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진입하는 무장한 군인들과 여성 정치인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영상을 보면서 눈물이 나 글이라도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제 필명처럼 그저 너무도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브런치스토리 덕분에 이곳에서는 부끄럽게도 작가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오늘처럼 연재 글을 올리고 나면 틈나는 대로 댓글을 확인하고 라이킷의 다소를 체크하며 일희일비합니다. 부족한 글을 착실히 읽어 주신 후 더 해 주신 짧은 응원에 하루가 흐뭇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글을 또 올리면 연재글이 묻히지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들더군요. 이에 지금 이 글을 주저하기도 했습니다.
제 구독자는 225분으로 많지 않습니다. 소중한 분들 중에도 이 글이 불편하신 분이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그나마 답답한 한 숨을 후~ 하고 쉴 수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합니다. 간곡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월요일인 2일 디올백으로 유명해 지신 최재영 목사님의 요청으로 서울의 소리에서 제작한 ‘퍼스트레이디’라는 영화의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한사코 뒤풀이 자리에 동석을 요구하시는 목사님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영화가 준 여운으로 휴대폰 메모장에 쓴 글입니다.
목사님과 저는 사적으로 형님, 동생 하며 지내는 사이입니다. 고소·고발의 남발로 8건 기소되셨고 신청한 지 오래이지만 정부에서 관련 증명을 갱신해 주지 않아, 안통과 치통에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병원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계십니다. 목회자가 ‘디올백’으로 불린다는 한탄을 들으며 미국 시민인 그분께 한국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 큽니다.
지속적인 출국금지 연장으로 2년이 넘도록 미국에 계시는 사모님과 따님들을 만나지 못하시는 형님께서 저와 제 아이를 통해 당신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이라도 달래고 계시다는 말씀에 추호만큼이라도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목사님에 대한 걱정도 커서 일찍 연락을 드렸더니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어제 경찰의 압수수색으로 밤새 조사를 받으시고 오전에 청에서 나오셨다는 연락을 조금 전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