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써니 Nov 20. 2024

덕질 문화를 알아야 브랜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서평: 덕후가 브랜드에게]

덕후가 브랜드에게
저자: 편은지 / 출판: 투래빗

https://g.co/kgs/3dLH6VF


이제는 별의 별 책이 다 나와....


책을 딱 보자마자 했던 생각이다.

마케팅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면 특별한 관심이 없을 수 있겠지만 사실 이제는 브랜드에도 덕후가 생기는 시대이다.

브랜드 애호도, 충성도 라고도 하는 Brand Loyalty가 높게 나타나는 브랜드 일수록 Brand Lovemark 또한 높게 형성된다.

Brand Lovemark는 사랑을 하고 나면 마음 속에 깊은 자국이 남는 것 처럼 마음 속에 깊은 감동이나 감정을 남기는 브랜드를 의미한다.

암튼 그래서 이제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태도와 인식이 제품의 퀄리티나 디자인 못지 않게 중요하고, 브랜드만의 특색이나 스토리텔링 또한 중요하다.


근데 그것을 '덕후'가 '브랜드'에게?! 이렇게 쓴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

딱 봐도 '내가 덕질 좀 해봤는데 말여~ 늬네 브랜드에 덕후 만들려면 이렇게 해야혀~'라고 할 것 같은 제목이라니!

물론 실제 내용도 그런 느낌인데 말도 안되게 진지하고 (=쓸데없어보일 정도로 진지하고) 엄청 열심히 덕질 문화를 분석한 내용이 이 책이다.


어이없는데 자꾸 읽으면서 공감도 하게 되고,

일반적으로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분석하는 마케팅 관련 책자가 아닌

진짜 팬들의 팬덤문화를 바탕으로 브랜드에게 뭔가를 전달하려고 하는 이 책.


진짜 뻘하게 매력이 있다고 느꼈다.

(왜냐구? 어이없는데 궁금하게 만들잖아!ㅋㅋㅋ)



팬들에게 집중해야하는 이유?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팬덤이 가지는 힘에 대해 한 번쯤 언급해야할 필요가 있다.


소위 말하는 '덕질'이라는 것을 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팬들의 에너지가 한 번 시동걸리면 쉽게 지치지 않고 파격적일 정도로 재밌게 노는 집단임을 알 수 있을 것 이다.


즉, 요즘 팬덤은 단순히 서포트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관심을 두고 있는 집단을 알리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기획자이자 마케터 그리고 홍보자의 역할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팬덤이 가지는 나비효과는 엄청나다.


하지만 마음이 동하지 않으면 귀중한 시간과 돈을 들이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 이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알라딘'을 보면 램프의 요정 지니가 이런 말을 한다.


"주인님의 소원 3가지를 모든지 들어드립니다! 단, 사랑에 빠지게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전지전능한 요정조차 불가능한 사랑과 애정을 사는 것.

어렵지만 한 번 그 가치를 얻는다면 그 누구보다도 강력한 애정과 열정을 기반으로한 콘텐츠를 그들은 선물할 것 이다.


그래서인지 책에서 작가는 이렇게 그들을 표현한다.


카피 불가능한 업계 최강 프로 마케터 집단 = 팬덤
장기적 수익으로 직결되는 이들의 노하우가 탐난다면, 이들의 특별한 움직임을 일단 지켜보라.


-> TIP: 팬들은 가짜와 진짜를 판독하는 전문가이자 엄청난 콘텐츠 마케터가 되었다.

유명 아이돌이나 가수, 영화 배우들은 팬들이 직접 제작하고 편집한 MV들이 유튜브에 올라오고는 한다.

이들의 퀄리티는 이제 단순한 애정을 담은 비디오의 수준을 넘어서기 때문에 이제 브랜드는 진심을 담아야한다.

누구나 고퀄리티 비디오를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온다면 그들만의 진실된 이야기로 승부를 해야한다.

(ex. 방탄소년단의 정국이 0원 라이브 방송으로 대란을 일으킨 것처럼. 이제는 소비, 그 이상의 의미를 담아야하고 팬을 알바생이 아닌 사장으로 대할 줄 알아야한다.)


정리해보자면 팬덤의 자발적 입소문 마케팅을 언드 미디어(Earned Media)라고 하는데 자발성을 띄는 만큼 자체 활동력이 왕성한 것도 특징이다.

이를 잘 활용하면 초반에 의도한 것 보다 더 넓은 범위의 홍보와 마케팅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팬들의 마음을 동하게 하기 위해서는 진실에 기반한 사실과 진정성이 뒷바침되어야한다.


역조공은 필수, 심지어 잘 해야한다.


요즘은 역조공이라는 문화도 있는 것 같다.


솔직히 브랜드 입장에서 역조공이라고 하면 뭐가 있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뭔가 큰 이벤트, 할인 행사 정도가 기억난다.)

아이돌 사이에서의 역조공은 당연히 뉴진스가 생각난다.


브랜드 제품을 팬들에게 직접 나누어주거나 직접 만나 소통하고 안아주는 등의 행동을 겨울에 했던 기억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해당 책에서의 다양한 챕터 중 "역조공은 필수, 심지어 잘해야한다."라는 챕터가 기억에 남는다.


브랜드의 입장에서도 할 수 있는 역조공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앞으로 그건 어떻게 해나가야할까?


그나마 기억에 남는 브랜드의 역조공(?) 이라고 하면 꼬기가 다른 닭가슴살 전문 제품 브랜드에서

2주년을 마주해 주요 제품들을 22222원에 팔았던 기억이 난다.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보다 소비자들과 가깝게 소통하고 감사인사를 전하는 등의 행동이 점점 앞으로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할 수 있다.


성공적인 브랜딩의 핵심은 문제해결‼️

프라이탁이라는 가방 브랜드는 매체 광고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광고를 하지 않고도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을 수 있었던 건 이 브랜드의 팬덤이 알아서 SNS 업로드를 통한 광고를 자처했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알고 있겠지만 프라이탁이라는 브랜드는 트럭의 방수 천 등을 재활용해 제작하는 업사이클링 가방 브랜드이다.

MZ세대는 오히려 이 점에 열광하게 되었다.

환경을 생각함과 동시에 세상에 하나 뿐인 디자인이었기 때문이다.

구매를 하면서 개념까지 챙기고픈 MZ세대의 본능을 제대로 저격한 브랜드인데, 이처럼 소비자가 소비할 때 자신의 신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행동을 미닝아웃(meaning out)이라고 한다.


놀랍게도 이렇게 입에서 입으로, 소비자 팬들을 통해 이 브랜드는 굉장히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성공적인 마케팅 효과도 누리고 있다.

프라이탁만 보아도 현대 시대에 있어 덕후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의 움직임을 파악해

덕후를 만들고 그들을 겨냥하는 문화를 생성해야하는 이유는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이다.


광고홍보학과는 변태+괴짜들이 모이는 곳. 하지만 이런 광고·마케팅을 쉽고 재미있게 공감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풀었다.

✍나의 한 줄 평✍


광고홍보학과 (복수)전공생으로서 처음에 광홍 수업을 들어갔을 때 놀랐던 것은 디테일+아이디어 변태들과 괴짜들이 한 곳에 모이면 이런 느낌이구나를 느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문학에 대해 토론하는 영문학과 수업만 듣다가 이런 곳에 왔으니... 당연히 놀랄 수 밖에.


그래도 이 책에서 재밌는 포인트는 어찌보면 정말 사소한 것까지 변태적이고 집요하게 파야하는 광고·마케팅 세계를

팬덤이라는, 사람들이 한 번쯤은 해보았을만한 소재를 활용해 공감을 일으켜내면서도 쉽게 표현한 것이다.



꼭 읽어봐야한다! 라고 칭송할 만큼의 책이라고 느낀건 아니지만

재미있게 읽으면서 생각해보기 좋은, 적당히 트랜드를 잘 따르면서도 마냥 시대적 흐름에 휘둘리지 않을 만큼의

적당한 선을 지키는 책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2024년 10월 7일 올해의 여섯 번째 독서 기록


❤️인스타그램&블로그 놀러 오기️ ️: https://linktr.ee/min_sunny


매거진의 이전글 작가가 스포일러인 소설이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