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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라 Dec 19. 2022

6살 딸아이와 흡연실로 들어가는 엄마

개인의 취향이고 자유일까

월요일 점심시간.

모처럼의 휴일이라 노트북을 들고 집 근처 커피숍으로 왔다. 집에서도 커피는 마실수 있지만 굳이 커피숍으로 오는 이유는 이곳에서 느낄 수 있는 다소의 주변 시선과 소음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라테를 마실까 아메리카노를 마실까?' 벽면 메뉴판을 들여다보며 주문을 하려 줄을 섰다. 내 앞에는 유치원 원복을 입은 여자아이와 40대쯤으로 보이는 엄마가 서있었다. '월요일 12시, 유치원이 벌써 끝났나?' 나도 딸이 있는 엄마라 그런지 모녀에게 자꾸만 눈이 갔다. 



모녀는 주문한 음료와 샌드위치를 들고 흡연실로 들어갔다. 흡연실은 투명한 유리로 되어있고, 안에는 넓은 소파와 테이블이 놓여 있는 공간이다. '딸이 어린데 왜 흡연실로 들어가지? 담배연기가 아이한테 안 좋을 텐데 정말 이상한 엄마네.' 나는 혀를 차며 모녀를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20년 전 담배와 커피를 좋아하는 우리 엄마는 남들의 시선을 피해 담배를 피워야만 했다. 2002 월드컵 전후였을까?.. 엄마와 일본 여행을 하던 중 커피숍에서 혼자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피우는 20대 여성을 본 적이 있다. 그 모습을 본 엄마는 젊은 여자가 저렇게 당당히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일본이 신기하다 하셨다.



어린 딸아이를 옆에 앉혀 두고 담배를 피우는 엄마.

누군가의 취향이고 자유. 내가 저 엄마를 보고 이상하다 말할 자격이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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