을 곳으로 예상되는 캠프장으로 날아간다. 

얼마 후 돌아온 다케오는 켄의 캠프장이 눈사태가 들이닥쳤다고 하면서 도저히 아들 켄이 살아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내일 다시 한번 더 가보겠다고 한다. 혹한에 차가워진 시아버지의 몸을 아끼꼬는 스스로의 몸으로 덮여준다. 자신의 몸을 덥혀주면서 울음을 터트리는 아끼코의 모습을 보고는 다케오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안는다. 


그런데 다음날 켄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그는 눈사태를 만나기 전에 캠프장에서 대피했다는 것이었다. 전화를 받은 아끼코는 가슴을 쓸어내리지만, 웬일인지 다케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아끼코는 LA에서 작은 일본식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다. 아끼꼬에게 돌아온 켄은 아내와 함께 외출을 한다. 그는 어느 낡은 건물 앞에 차를 세우고는 아내를 두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 <골든 걸 포토 에이전트>라고 쓰인 사무실로 들어간다. 그곳은 여자 누드 사진을 찍는 작업실이었다. 켄은 그곳에서 하루카와 마사카즈(春川雅一)로부터 마리화나를 구입한다. 하루카와는 멀리서 아끼코를 발견하고는 놀란 얼굴을 한다. 

다케오는 경영하고 있는 오렌지 농장이 날로 번창하여 사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그는 친구에게 빌려준 돈 대신 받은 고급 클럽을 아끼코의 명의로 하고 그 경영도 아끼코에게 맡긴다. 아끼코는 클럽의 이름을 <무지개>라 하고 성대한 개점 파티를 연다. 파티는 대성공이었다. 켄과 아끼코는 각자의 차를 타고 따로따로 클럽을 떠난다. 


다음날 하루카와가 아끼코의 옛 레스토랑을 찾아간다. 클럽 <무지개>를 경영하게 된 아끼코는 작은 레스토랑의 경영을 동생뻘인 요코에게 맡겼다. 아끼꼬가 주차장으로 오자 두 사람의 흑인이 그녀를 습격해 온다. 그곳에 하루카와가 나타나 그녀를 구해준다. 그리고는 “아끼코! 아끼코 아냐?”라며 소리친다. 하루카와는 아끼코의 옛 연인이었다. 그는 어느 날 말도 없이 아끼코를 일본에 남겨두고 사라져 버렸던 것이었다. 반가운 재회 후 아끼코는 다음에 만나자면서 그곳을 떠나는데, 하루카와는 아끼코를 습격하였던 두 흑인에게 수고했다며 돈을 건넨다. 

다케오는 오렌지 가격이 폭락하는 바람에 파산하고 만다. 아끼코는 의논할 것이 있다는 시아버지 다케오의 전화를 받고 그의 집으로 갔다가 다케오에게 안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켄도 다케오의 집에 찾아왔다가 아내의 차를 보고 아내와 아버지의 관계를 알게 된다. 그는 그 길로 마리화나를 피우고 차를 폭주하다가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한편 하루카와는 신문을 통해 다케오가 파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켄의 장례식이 끝난 후 하루카와가 아끼코에게 다가와 “너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라고 하면서 자신의 힘닿는 대로 그녀를 도와주겠다고 한다. 아끼코는 아무 말없이 하루카와의 차에 오르고 둘은 떠난다. 그 뒷모습을 본 조문객 가운데 한 사람이 옆사람에게 “저놈은 10년 전에 일본 회사의 돈을 횡령한 놈이야요. 또 무슨 수상한 짓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에요.”라고 말한다. 


하루카와는 아끼코에게 자신은 옛날의 자신이 아니라며 지금은 성실하게 살고 있다면서 결혼하자고 말한다. 아끼코는 갑자기 사라진 하루카와를 찾다가 죽으려까지 했으나 마지막으로 한 번만 만나보자고 마음먹고는 5년 전에 이곳 LA로 왔다는 것이다. 이곳에 온 후 하루카와를 찾아다녔지만 결국 못 찾고 3년 전에 켄과 결혼하여 이곳에 정착하게 된 것이었다. 하루카와는 자신의 마음은 10년 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하면서 그녀에게 결혼해 달라면서 청혼한다.

다케오는 아키코에게 앞으로 혼자서 잘 살라면서 10만 불을 건네준다. 하루카와는 아키코에게 돈을 벌기 좋은 주식이 있다고 하면서 아끼코에게 사라고 권유하고 아끼코는 그러겠다고 승낙한다. 그런데 아끼코의 친구 요코가 아끼코에게 하루카와는 주식 사기로 돈을 갈취해 먹고사는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 말을 듣고도 아끼코는 10만 불을 핸드백에 넣고는 집을 나선다. 아끼코는 호텔에서 하루카와를 만나 10만 불을 건네주고, 하루카와는 그녀에게 가짜 주식을 넘겨준다. 그런 후 둘은 격렬히 사랑을 나눈다. 


하루카와는 혼자 먼저 일본으로 가 아끼코를 회사일을 처리하고 아끼코를 맞을 준비를 하겠다고 한다. 다음날 아침 두 사람은 하루카와가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전에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다. 하루카와는 아끼코에게 자신이 준 주식은 아주 중요한 것이니까 소중히 간직하라고 말하는데, 그 말을 들은 아끼코는 자신은 이미 당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말해주며 웃는다. 


두 사람은 탑승구를 향해 걷고 있다. 하루카와는 하키코에게 “사실은 난 말이야...”하고 무슨 말인가 꺼내려 하자, 아끼꼬는 “아무 말도 말아요.”라며 제지한다. 그리고는 “당신이 일본으로 가면 새 출발 할 거죠? 기다리고 있겠어요. 사랑해요.”라고 말하며 몸을 가까이한다. 두 사람은 근처에 있는 소형 비행기에 올라 격렬히 사랑을 나눈다. 그러면서 하루카와는 아끼코 몰래 10만 불을 아끼코의 핸드백에 넣어둔다. 

일본에 도착하면 바로 연락할게 하면서 하루카와는 손을 흔들어 보이고는 비행기를 향해 걸으면서 외투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그런데 그 속에는 아끼코에게 돌려주었다고 생각한 10만 불이 들어있었다. 깜짝 놀란 하루카와는 돌아보며 아끼코를 찾았으나 이미 아끼코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끼코는 엷은 웃음을 지으면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 약간의 느낌


자신을 버리고 도망친 사기꾼 약혼자를 찾아 미국까지 온 아끼코. 결국 그를 찾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 결혼하여 LA에 눌러앉아 살아가게 되는데, 그러던 중 우연히 옛 약혼자 하루카와를 만났다. 하루카와는 여전히 사기꾼 생활을 하며 지내고 있었다. 그는 아끼코의 돈을 갈취하기 위해 그녀에게 접근하였고, 아끼코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그에게 기꺼이 돈을 준다. 자신의 정체를 알면서도 아직까지 자신을 사랑하는 그녀를 보고 가책을 느낀 하루카와는 몰래 돈을 돌려주려 하지만, 아끼코는 하루카와가 몰래 자신의 핸드백에 넣어준 돈을 도리어 몰래 그의 주머니에 넣어둔다. 에로 영화이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훈훈해지는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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