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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rough The Forest Apr 05. 2024

사진일지 - (0) 다시 담아보기

과거와 현재를 다시 잇다


놓았던 사진을 다시 잡았다



미래가 이런 전개로 펼쳐질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미술 혹은 전시와 함께 할 것 같았던 근 몇 년의 기간은 결국 사진으로 되돌아왔다.


불안의 농도가 좀 옅어졌기 때문이랄까.


혼자였고, 마땅한 밑그림이 없었던 과거와

함께하는 사람과 같이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현재의 차이


그만큼의 부담과 책임이 생기지만,

이마저도 거부한다면 정말로 양심이 없는 것 아닌가.


7-8년이 지나도 그때 몰입해서 기획하고 촬영했던 순간은 잊히지 않았다.

1시간 정도 지났겠지 하고 시계를 보면 3-4시간이 흘러갔던 그때.

수업을 다 마치고 도서관에 가서 혼자 묵힌 사진집을 들춰보며

모르는 단어를 하나씩 찾아가며 작가의 말을 곱씹었던 그때.


이 시간들이 결국은 결실을 위한 토양이 됐고,

공부했던 예술학이 결실을 위한 영양분이 됐을 거라 판단한다.

그리고 지금 사진을 찍으며, 이 말들이 추측에서 확신이 되어가고 있다.

피사체와 장면을 바라보고 느끼는 경계의 범위가 확장되었고, 

각의 범주가 확대되었다. 물론 사진으로 이것이 드러나야겠지만


그만큼의 나이와 감각의 중첩들이 있었기에 발전하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시간(과거)과 시간(현재) 사이의 퇴적층을 감지할 수 있음에 오히려 안도감을 갖는다.




이 연재는 온전히 나의 사진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은 발자취이다.

사진과 관련한 지식과 분석, 감상을 주된 내용으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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