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크나이트의 레전드 빌런, 조커. 이 조커가 ‘한국에서 탄생할 수 없는 이유’에 국밥 빌런들이 나섭니다.
'파스타를 왜 사 먹냐 ㅋㅋ' 그'거 사먹을 돈이면 국밥 사먹고 말지' 하며 다른 사람 음식에 훈수를 두며
국밥 들이밀자 이른바 ‘국밥충’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을 정도인데요. 국밥은 언제부터 서민 힐링음식이자 한국인의 소울푸드가 됐을까요?
예로부터 말을 타고 다니는 기마민족, 한국인. 기마민족의 먹거리 중 하나는 바로 직접 키우기도 하고, 타고 다니기도 하는 ‘가축’이였습니다. 이렇게 가축에서 난 고기를 넣고 국을 끓여 먹기도 했는데요. 토기를 사용한 신석기 시대부터 국을 먹었다고 짐작도 하지만, 이런 국에 대한 기록은 삼국사기에 나타나있습니다.
그러나 국과 밥이 상차림에 따로 나오는 걸 '국밥'이라 하진 않습니다. 국밥은 밥을 먹는 사람이 밥상에서국과 밥을 합치는게 아니라 부엌에서 국에 밥을 넣어서 대접하는 걸 말하죠. 이 국밥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이 있습니다. 원래는 여행자나 봇짐을 지고 다니는 보부상은 본인이 먹을 음식을 가지고 다녔는데요.
사극과 같은 시대극을 보면 "주모, 여기 국밥 한 그릇이오!"하는 장면 자주 보셨을 겁니다. 이 시기는 조선 후기로 상공업이 발달하고, 전국에 쌀과 무명 대신 화폐가 통용되고, 이와 함께 외식 문화가 탄생하면서 서울에 수많은 장국밥 집이 탄생한 시기입니다.
이때의 장국밥은 뚝배기에 밥을 담고 양지머리살, 무를 넣고 끓인 장국에 양념 고기, 산적, 도라지, 고사리 등을 고명으로 얹어 먹었죠. 장국밥은 간장으로 국물의 간을 맞춰 구수한 맛을 끌어내 '장국밥'이라 불렸습니다.
이렇게 외식문화가 발달하면서 밥을 따뜻하게 제공하기 위해 발전한 것이 또 있습니다. 바로 우리 민족의 독자적 기술, 토렴입니다. 지어놨던 식은 밥을 국에 그대로 말면 국물도 미지근해지고 맛이 떨어집니다. 대신 찬밥에 뜨거운 국물을 여러번 부었다가 헹궤내면 밥알 속까지 따뜻해지면서 국밥이 딱 먹기 좋은 온도로 올라가죠.
이렇게 외식문화가 발달하면서 밥을 따뜻하게 제공하기 위해 발전한 것이 또 있습니다. 바로 우리 민족의 독자적 기술, 토렴입니다. 지어놨던 식은 밥을 국에 그대로 말면 국물도 미지근해지고 맛이 떨어집니다. 대신 찬밥에 뜨거운 국물을 여러번 부었다가 헹궤내면 밥알 속까지 따뜻해지면서 국밥이 딱 먹기 좋은 온도로 올라가죠.
그러나 1930년대 무교탕반은 폐점을 할 정도로 장국밥의 시대는 저뭅니다. 그러면서 등장하는 또 다른 국밥이 바로 뽀얀국물의 설렁탕입니다. 과거 조선시대 소는 궁궐, 관청의 허가를 받아서 도축 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1890년대, 갑오개혁이 일어나면서 신분제가 폐지되고, 백정에서 벗어난 일부는 직접 설렁탕집을 차립니다.
특히 살코기를 팔고 남은 부속 부위들을 이용해 설렁탕을 만들었죠. 1904년에 종로에는 이문옥이라는 설렁탕집이 생겼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설렁탕집입니다. 여기에 서울에 인구가 급격히 몰리고, 장국밥보다 저렴한 가격에 설렁탕이 팔리면서 설렁탕은 대한제국-일제강점기를 지나며 최고의 히트상품이 됩니다.
하층민에게도 설렁탕은 배달음식으로 인기가 많았는데 일제강점기 배경의 한국소설 '운수좋은날'에서 김첨지가 아내에게 끝끝내 먹이지 못한 것이 바로 설렁탕이죠.
이렇게 국밥은 서민의 애환을 담은 역사를 지나 한국사람이면 모를 수 없는 부산의 돼지국밥, 전주의 콩나물 국밥 등 현재 우리에게 친숙한 국밥들이 지역에 특색과 조리법 맞게 속속 생겼는데요. 이외에 우리가 평소에 많이 먹어보지 못했던 국밥도 많습니다. 말린 장어의 머리와 뼈로 국물을 우리고, 시래기와 함께 가마솥에 푹 끓여낸 통영 시락국밥.
가죽에서 얻은 고기라는 뜻의 부산물이라는 뜻의 '수구레'. 소를 잡으면 2kg만 나오는 특수부위인데요. 쫀득쫀득하면서 야들야들한 식감을 살린 대구 수구레국밥.
한우양지와 참문어를 삶아 시원하고 고소한 맛을 살린 속초의 문어국밥.
돼지고기를 우린 국물에 해조류 모자반을 넣고 김치와 미역귀로 맛을 낸 제주의 부드러운 몸국까지. 여러분은 오늘 나온 국밥 모두 먹어보셨나요? 우리의 상차림 문화와 더불어 시대상을 반영하고, 지역 특색에 맞춰 변신해온 국밥. 오늘은 뜨끈한 국밥 한 사발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