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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Nov 12. 2024

[이종혁]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파트 9 - 4

이종혁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종혁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정민혁

제목: 군의관


민혁의 형 민욱은 천재였다. 그래서 부모님의 등쌀에 못 밀려 의사가 된 민혁과 다르게 자신의 뜻을 관철시켰다. 그렇게 민혁은 부모님에겐 백수로 있다가 어디론 가 취업을 해서 사라졌다. 


형이 막 나가자 민혁의 부모님은 형 대신 민혁이 의사가 대주길 바랐지만 민혁의 꿈은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아닌, 사람을 죽이는 직업이라고도 볼 수 있는 ‘군인’이었다. 


사실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라기 보단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어렸을 때 봤던 군대 이야기를 너무 재밌어 했고 그리고 을지문덕 장군이나, 이순신 장군처럼 훌륭한 장군이 되고 싶었던 민혁이었다. 그러나 부모님은 민혁이 그런 장군, 군인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며 돈도 많이 버는 의사가 되길 바랐다. 


민혁과 마찬가지로 민혁의 형인 민욱도 민혁과 비슷한 꿈을 가졌는데 민욱은 군인 보다는 그 위의 단계, 특전사 보다 위인 국가의 특수요원이 되고 싶어 했다.


그러나 부모님은 그런 민욱이 겉멋을 든 것뿐이라고 빨리 정신을 차리기 바라면서 민욱의 꿈은 무시하고 의사가 되길 바랐다.


사실 두 부모님이 바란 꿈이 만약 허무한 건 아니었다. 큰 누나인 민진은 이미 의사였고, 둘째 누나는 자기가 수술은 못하겠다면서 충분한 실력은 있었지만 의사 대신 간호사가 되었다. 그리고 엄마는 약사였다. 아버지는 대학병원 부원장으로 원장을 노리고 있었다. 


원장의 길을 노리면서 이제 수술보단 정치를 하는데 더 익숙해진 아버지였다. 수술을 직접 집도할 때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 가족들을 못 챙겼고 이제는 원장이 되기 위해서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고 다닌다고 바빠서 가족을 못 챙겼다. 


사실 두 부모님의 꿈은 아니었다. 아버지는 자신이 의사인 건 만족했지만 아이들이 꼭 의료계에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냥 자유롭게 꿈을 이루기를 바라는 쪽이지만 가족일은 어머니에게 맡기면서 어머니의 뜻을 아버지의 뜻으로 아이들은 들으며 자라났다. 


그러면서 아빠는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라고 해놓고 거짓말쟁이로 엄마의 의해서 둔갑되었다. 나중에 이야기를 해보니 아빠는 자식들이 꿈을 펼치길 바라지 꼭 의료계에 일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처음으로 이 사실을 들은 큰누나 민진은 이후에 동생들에게 엄마 몰래 아빠의 진실을 전달했다. 


그래서 민혁의 형인 민욱은 힘을 얻었는지 그나마 하던 공부도 이제 안하고 대학교도 부모님에게 말도 안 한 채 자퇴해버렸다. 애초에 대학 자체도 부모님의 뜻대로 들어가지도 않았다. 


엄마는 자신의 진실이 큰 딸에 의해서 전달된 걸 모르는 채 가족의 바람이라며 민혁에게 의사가 될 것을 주문했다. 5명의 자식 중에서 고작 1명의 의사만 나왔다고 그래도 2명은 되어 하지 않겠냐며, 민혁과 그리고 막내인 민서에게 주문했다. 간호사가 된 민주는 나도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벽이 너무 높았다고 인정한다.


사실 공부는 민주가 제일 잘했다. 그리고 아마 이론은 민주가 빠삭할 것이었다. 다만 민주는 어렸을 때 민욱의 실수로 터져 죽은 햄스터 때문에 피를 무서워하게 됐고 수술을 할 수 없게 돼서 의사가 되지 못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부모님의 등쌀을 이길 순 없어서 간호사가 됐다. 간호사가 되고 난 후 이전보다는 피에 대한 공포증이 사라지긴 했지만 수술실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그렇게 의료계 가족을 등에 업은 민혁이었다. 대학교도 아버지가 대학교병원 부원장으로 있는 곳으로 갔다. 처음에는 아버지가 있으니까 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엄마와 아빠의 뜻이 다르다는 말을 듣고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빠한테 진지하게 얘기했다. 


“아빠, 저는 의사가 되고 싶지 않아요”

“어? 의사가 되고 싶지 않다고? 그런데 왜 이렇게 열심히 공부한 거야, 그거 할 시가에 하고싶은 걸 해야지”

“저는, 군인이 되고싶어요”

“군인? 그러고보니 민혁이랑 라이언 일병 구하기 정말 재밌게 본 거 기억나네”

“맞아요, 저는 그 라이언을 구하러 가는 군인이 되고 싶은 거예요 아빠”


라이언 일병의 가족들은 모두 군인이었다. 민혁의 가족이 민욱을 제외하고 모두 의료계인 것처럼, 아직 막내의 진로도 결정된 건 아니지만 어머니에 의해서 의대를 갈 게 사실상 확정되어 있었다. 


“그럼 민혁아, 이번에 군의관을 뽑던데 여기 지원해보는 건 어때? 비록 군의관은 의사에 가깝긴 하지만 그래도 군인이고, 여기서 군대를 경험해보고 여기서 진로를 결정해도 좋을 것 같다.”


아버지는 민혁에게 군인의 길을 제시해주었다. 비록 온전히 군인이 되기 위해 육사에 가는 그런 길을 열어준 건 아니었다. 이미 대학을 선택했을 때부터 육사에 지원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민혁의 한이었다. 그때는 아빠도 엄마도 모두 하나 같이 자신에게 의사를 기대하는 줄 알았다.


부모님이 포기한 형이 부러웠지만 자신도 형처럼 부모님에게 상처를 줄 수 없었다. 형이 자기 멋대로 하고 엄마와 싸우고 나간 날 거의 하루 종일, 일주일 내내 시름시름 알았던 엄마를 보았다. 아마 의사였으면 못 쉬었을 텐데, 약사였기에 일도 못하고 쉬는 엄마였다. 민혁에겐 항상 강했던 부모님이었는데, 그런 약한 모습은 처음 보았다. 


그래서 자기는 의사가 되겠다고 먼저 말해버린 민혁이었다. 그런 말이라도 안 했으면 그냥 모른 척 육사로 지원했을 수도 있을 텐데 민혁은 차마 그러진 못했다. 


“민혁이가 그렇게 의대에 온 거구나, 엄마도 민혁이가 잘 되길 바라면서 그런걸꺼야”


아빠는 민혁에게 어쩌다 변명하듯 해명을 했다. 민혁의 아빠는 어렸을 땐 실력이 좋아서 그리고 지금은 정치적으로 원장이 되기 위해서 움직이느라 바쁘게 보내고 있다는 얘기였다. 


민혁이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권력욕이 높아서 원장이 되려는 게 아니라 병원을 조금 더 깨끗하게 정말로 의료 종사자들이 다른 걱정 안하고 수술에 집도하고 환자의 보호와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 싶어서 원장이 되고 싶어했다.


잠깐 하다가 중지된 긴급 호송 시스템과 더불어 치료비 완화에 힘쓰기 위해서 노력하고 싶다는 해명을 하는 아버지였다. 


민혁도 이미 아버지가 쓴 수많은 논문을 읽어보고 아버지가 ‘의료’라는 분야에 얼마나 미친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 이렇게 한 분야에 미쳐서 가족을 챙기지 못한 거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만큼 엄마가 잘하기도 했다. 사실 엄마는 온가족이 의료계가 되게 하는 부분을 제외하고 거의 완벽에 가까운 분이었다. 


다만 모든 자식을 의사로 만들려고 했고, 실패한 일을 트라우마로 간직한 어떻게 보면 안타까운 사람일 수도 있었다. 엄마의 꿈은 자식들에 의해서 깨져버렸으니까.


첫번째 실패는 둘째 누나의 블러드 콤플렉스로, 두번째는 셋째인 민욱의 외도로, 그리고 남은 건 자신과 막내였는데, 자신은 그래서 군인이 되고 싶단 꿈을 포기는 못하고 그렇다고 의사가 되기 위해 집중하고 있지도 못했다. 


“군의관..”


아버지의 말 대로 군의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민혁이었다. 지금 군대에서도 군의관으로 거의 5년 이상을 군대에서 보내야 해서 차라리 현역으로 갔다 오자는 분위기가 강했기에 언제나 군의관을 필요로 했다. 


그렇게 아버지의 권유 겸 추천으로 인해 군의관에 지원하게 된 민혁이었다. 안에서 군대가 별로면 의사를 다시 준비할 수 있었다. 군의관도 전문의를 준비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군대에 막상 도착한 민혁은 자신의 직급을 보고 새삼 신기했다. 아마 육사로 가서 장교가 됐을 땐 무조건 소위로 시작했을 텐데 자신은 대위부터 시작이었으니까. 졸업하지 못하고 왔으면 의료병을 왔을 텐데 아버지의 조언 이후 의과대학을 졸업하기 위해 노력했던 민혁이었다.


“아빠랑 얘기 안 했으면 자퇴했겠지. 그럼 군의관은 생각도 못하고, 어영부영 됐을 꺼야”


군의관은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중위로 임관할 수 있었다. 의사면허를 따면 대위로 임관할 수 있었다. 이제 의사로 불릴 수 있는 민혁이었지만 군의관이 되기 위해 준비했다. 


학과 과장님의 추천으로 인해 국군수도병원에 일할 수 있게 된 민혁이었다. 민혁은 야전에서 군대를 경험하고 싶었지만 피는 못 속인다고 수술을 꽤나 잘 했다. 그래서 이리저리 피하고 싶어하는 수술도 다 맡아 하게 됐다. 


덕분에 병원장이 민혁을 좋아했다. 특별한 일이 있지 않으면 웬만한 군인과 관련된 인물들은 군 병원이 아니라 사 병원을 찾았는데 민혁이 온 이후 전부 민혁을 찾기 시작했다. 


“…이게 군인이 맞나”


민혁은 이게 군인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생각하는 군대는 이런 게 아니었다. 특수작전을 실행하고 싶었지만 그런 게 아니었다. 그래도 군인이라고 훈련을 하기는 하는데 전쟁훈련보다는 사람을 살리는 일에 치우쳐 있었다. 


기초군사훈련이 가장 군인다운 훈련처럼 느껴진 민혁은 약간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다. 전시의료지원훈련도 모두 부상을 효율적으로 치유하는 거지 민혁이 생각하는 군대는 아니었다. 


합동훈련을 할 때 먼 발치서 바라보는 전술훈련이 정말 군인처럼 보였던 민혁이었다. 그래도 훈련을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는 걸까 싶었다. 그러면서 대테러 및 응급 대응 훈련을 하며 자신은 군인인가 의사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민혁이었다.


군의관이 재입대를 할 경우에는 지금의 계급이나 그 이상의 계급이 될 수 있어서 군 복무 기간이 인정되기 때문에 소령으로 부대를 지휘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민혁이었다.


그런 민혁에게 소령진급에 대한 소식이 들려왔다. 군 의무복무기간이 끝나고 소령으로 일하게 된 민혁에게 최고의 훈장이었다. 


“소령,,”


어렸을 때부터 군인이 되고 싶었던 민혁에게는 꿈 같은 일이었다. 최소 중대장 이상의 파워, 어쩌면 대대장까지 될 수도 있는 그런 직급과 마찬가지였으니까. 


사단에 속해 있는 의료대대의 대대장이 될 수 있는 자리였다. 그러나 군병원에서 뛰어난 수술능력을 가진 민혁을 보내주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혁이 어떻게 방법을 찾아내 군 특수부대의 군의관으로 가게 됐다. 특수부대장이 군병원을 찾아왔을 때 강력하게 특전사로 전임을 원한다는 사실을 어필하고 몇 달 후 인사 이동을 하게 됐다. 


수도병원장이 직접 민혁을 찾아와 인재를 놓치는 걸 아쉬워했다. 특별한 수술이 필요하면 언제든 불러달라고 했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민혁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특수부대로 전임을 갔다. 군의관이라고 해도 훈령을 약하게 하지 않았다. 정말 뒤지게 힘들었는데 그래 이게 군인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던 민혁이었다. 


왜 진작 이렇게 못 왔지? 싶었다. 그동안 이런 걸 몰랐 다니 하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미친 훈련을 하며 민혁은 군인이 되길 바랐던 자신이 약간 원망스러워질 정도로 힘든 훈련을 견뎌내고 있었다.


“힘내 정민혁, 이것도 못 이길 거면서 군인이 되고 싶었나!!”


지금까지 자신이 알던 군대는 군대가 아니었다. 특전사야말로 진짜 군인 그 자체였다. 자신이 생각하는 그 이상이었다. 자기 정도면 그래도 군생활 잘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아니었다. 


특히 군의관인데 라는 생각을 완전히 지워버리게 된 민혁이었다. 약간 이 정도면 되지 않았냐는 눈빛을 상관에게 보내는 민혁을 보고 특전부대장이 민혁을 보고 코웃음 치는 일화가 있었다. 


“군의관한텐 총알이 비켜가나? 맞은 총알을 꺼낼 수는 있겠지. 의관이니까. 그런데 오는 총알은 못 피하잖아? 안 맞도록 하는 훈련이다!”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피나는 노력 끝에 민혁은 이제 눈이 와도 밖에서 잘 수 있었고, 비가 오는 건 온 세상이 샤워장이 되는 기분까지 느끼게 되었다. 


“우린 훈련을 실전처럼, 그리고 실전을 훈련처럼 한다. 여러분에게 이 실전이 훈련과 같은 결과이길 바란다”


그렇게 특수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자신이 기다려오던 소식이었다. 작전은 비밀에 부쳐졌다. 작전을 지휘하는 소대장까지도 이 작전에 대한 내용은 비밀이었다. 오로지 상관으로부터 내려오는 명령만 수행할 뿐이었다. 


민혁이 투입된 작전은 어떤 인물을 구해내는 것이었다. 장소는 한국의 시골 같아 보였는데, 아니었다. 알고 보니 여기는 북한이었고 지금 우리 특전부대는 북한에 침투한 것이었다.


사실상 침투가 아닌 북파 된 요원들과 함께 무사귀환을 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 사실을 잘 몰랐던 민혁이었지만, 북한에서 만난 특수요원의 얼굴을 보고 이 상황을 이해했다. 


“민혁아..?”

“형..?”


그동안 소식이 끊겼던 형의 소식을 가족 중 처음으로 알게 됐다. 어쩌면 영원히 자신만 알게 될 수도 있었다. 별이 될 뻔한 형을 마주했다.


“너 꿈을 이뤘구나”

“혀.. 형도..그렇네”


전혀 상상하지 못한 곳에서 조우한 두 사람이었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하지만 문제는 이제 발견되지 않고 북한의 땅을 탈출하는 것이었다. 현재 북한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파견된 간첩명단이 노출되었다. 대한민국의 모든 스파이의 정체가 탄로난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국정원은 요원들에게 긴급히 귀환명령을 내리게 됐다. 북한의 눈을 피해 귀환요청을 보낸 요원을 구출하러 특수부대가 파견된 것이었다. 


너무 많은 인원은 눈에 띄기에 소대가 왔다. 여기서 조우한 요원은 4명이었다. 원래는 100명이 넘는 인원이었지만 나머진 사살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었다.


“다행이다 형!!”


100명 중 90명의 명단에 형이 없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민혁이었다. 이런 미친 형이 있나 싶었지만 그건 민욱도 마찬가지였다. 진짜 군인이 된 민혁, 그냥 군인도 아닌 특수요원이 되어 북파 되어졌다니, 형제가 용감했다라도 찍는 것도 아니고. 


“너나 나나, 진짜, 엄마가 아시면 뒤집어 지시겠네”

“몰라야지, 영원히”

“그래, 몰라야지. 그리고 여기서 무사히 빠져나가자. 우리”


고개를 끄덕이며 형을 구하러 왔지만, 이젠 함께 빠져나가게 된 군의관 민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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