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안 쓴지 너무 오래됐습니다.
내 감정, 내 생각을 드러내는 유일한 곳인데,
그걸 안하니 두뇌 회로가 멈춰가는 중인 것 같아 다시 찾아왔습니다.
괜찮다, 괜찮다 해도 괜찮지 않았다는 걸 왜 이제야 알았을까요.
제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응원입니다.
그 또한 몰랐습니다.
나는 내 만족에만 취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의 정성어린 한마디에 눈물을 보이는 걸 보면
응원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구나 싶습니다.
많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닙니다.
진심이 담긴 한마디.
진짜 그 한마디가 오늘을 또 살게 합니다.
제게는 어떤 일을 함께 하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실제로 만난 건 세 번 뿐이고, 일 외에 사적 대화는 나누지도 않는 사람이라
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분인데 제 얼굴만 봐도 상태가 어떤지 알아차리시는 분입니다.
의지가 정말 많이 되는 분이기도 하죠.
위의 사진은 어제 나눈 카톡입니다.
제가 힘들다거나 우울하다거나 어떤 사연을 토로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잘했다."고 하는 거죠.
난 지금의 내 모습이 참 부족하다고 느껴지는데,
인정해주는 말들이 오히려 억눌렀던 제 감정을 쏟아내게 만들었습니다.
울었다고 툭툭 털고 일어나 바로 웃으면 좋겠지만,
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 쉽게 미소를 짓기는 힘들겠죠.
이런 응원이 릴레이를 하듯 매일 주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누가, 내일은 또 다른 누군가.
제가 받은 응원을 어떻게 보답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또 마음 속에 간직해 보지만,
글쎄요.
저 밖에 모르는 제가 보답을 할 날이 올까요.
홍삼정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냥 아무거나 꺼냈을 뿐인데,
이 스틱 하나조차 제게 응원을 던집니다.
그렇게 또 눈물이 차오릅니다.
감정적인건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저는 또 오늘을 살아야 하거든요.
오늘을 잘 살아내야,
그렇게 사는 것만이
응원에 보답하는 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