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보약으로 만드는 꿀팁 세 가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시는 에스프레소는 삶의 활력을 줍니다. 저의 경우 학생 시절 때는 일주일 내내 몰아치는 시험기간 동안 쏟아지는 눈꺼풀을 잡아주었고 하루에 4시간 자며 일했던 인턴. 레지던트 시절에는 큰 실수 없이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주었던 고마운 친구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것은 다 끊을 수 있겠는데 커피만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포기하기가 힘이 듭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한국인들의 커피사랑은 유명합니다.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400잔을 넘어서서 세계 평균 소비량을 훨씬 웃돌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국내 커피전문점의 매출액도 미국. 중국에 이어 상위에 랭크되고 있다고 하니 대단하죠?
커피에 대해선 찬반양론이 뜨겁습니다. 아무래도 매일 마시게 되는 기호식품이고 또 카페인에 대한 중독성도 있다 보니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런데 여러분,
커피를 알고 마시면 보약이 되지만 모르고 마시면 치명적인 독이 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른 방법으로 적당하게 마시면 발암물질을 억제하여 항암작용이 있고 치매예방, 심혈관 건강의 개선작용, 독소 배출과 같은 긍정적인 건강상의 이점이 있습니다. 또 흥미로운 것은 술 마신 다음날 마시면 알코올을 빠르게 분해하고 간의 해독작용도 도와 숙취해소에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맛있고 이로운 커피를 모르고 그냥 마시게 되면 치명적 약점이 있습니다.
바로 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키고 철분, 칼슘을 빠져나가게 하여 골다공증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식도에서 위로 연결되는 부분을 쪼아주는 괄약근을 느슨하게 하여 위산을 역류시켜 가슴통증이나 기침을 유발하는 위식도 역류증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너무 실망스럽다고요? 앞으로 커피 없이 어떻게 살아가시겠냐고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커피를 보약으로 만드는 세 가지 꿀팁입니다.
첫째, 필터 커피를 마시자.
얼마 전 외국에서 커피 콜레스테롤과 여과지 사용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대규모 연구가 있었습니다. 이 연구의 핵심은 커피를 먹는 커피필터 사용 유무에 따라 4가지로 분류하고 심혈관계 건강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는 놀랍게도 여과지를 사용한 그룹이 압도적으로 좋았습니다. 콜레스테롤이 지방과 친화력이 있는 여과지를 통과하며 걸러지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커피를 에스프레소 기계에 넣고 고온 압출을 하게 되면 크레마라고 부르는 황금빛 거품이 함께 추출됩니다. 그런데 여기에 카페스톨이라고 하는 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키는 물질이 대량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한국인들이 많이 마시는 커피 방식 중 거품이 많은 순으로 나열해 보면 커피전문점이나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린 커피, 여과지를 이용한 드립 커피, 더치커피, 블랙 인스턴트커피 순으로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아집니다. 단, 프림과 설탕이 잔뜩 든 달달한 믹스커피는 포화지방산이 가득 들어가 있기 때문에 최악이라는 사실 명심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따라서 콜레스테롤 상승의 걱정을 줄이고 드시려면 드립 커피를 드시거나 인스턴트 블랙커피. 더치커피를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처럼 에스프레소를 포기하지 못하시는 분은 머신으로 에스프레소를 내려 필터로 한번 내려서 드셔 보세요. 풍미가 조금 줄긴 하지만 커피의 진한 맛은 그대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
둘째, 커피를 마실 땐 칼슘을 함께 마시자.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 100mg을 마시게 되면 장에서 칼슘 섭취가 안되고 뼈에서 빠져 몸 밖에로 배출되어 골다공증의 위험도를 높입니다. 칼슘 6mg 정도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하니 어마어마하죠? 특히 가만히 있어도 골다공증의 위험도가 올라가는 35세 이상 여성에게는 치명적입니다. 따라서 커피를 마실 땐 반드시 우유나 두유 같은 칼슘이 많이 함유된 음료를 함께 곁들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칼로리가 걱정이신 분들은 저처럼 아몬드 밀크를 이용해 보세요.
칼로리도 낮고 칼슘뿐만 아니라 노화를 방지하는 비타민E까지 풍부해 일석이조입니다.
셋째, 커피는 식후에 마시자.
공복 상태에 커피를 마시게 되면 혈당을 상승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기상 시 최고조가 되는 콜티솔 호르몬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빈 속에 커피를 마시게 되면 위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안전한 방법은 기상 후 2시간 정도 지나 콜티솔이 안정된 후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식후에 한잔 하는 것이 가장 좋겠죠?
하지만 저처럼 죽어도 공복 커피를 포기 못하시는 분들이라면 일어나자마자 바로 마시기보단 물, 두유나 우유를 한 컵 마시고 한두 시간 정도 코티솔 레벨이 안정화된 후 마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불면증이 있거나 신경과민, 공황장애, 불안증이 있으신 분들이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 빈맥, 부정맥, 위궤양, 역류성 식도염, 과민성 대장 증후군 같은 장이 예민하신 분들은 가급적 커피보다는 다른 차로 대용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커피를 하루에 너무 여러 잔 마시게 되면 카페인이 지나쳐서 부작용을 초래합니다. 따라서 카페인 함량을 확 낮춘 디카페인을 마셔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모두 슬기로운 커피생활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