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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May 14. 2024

[이혜성]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파트 2 - 58

이혜성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혜성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황시하

제목: 시정 중 


“열심히, 최선을, 좋은 말이지만 결과보다 달콤한 건 없잖아”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노력한다고 성공하진 않지만 모든 성공한 사람은 노력했다. 

그런 정신으로 자는 시간도 통제 일어나는 시간도 항상 같게 

미친듯이 공부했다. 


가난한 삶이 싫어서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사다리를

절대로 놓칠 수 없었던 시하였다. 


그렇게 남들 다 가는 학원도 못 갔지만

전국 모의고사 최하 순위가 50위. 그 밖으로 떨어지면 

한강 밑으로 떨어질 기세로 열심히라는 말로 부족하고 미친듯이 공부했다.

“너, 한국대 못 가면 안 되겠다” 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그렇게 최대한의 시간을 줄여서 효율적으로 공부했던 시하는

결국 한국대 진학에 성공한다. 


그런데 막상 한국대에 들어와보니 

정말 천재들이었다. 

자신은 하나를 얻으려면 

열의 노력을 해야한다면 

그들은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깨우치는 천재들이었다. 

이런 천재들 사이에 기가 죽지 않기 위해 

시하는 더 미친듯이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도서관에서 쌍코피를 터트리게 된다. 


“어, 저기 코피..”


시하에게 휴지를 가져다준 정환이었다. 


“그쪽 정말 집념이 대단하네요. 시험기간도 지났는데 


자신이 이렇게까지 노력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해야죠. 여기 다 천재밖에 없던데”

“그쪽도 그 중 하나잖아요?”

“네..? 저”

“여긴 천재만 들어올 수 있는 곳이예요.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천재죠”

“저는, 결과가 필요해요.”

“그런데 그쪽은 심지어 노력마저 천재야. 몇 학번이예요?”

“저요? 10학번..”

“아 이번에 들어왔어요? 학과가?”

“경영..인데요”

“저도 경영인데, 반가워요 경영학과학생회장 유정환이라고 해요”

“네에? 학생회장이요?”


너무 놀란 시하는 그만 도서관에서 큰소리치고 말았다. 

그런 시하가 마냥 귀여웠던 정환은 괜찮다고 다그쳤다. 


“선배한테 깍듯하네요. 밥 먹었어요? 같이 먹어줄래요?”

“같이요? 저는 하루 한끼만 먹어서”

“이미 먹은 거예요? 그럼 내일은 같이 먹어요”

“네… 근데 전 아침만 먹어서”

“음 몇시에 먹는데요?”

“오전 8시요”

“어디서요?”

“학식을. 먹습니다.”


다음날, 정말로 나타난 정환이었다.

이후 두 사람은 친해졌다. 

사실상 정환의 일 방향 구애에 가까웠다. 


“이거 정말 저 주시는 거예요?”

“우리 학과 전통으로 내려오는 족보야”

“선배님,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대신, 나랑 밥 먹어줘” 


정환이 족보를 담보로 데이트를 요구하자 

시하는 싫지만은 않은 마음을 느꼈다.


“지금, 족보를 담보로 협박하시는거에요?”

“협박이라는 말이 좀 거슬리긴 한데, 뭐 결과가 그렇다면”

“거절하면 저 이 족보 뺏기는 건가요?”


족보 위로 내민 얼굴은, 마치 장화신은 고양이와 같은 표정이었다

시하의 그런 표정을 본 정환은 그냥 웃어버렸다. 


“그냥 내가 슬픈 걸로..”

“좋아요. 먹어요. 저녁도.”


모태 솔로가 아니라면

정환이 먹자는 저녁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시하는 모태솔로 였다. 


그냥 평범하게 입고 나간 시하였다.

꾸안꾸도 아니라 그냥 정말로 도서관에서 공부하듯. 

그런데도 그런 시하가 예뻐 보이는 정환이었다. 

시하는 가난하게 자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레스토랑이었다. 


가난과는 다르게 유능한 시하는

가격표와 이름을 보고 놀랐다. 


왜 자기랑 이런데를? 


“선배님, 여기 너무 비싼데요?”

“내가 시하를 생각하는 마음에 비하면 싼데”

“네.. 그게 무슨?”

“너, 혹시 연애 한 번도 안해봤니?”

“그.. 네. 공부하는데 방해되잖아요”

“음. 나도 방해될려나”

“그..그건”

“나랑 사귀자 시하야”

“네..?”


시하는 정환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몰랐다.

그런데 또 음식은 엄청나게 맛있어가지고

정말로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TV속에서나 봤다. 이런 곳에서의 고백. 


“당장 말 안 해도 되고. 공부하는데 방해 안될 께”

“저..는 아직 학생이고”

“나도 학생이야”

“그렇네요. 선배님도 학생, 저도 학생…”


시하는 그렇게 식사를 얼렁뚱땅 맛있게 하고 

집으로 바래다주는 선배의 배웅을 받으면서 

지금 이 시간에 공부를 하지 못해서 잠을 줄이고 공부를 하려던 걸 떠올린다.

선배랑 데이트를 하면 그 공부 기간을 이렇게 잠을 줄여서 채워야겠지

얼마나 자신이 버틸 수 있을까? 운동을 통해서 체력을 늘릴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는데,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답변을 하지 않은 시하에게 

재촉하지 않는 정환이었다. 


그저 똑같이 시하를 보기 위해 

아침부터 학식을 먹으러 나왔고 

수업을 가는 도중에 수강 과목에 대한 얘기를 나눴고 

도서관에서 시하를 보며 방긋 웃어주었다. 


일주일이 지났다. 

시하는 대답이 된 걸까? 아니면 해야할까 생각했다. 

그래도 예의상 거절은 해야 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친구들이 하는 소리를 들었다. 


경영학과 학생회장이 Ahn(안)-그룹 회장의 아들이라고. 

거절하려던 마음이 요동쳤다. 


자신이 취업을 목표로 하던 곳이 안 그룹이었다. 

그렇게 다음날 아침, 자신을 만나러 학생식당으로 온 정환. 


그런데 아무리 뒤져봐도 시하가 없다. 

시하한테 전화를 거는 정환. 


“시하야? 어디 아픈 건 아니지? 무슨 일 있어?”

“선배님, 저 식당 앞이예요”


시하는 식당을 나와 한국대를 걷는다. 

시하와 손이 스치는 정환, 그대로 잡아버린다. 


어제까지만 해도 거절을 생각했는데

시하는 이 손을 뿌리치지 않는다.


사실 정환이 싫은 게 아니라,

자신의 목표 때문에 정환을 밀어내려고 한 거였으니까.

그런데 정환이 자신을 그 목표로 더 빨리 데려갈 수 있는 사람이라니까.

자신이 정환을 좋아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선배 솔직히 말할게요”

“음..이 손 잡고 있어도 되지?”

“어.. 네 저는 선배보다, 선배 배경이 더 좋아요”

“내 배경?”


반응이 놀랍지 않아서 자신이 들었던 게 

잘못된 정보인가 계산하는 시하였다. 


“우리 아빠 회사? 뭐 엄청난 배경이긴 하지”

“안 그룹..안 전자회장 말씀하시는거에요?”

“뭐, 우리 아빠지, 숨긴다고 숨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시하를 안는 정환이었다. 


“그럼 넌 내 배경을 좋아서 나랑 사귀는건가?”

“네? 아직 사귀는 건”

“안 사귀는거야?”

“아니..그게”

“난 니가 좋아. 내 배경도 결국 나야.”

“…”


시하는 정환의 말에 자신의 집. 가난이 떠올랐다.

그 가난도 결국 나라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환을 밀어내고, 정환이 놀라 시하를 쳐다본다. 


“저희 집 가난해요.”

“난, 너 배경 안 봐. 니가 보는 건 뭐라 안 하는데 난, 너 황시하 너만 보는거야”

“선배…”

“너 재벌 집 며느리 해라”

“무슨.. 고백이 청혼이 되는거예요?”

“아 그렇게 되나, 이왕이면 그러면 좋고”

“우리 아직.. 학생이예요”


그렇게 정환과 시하는 사귀게 되었고. 

정환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시하는 유능한 성격을 거두고

한국대를 졸업하고 바로 안 그룹에 채용되었다. 


안 전자에서 승승장구해서, 어린 나이에도 과장으로 

팀장에 임명된 시하였다. 

이미 안 그룹의 며느리로 내정된 사람이라 사람들도 

시하에게 알아서 기었다. 


그런 시하에게 안 그룹에서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엄마의 친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시하가 어렸을 때 떡이며, 과자를 많이 사줬던 아주머니였다. 


“우리 시하 성공했네!”


자신의 엄마처럼 좋아해주는 아주머니를 보니 엄마가 떠올랐다.


“아줌마, 오랜만이예요. 서울 올라가셨다고 연락만 들었는데”

“그러게 이게 몇 년만이야. 아이고, 우리 시하 여기 다니는 거야?”

“네, 저도 이제 한식구예요”

“한식구는, 나는 계약직 청소부인걸”

“에이, 같은 지붕 아래 있는데 다 똑같죠”


시하가 반갑게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자 

정환도 와서 청소부에게 인사를 반듯하게 인사를 한다.

시하는 그런 정환의 높낮이 없는 모습이 은근히 좋았다. 


가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높은 곳을 꿈꿨지만

도덕에 대한 열망도 없지 않았다. 


부끄럽게 사는 아빠의 모습이나 엄마의 모습이

어릴 때 시하에게 말 못할 상처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영원히 행복할 줄 알았는데,

시하의 승승장구도 계속 될 줄 알았는데


하루빨리 결혼하자고 청혼을 반복하던 정환의 청을 들었어야했었을까

정환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중환자실에서 일어나지 못한다.


그때 정환의 권력을 노린 형제들이 

치고 올라온다. 


시하는 이를 막아보려 하지만 

정식 며느리도 아니고, 정환의 부인이 아닌 시하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정환이 추진하던 정규직 전환.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을 앞두던 많은 이들이 해고를 당한다. 


거기에는 시하를 어렸을 때 돌봐 줬던 청소아주머니도 있었다. 

회사 앞에서 파업을 하는 어머니, 아버지들.


시하가 그들의 뒤로 출근을 머뭇거린다. 

아주머니가 시하에게 달려와 우유 하나를 건네준다.


“우리 걱정하지말고, 얼른 출근해”

“아줌마..”

“니가 먼 죄야..”

“죄송해요..”


시하는 아주머니에게 응원을 보내며 출근을 한다. 

하지만, 정환이 사라진 사이에 정환이 추진하던 사업은 

모두 중지되고 저지되었다. 

정환의 공을 가로채고 막으려던 정환의 가족들이었다. 


“오빠..”


정환의 손을 꼭 잡고 일어나길 바란다. 

하지만, 꿈쩍 하지 않는 정환이었다. 


“…”


진작 받아줄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미웠다.

그냥 정말로 정환을 걱정해서 일어났으면 했는데

지금의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 일어나길 바랐다.


그래도 정환이 꼭 다시 일어나는 건 진심이었다.

어느 쪽의 마음이든 정환을 좋아하는 건 사실이었다.

사랑까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지금 정환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보고싶은 게 사랑인건가.

아니면 그냥 좋아하는 마음으로도 이런건가. 


“오빠.. 보고싶네, 웃는 모습”


매일 자신을 보러 와줬던 정환이었는데,

이제는 시하가 매일 찾아온다. 


그런 시하가 우는 모습이 보기 싫어서 였을까?

정환은 극적으로 손을 움직이고 눈을 뜬다. 


그렇게 시하는 정환이 일어났음을 큰소리로 복도로 외쳐

의사와 간호사를 부르고, 


정환은 그렇게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로 회복되어간다.


“시하야.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자신 때문에 울고 있는 시하,

이 시하의 눈물을 닦아줘야겠다고 생각하는 정환이었다. 


그렇게, 정환이 깨어남으로 

시하는 정환과 결혼을 결심하고


정환을 공격했던 가족과 이사들로부터

복수를 결심한다. 


얼마전 자살한 엄마의 친구인 아주머니의 복수까지도. 


황시하는, 원하는 건 어떻게든 해내고 마는 아이였다.

한국대의 진학부터, 안 그룹의 취직, 

그리고 이제는 안 그룹의 안주인이 되는 일까지. 

해낼 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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