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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라 Feb 13. 2023

남편에게 막말하는 여자

나도 내 마음을 모를 때

그녀는 이제야 화를 가라앉히고 커피 한 잔을 마셨다.

머리 꼭대기까지 치밀었던 피가 한 번에 다리 쪽으로 쑥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머릿속이 하얗다.



왜 그리도 막말을 퍼부은 걸까?



계속되는 말 막에 딸아이도 아빠가 안쓰러운지 그녀에게 눈을 흘겼다. 그런데도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아니 멈출 수가 없는 모양이다.



그녀는 왜 남편 앞에서만 이성을 잃는 걸까.

혹시 누군가 자기 모습을 보고 있다면, 조금은 막말의 수치를 조절할 수 있었을까?



회사, 친정 식구, 친구들, 선후배 누구를 만나도 웃는 얼굴을 하는 그녀는 남편 앞에서는 돌변한다. 남편의 모든 것을 부인하려 든다. 4 형재 중 둘째로 태어나 양보하는 게 마음 편하던 그녀가, 남편에게만큼은 양보하지 않는다. 혹여나 손해를 볼까 방어 자세를 취한다.



부부이니 그러면 안 된다고 마음속으로 여러 번 다짐을 해도, 한 달에 한두 번 무섭게 돌변한다.



그녀 자신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막말을 쏟아낼 수 있다는 자신에게 놀란다. 그녀는 왜 남편에게만 악녀가 되는 걸까.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모르는 것 같다.

남편을 사랑한다고는 하지만, 내면 깊은 곳에 남편을 무시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앞으로 그녀를 지켜보려고 한다.

왜 그리도 막말하는지 이유를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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