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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키토네 Feb 09. 2022

Mr. & Ms. Valentine

사랑이야기를 시작하며

좋아하는 영화 중에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Mr. & Mrs. Smith)’가 있다.


오래된 영화로 2000년대 당시 최고로 핫하고 핫했다 할 수 있는 배우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킬러 커플로 나온 영화다.


이 이야기의 테마는 타이틀에 이미 다 나와있다.


존 스미스와 제인 스미스의 사랑이야기.


인간의

사랑이야기는

제아무리 별나다고 해도 사실 멀리서 보면 다들 그저 영희와 철수이고, 제인이고 존이다.


인간사는 기본 코미디이고 그 안에 멜로가 있어서 더러 달달해지기도 했다가

파국에 오면 총질이 난무하는 액션이 될 수 있다.


드물게 그러나 없지만은 않은, 스릴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웬만하면 그냥 로맨틱 코미디로 끝내는 것이 무난하고 좋다.



늘 시트콤 같은 연애만 하다가 언젠가 예술 영화를 찍었던 적이 있다.


계절이 세 번 반 바뀔 동안이었으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었지만

참으로 많은 밤과 낮이 있었다.


시끌벅적 떠들썩한 카니발과 같은 유난한 밤과

밤과 밤 사이의 고요와

한낮의 따뜻함과 유머도 있었다.


행간을 잘 들여다보지 않으면

이게 뭐야 싶기도 하고

시점에 따라 난해하기 그지없기도 하고

해석도 각각이며

끝난 지점도 제각각 달랐다.


아직 끝나지 않은 열린 결말이었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고

그것을 복기해보며 그 안에서 교훈을 찾는 이도 있다.


주인공도 일인이었다가 이인이었다가 주인공보다 더 매력적인 조연도 있었다.


모든 연애 때 마다는 아니지만

연애가 시작될 무렵 때마침 들려온 대중음악 가사에 꽂힐 때가 있다.

그때의 테마송은 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가장 보통의 존재’였다.


이런, 이런 큰 일이다.

너를 마음에 둔 게.


둘 다 묘하게 고우면서도 묘하게 지랄 맞았다.


제 아무리 별난 인물들이라 해도

사랑 안에 있어서 사람은 비슷하다.

그 무엇이 되었던 결국 보통의 존재.


이런, 이런 큰 일이다.

너를 마음에 둔 게.


말 그대로 앗 싶은 것이.

올 게 왔구나 싶은 마음.

끝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어쩐지 처음부터 보였으나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연애였다.


그래서 오히려 마음을 탁 놓았던 것 같기도 하다.


시작은 어쩔 수 없었지만,

설마 사랑까지 하겠어 싶었지만,

시작부터 사랑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나이만 먹었지 제대로 사랑과 마주하지 못하고 도망치던 두 사람이 

더는 피하지 못하고 맞닥뜨려

한여름밤 동안 달콤하고 풍요롭다

제버릇 남주지 못하고 결국 또 도망치다

한 수 더 지랄 맞은 사람이 우는 것으로

그 연애는 종지부를 찍었다고.


그녀는 기억하고 있으나


그는 아직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사랑이 어떻게 끝나니.

시니컬한 척하는 그에게는 그런 면이 있다.


좋았으니 되었어.

언뜻 로맨틱해 보이는 그녀에겐 그런 면이 있다.


연애란 혹은 사랑이란 본디 꿈과 성질이 같다.

일장춘몽, 동상이몽이다.




Mr. & Ms. Valentine 

Mr. & Ms. Valentine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 쓰는 사랑이야기


이야기의 시작은 지난 여름밤이었습니다.  

왜 시국에도 안 어울리는 사랑이야기를

다들 시작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초저녁 시작되었던 사랑이야기는

긴 밤이 다 지나 동이 터오는데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들 그렇게 할 이야기가 많았던 것일까요?


이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일 수도 당신의 이야기일 수도

먼 곳의 어느 누구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2월, 초콜릿 상자를 건네는 대신 사랑이야기를 써 봅니다.


혹여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들어드립니다.




#미스터앤미즈발렌타인

#발렌타인

#사랑

#present_of_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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