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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편 Nov 20. 2020

하고 싶은 거 하는 여행 (3일)

포토그래퍼 이가현 제주 여행 사진집






<3일>

제주도도 섬이지만 다른 섬으로 가는 여행을 하는 날입니다.

우도에 가서 자전거 여행을 하고 싶었지만 우도는 2번 정도 가 본 곳이고 혼자서도 가봤기 때문에 다른 곳을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날은 '가파도'에 가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숙소에서 조식을 챙겨 먹고 전 날 본 버스 시간표에 맞춰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갔습니다.

운진항으로 가는 버스 253번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그전에 먼저 출발하는 152번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로만 1시간 30분정도. 숙소에서 출발해서 가는 시간까지 합치면 넉넉잡아 2시간 정도 예상해서 갔던 것 같습니다.

저는 운진항 11시 출발, 가파도 2시 20분 출발하는 왕복 배를 타려고 했습니다.

10시 30분쯤 도착해서 티켓을 발매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배 시간 맞춰 도착했으면 못 탔겠구나 싶었습니다. 마라도 티켓 발매 부스를 잠시 막고 그 부스에서 가파도 티켓을 발매해 줬습니다.

다행히 제시간에 배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바다를 더 보기 위해서 2층 실외 난간에 자리 잡았습니다.


배 출발 전 보이는 등대
배 출발 전 보이는 풍경



바람이 쎄고 파도가 유독 높은 날이었습니다. 배가 울렁 울렁 거리고 난간에서 손을 놓지 못했습니다.

배가 한번 기우뚱했을 때 배 1층으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정말 무서웠습니다.




무서웠던 파도


처음에 작게 보였던 등대


배에서 바라 본 풍경



가파도에 도착해서 배에서 내리자마자 자전거 대여점으로 갔습니다.

사실 가파도는 그렇게 넓지도 않고 배 시간까지 넉넉하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기보다는 걷는 것을 추천합니다.

불량 자전거를 받아서 중간에 반납하고 걸어 다녔습니다.


가파도에서 처음 본 풍경


가파도 둘레길


가파도에서 만난 고양이들


가파도에는 고양이들이 많습니다. 5마리 정도 만났던 것 같아요.



가파도 풍경


가파도 선착장


가파도 여행은 특별하게 어떤 걸 보거나 어떤 걸 먹거나 하기보다는 사람 없는 곳에서 바다를 보고 걸으면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혼자 걸으면서 노래를 부르고 정자에 누워있고 돌에 앉아있는 시간을 즐겼습니다.



가파도 낭꾸러기 공작소


SNS에 사진을 올렸더니 여기 공작소를 운영하시는 분을 알게돼서 대화를 나눠봤습니다.

가파도에서 만났던 고양이들을 보살펴주고 계셨습니다. 나무로 소품을 만드는 공작소라고 합니다.

다음에 가파도에 간다면 꼭 들리기로 약속했습니다.



가파도로 들어오는 배


청보리 아이스크림도 먹고 가파도 청보리 막걸리를 사들고 배를 타고 다시 제주도로 나왔습니다.








이 날의 일몰은 항상 가고 싶었지만 항상 실패했던 '신창풍차해안도로'에 가기로 했습니다.

운진항에 내려서 늦은 점심을 먹고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한 번에 가는 버스는 없고 252번 버스를 타고 하모3리 정류장에 내려서 202번 버스로 갈아타고 갔습니다. 두 버스 다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시간을 잘 알아보고 가는 게 좋습니다.



일몰이 너무 예뻐서 사진이 굉장히 많습니다.



해안 도로로 걸어가는 길에 보인 건물



정류장을 잘못 내려서 신창리한경수협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전 정류장에 내려야 했지만 어느 정류장이든 꽤 걸어야 합니다. 20-30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일몰시간에 맞춰가는 게 좋습니다.




멀리 보이는 풍차


목표로 정하고 간 등대



등대가 예쁘다고 해서 등대를 목표로 걸어갔습니다.

지도를 보고 가진 않았고 멀리서도 잘 보여서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풍차와 겹쳐진 등대


사람 없는 등대


사람 없는 등대를 찍고 싶어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 빠지기를 기다렸습니다.



나란히 서있는 풍차들


풍차와 건물


해가 지고 있는 중


붉어지는 하늘


해가 지는 것을 기다리는 사람들


완전히 지고 있는 해



해가 지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기도 하고 탁 트인 풍경들이 예쁘고 하늘색도 예뻐서 사진을 엄청 많이 찍었습니다. 해가 지고 난 후에도 아쉬움이 남아서 발걸음을 돌리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해가 지는 반대편


사람들이 다 빠진 등대앞


홀로 남겨진 등대


제일 좋아하는 사진


고요한 분위기


사람들이 다 돌아가고 한적해진 곳


버스 타러 가는 길에도 아쉬움에 찍은 하늘


어두워진 하늘


마지막 사진



왜 굳이 여기를 찾아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안 갔으면 후회했을 것 같아요.

날씨를 잘 보고 가야 합니다. 일몰은 날씨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2번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저녁은 동문시장에서 귤을 사서 청보리 막걸리를 마셨습니다.



제주여행의 3일이 지났습니다. 이 날은22000보 정도 걸었더라구요.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열심히 돌아다니고 사진을 찍고 다녔던것 같네요.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세상모르고 잤습니다. 저녁을 먹고 다음날을 위해 빨리 잠에 들었습니다.





벌써 중반부까지 달려왔습니다. 4일,5일 두 편이 남았네요.

그럼 또 조만간 <4일>로 찾아오겠습니다.







*사진 무단 도용 및 재업로드, 2차 가공을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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