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의 회장 클라우스 슈밥의 책 <4차산업혁명 더 넥스트> 를 통해 미래의 모습을 살짝 엿볼 수가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사물인터넷 이 세상을 감싸게 될 것인데 도로, 빌딩, 의류에까지 컴퓨터가 장착될 것이 다. 신체 언어를 감지하는 센서들이 우리의 의식적 의도와 무의식적 의도를 읽어내어 주변 기계들을 움직이게 할 것이다. 컴퓨터는 실제로 우리의 신체 일부가 되어 기능하게 될 것이고, 사물인터넷이 인공지능과 로봇에 연결되면 사람이 하던 일들이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된 암호화폐로 금융거래는 더 쉬워질 것이다. 머지않아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최첨단 디지털 시대가 온다는 것이 그의 예견이다.
이런 시대가 점점 다가오는 것이 현실이라는 생각을 하면 긍정적 감정보다는 두려움이 엄습하기도 한다.
모든 기술은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가치를 지닌다. 인류의 발전과 유익을 위해 사용한다면 유용한 것이고, 아니라면 위험이 될 수도 있다. 거대한 물이 흐르는 것처럼 이런 시대가 오는 것을 더 이상 막을 수는 없게 되었다. 이제껏 인류가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듯이 미래를 안전하게 준비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실리콘밸리 기술자로 살다 본국 일본으로 돌아와 4차산업혁명을 준비시키는 교육자로, 인공지능교재 개발자로 사는 진노 겐키는 그의 책에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라고 힘주어 말한다.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만의 일과 역할을 찾아 해내는 사람이 미래 사회형 인물이라 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미래 능동적 인간형의 세 가지 특징은 ‘사회나 조 직에 얽매이지 말 것’,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을 것’, ‘책임의식을 가 지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능력이라면 어릴 적부터 이 능력을 배양시키면 된다. 그의 말대로 과거의 수직 서열 교육, 암기형 교육이 미래에 큰 의미가 없다면 지금부터 아이 스스로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시도하고 도전하게 하고, 그 결과를 책임지는 건실한 사람으로 만들어 가면 된다. 부모가 용기를 내면 아이는 미래형인 재로 커갈 수 있다.
우리 센터에 나오는 열 살 벼리는 궁금한 것은 무조건 분해하고 만드는 아이다. 장난감 권총부터 선풍기, 장난감 자동차, 가전제품까지 그의 손에서 분해된 것들은 셀 수도 없다. 그의 집은 잡동사니가 거실 한쪽에 산을 이룬다. 머릿속 상상물을 만들어 내려 동네 잡동사니를 끌어모아서 그렇다. 그의 블로그를 보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진노 겐키가말하는 “해내는 힘”을 가진 아이다. 한번 목표를 세우면 너 덧 시간은 그 일에 몰입하고 앉아있다. 열 살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한번 은 은행을 방문했다가 불우이웃 돕기 저금통을 발견하고는 자기도 돈을 벌 어서 돕고 싶다는 뜻을 세우고 유튜브를 통해 립밤과 비누 만들기 방법을 보고 종일 만들어 주변 지인들에게 팔러 돌아다니는 게 아닌가! 내게도 가 져와 사달라고 하기에 기쁘게 여러 개를 사줬다. 이 작은 아이는 그렇게 번 돈으로 불우이웃 돕기를 멋지게 해냈다. 다음번엔 색깔을 바꾸고 다른 아이디어를 더할 거라 말하는 아이의 표정에서 행복한 흥분을 읽는다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 무엇을 직접 해냈다는 성취를 맛보게 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것은 비즈니스에서 말하는 PDCA 실행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Plan(계획), Do(실행), Check(검증), Act(개선) 과정은 우리 아이들의 일상에 적용할 수 있다. 먼저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도전의식을 갖고, 직접 시도하고,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다. 다양한 도전으로 PDCA를 순환시키며 아이들의 내적인 힘은 강화된다. 진노 겐키는 방학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테크놀로지를 다루는 법을 도전하게 했고 아이들은 멋지게 해냈다. 드론으로 불꽃놀이를 촬영하여 VR로 시청했고, 3D프린터로 액세서리도 만들어 봤다. 작은 도전과 성취가 모이면 자신감이 된다. 반복되는 도전은 아이들의 뇌 속에서 새로운 창의력을 일으킨다.
하버드와 스탠퍼드 대학은 다가올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학습방식으로 교수가 가르치는 노잉(Knowing)교육이 아니라 가치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두잉(Doing)교육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EBS 4차산업 교육 패러다임 전환에 나온 스탠퍼드 대학의 실제 수업광경은 정말 흥미로 웠다. 대학생들이 팀을 이루어 다양한 손수레를 만들어 경주를 벌이는 모습이었는데 대학 수업이라고 믿기 어려운 흥미로운 광경이었다. 팀워크와 다양한 아이디어의 통합을 목표로 하는 실전 수업방식으로 교수는 거의 개입하지 않았다. 스탠퍼드 래리 라이퍼 교수는 현실에 기반을 둔 교육으로 학생들이 만들어 가는 교육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왜 대학들이 이런 교육방식으로 바꿔가고 있을까? 더 이상 정보를 알 아가는 수업방식이 의미 없는 시대가 온 것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강의실 에서 가르치는 속도보다 새로운 지식이 업데이트되는 속도가 빠른 시대, 빠른 검색으로 그 사실을 접하게 되는 시대, 얼마나 더 알고 있느냐보다 새로운 창조를 이뤄가야 한다는 것을 알아챈 것이다. 팀워크를 통해 집단지성의 힘을 발휘하고 새로운 창조를 이뤄가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교실없는 시대가 온다>의 저자 애플의 교육 부사장 존 카우치는 이제 교사의 역할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동기부여”라고 말한다. 스탠퍼드의 래리 라이퍼 교수와 같은 맥락의 말이다.
더 뭔가 가르치려는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흥미를 느끼는 일들 에 깊이 몰입하고 목표를 세우고, 시도해 보고, 개선해 보는 교육을 실현할 시대가 온 것이다.
진노 겐키가 그런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실리콘밸리에서 일본으로 돌아갔지만, 벽에 부딪힌 게 기존의 교육에 대한 틀을 깨기가 너무 힘들었다 는 것이다. 시대는 변하고 있는데 일본교육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을 통 탄하여 책을 썼다. 한국 교육도 별반 다르지 않다. 교육이 현실 흐름을 반영하려면 아직 먼 듯 보인다.
부모라도 두려움을 버리고 시대 흐름을 알아채고, 아이의 잠재력과 가능성, 흥미와 재능에 눈을 돌리길 바란다. 그것이 AI 시대를 준비하는 방법이고, 아이의 독특한 재능을 키우는 길이다. 그것이 자녀도 살리고 미래 도 준비하는 방법인 것이다.
글_ 황금주 <우리아이 첫 독립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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