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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Nov 16. 2024

[송하영]의 출연의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파트 9 - 8

송하영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송하영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송해연

제목: 황제를 데리고


“준비는 끝났습니다.” 


모두가 결의했지만 막상 실현하려고 하니 예상되지 않는 앞날에 두려움이 덜컥 밀려왔다. 하지만 이미 시작한 일이니 끝을 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폐하께서 위치한 곳은?”

“현재 덕수궁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해연과 더불어 태극기에 이름을 새긴 투사들, 그들은 지금 일제에게 강제로 점령당한 대한제국을 위해 일하는 독립 투사들이었다.


그리고 이들이 실행하고자 하는 작전은 대한제국의 전임황제, 이고와 함께 이 반도를 탈출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독립군에도 여러 세력이 있었다. 황제의 독재를 비난하며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이 되어야 한다는 세력이 있었고 유럽에서 불구 있는 귀신의 유혹이라 불리는 공산당 체제로의 가야 한다는 세력과 왕당복귀파 등 여러가지가 있었다.


해연이 따르고 있는 스승은 대한제국의 국무대신의 자리에도 있었던 자였다. 현재는 일부로 내부에서 혁명군을 일으켜 일본총독부의 눈을 빼 돌린 상태였다. 


“고작 황제 하나를 위해서 이렇게 많은 희생이 필요합니까!”


황제 하나를 탈출시키기 위해서 수백명의 독립군이 희생해야 한다는 게 못마땅한 인물도 있었다.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건 명분이다. 이 땅에 있었던 나라, 조선, 그 조선을 이어 받아 열린 나라가 대한이다”

“그럼 마지막 황제를 탈출 시켜야지, 왜 전임 황제입니까”


가능하면 둘 다 탈출시키는 게 좋다. 하지만 그 것까지는 불가능했다. 심지어 대한의 마지막 황제는 말이 어눌해 자기 의사 표현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었다. 


이런 데는 많은 썰이 있었지만 진실은 알 수 없었다. 대한제국의 황족들은 일본제국의 황족들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 황손으로서 그래서 그 안에서 많은 이권을 누릴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일본제국에 협력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황제는 이미 나라를 버린 사람입니다. 우리끼리 가야합니다”


황제를 제외하고 우리끼리 뭉쳐야 한다는 의식도 많았지만 황제의 재가를 받은 인물도 있었다. 그는 황제가 무너진 나라의 맥을 이어줄 것을 부탁한 친서를 공개했다. 적어도 황제가 일본의 앞잡이가 되지 않았다는 표식이었다. 그 문서를 보고 황제 없이 가야 한다고 했던 사람들 중 대다수가 돌아서게 된다. 


“여기 목숨 걸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해연은 묵묵히 그 토론을 지켜보고 있었다. 해연도 한 마디 하고싶었으나 여러가지 상황에서 아직 자신이 모르는 것도 많아서 결국 상층부들이 결정하는 대로 따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해연의 친오빠인 해준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해준은 회의가 끝나자 시장했는데 배가 고프다며 해연에게 맛있는 국수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해연은 곧장 왕만두와 국수를 파는 곳으로 향했다. 뜨겁게 나온 음식을 후후 불어가면서 먹기 시작하는 해준을 바라보며 해연은 오빠를 바라보았다. 


“오빠는 분명 어렸을 때 황제를 싫어했는데”

“그때는 그랬지, 젊은 나이에 황제의 개혁이 결국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거라는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해연은 한쪽 뺨을 손바닥에 기댄 채 생각해보았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일만 하던 황제가 싫었던 해준이 왜 황제를 구출해야 한다는 파로 돌아섰을까?


“회의에도 나왔잖아. 황제가 구심점이 되어 모일 수 있어야 한다고, 3천만 동포 중에 우리 뜻을 모두가 따른다고 할 수 없어. 고작 나라를 빼앗기는데 다섯 역적만 있었겠냐? 그들이 그들의 우두머리야.”

“그게 다야?”

“그리고 이제 알겠더라. 자리를 지켜야만 하는 이유, 결국 황제가 자리를 못 키지고 고작 3년만에 나라가 망했잖아.”


전임 황제 이고를 매우 싫어했던 해준이었다. 해준은 아무것도 모르는 동생 해연 앞에서 이고 같은 왕 때문에 나라가 망할거라고 발발기며 말했던 사내였으니까. 그런데 지금 그 사내가 그자를 지키러 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해연이 너, 너는 이 빠져. 너무 위험한 자리야”

“오라버니가 그렇게 나올 것 같아서 다 준비를 했지”


해연의 말에 해준이 젓가락으로 들어올린 국수를 입에 가져가지 못하고 쳐다본다. 그런 모습을 보고 풉 하고 웃어버리는 해연이었다.


“나는 오라버니가 나를 안 데리고 가면, 희생양이 된다던 혁명군에 합류할꺼야”

“뭐라고? 너 진짜”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셨어?”


두 사람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일본제국군이 강제로 대한군을 해체할 때 이에 반발한 대한의 군대와 일본의 군대가 격돌할 때 돌아가셨다. 


“황제를 데리러 가는 작전에는 참여 못해도 일본군을 죽이는 작전에는 참여할 수 있잖아?”


둘 다 필요한 작전이고 성공할 확률은 적었다. 해준은 어차피 동생이 자신의 말을 따라주진 않을 것 같았다. 황제를 구하러 가는 게 더 살아남기 힘들까, 아니면 반도 내에서 의병 활동을 하는 게 더 살아 돌아오는 게 힘들까? 


잴 거 없이 둘 다 힘든 일이었다. 한쪽은 그냥 의병 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 일부러 먼저 선제공격을 하는 일이었다. 더욱 더 살아남기 힘들었다. 그래도 더 많은 동포들과 함께하는 작전이었다. 


“네 알아서 해라, 어차피 계급도 니가 위잖아.”


하지만 해준은 자신의 처지를 더욱더 생각했다. 아쉽게도 자신에게는 무학의 길은 낯설었다. 어려서였을까 든 게 아직 없어서였을까 여자이지만 더욱 더 무학에 높은 치성을 보여준 건 동생 해연이었다. 


“맞아, 나는 대한독립군 대령이고, 오빠는 소령이지”


대한군은 인재에 대한 중요성을 알아서 초반에 특히 특급승진을 많이 시켜줬다. 특히 육각형의 인재인 해연과 같은 인물들에게 관대했다. 그러나 해준과 같이 전략이나 책략을 잘 쓰는 인물들도 홀대하지는 않았다. 원래라면 중위도 힘들었을 두 사람이지만 벌써 대령이고, 벌써 소령이었다. 


“네, 대령님, 말씀 잘 듣겠습니다.”:


조금 전 있었던 상층부, 지도층 회의도 대령 이상급만 참여하는 자리였지만 대령의 참모 자격으로 해준은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발언권이 있었던 건 비록 계급과 나이는 어리지만 해준이 보여준 실력은 높은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다만 해준은 자신이 말한 전략을 직접 실천하는 데서 보여준 정도가 낮았다. 오히려 해준의 전략을 직접 실천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맞이했던 건 해연이었다. 본인의 전략도 가미해서 기출변형으로 일본군에게 여러 번 패배감을 주었다. 


“나는 오빠만 믿고 갈 테니까. 오빠는 나만 믿고 따라와”

“그럼 누가 앞장서는 거냐. 난 너 믿고, 너는 나 믿고 따라가는거면”

“꼭 누가 앞장설 필요 있나, 나란히 가면 되 는거지. 독립도 나는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그래서 황제가 꼭 필요할까 이렇게 생각도 하지만, 사실 황제라는 구심점이 있으면 지금 확실히 엄청난 찬스가 올 꺼야. 그걸 잘 이용해야지. 그리고 국제관계에서 그 신분이라는 게 너무나 중요한 걸 깨 달아 버렸거든”


국제회의에서 일본이 대한의 국권을 침탈했다는 메시지를 올리기 위해서 노력했었던 독립군이었다. 그러나 대한은 없는 나라, 입장조차 안됐다. 황제가 있었을 때는 그래도 참석하여 자리라도 차지하기도 했는데 나라가 사라진 후에는 그것조차 불가능했다. 


그래서 이 독립군들은 황제를 탈출 시키더라도 전장터인 이곳보다는 바로 국제회의가 있는 곳, 그리고 일본과 대척점에 있는 국가들에 황제를 직접 외교사절단으로 보낼 생각이었다. 


만약에 황제를 빼낼 수 있다면 당시 최강국으로도 손꼽히는 러시아가 이를 친히 협력하기로 했다. 실제로 일본제국에게 국권을 침탈당하기 전 아관파천이라고 불리는 사건으로 러시아의 도움을 받으려고 했던 대한제국이었다.


그 당시 열린 러일전쟁에서는 러시아가 패배했지만 사실 일본군을 너무 얕본 나머지 극동군의 절반도 안 되는 군대가 상대했던 부분이었다. 다만 일본은 전력을 다해 러시아를 상대했었다. 


이후에는 러시아 대한제국의 일에 간섭할 명분이 사라진 후였다. 지금은 러시아 내 상황도 조금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첩보가 들리긴 했다. 혁명파와 왕립파가 대립하고 있다는 소문만 들려왔다. 다만 해연이 외교적으로 활약한 덕분에 황제만 독립군에 데려올 수 있으면 엄청난 자금을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후였다. 


“그리고 우린 일본제국에 협력하는 황손들도 모두 제거한다.”


황제의 형 이재라는 인물과 황제의 친인척들에 대한 것들이었다. 나라가 유지되던 당시에는 세도정치라고 욕을 먹던 황후의 사람들이었지만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일제와 대치했던 그들이었기에 지금은 자리에서 밀려나 제거 대상까지는 되진 않았다. 


“성공만하면 엄청난 일들이겠네요”


사실 말은 누구나 한다. 지나가는 꼬맹이도 누구를 제거해야 이 나라가 살고, 누구를 살려야 이 나라가 잘 살수 있을 지 알 수 있다. 그러나 그걸 실천하는 일은 무척 어렵다. 


“태어나서 한 번도 쉬운 걸 해본 적이 없다”


해준은 어느새 국수를 말끔히 다 비웠다. 고명도 싹쓸이해서 거의 설거지를 안 해도 될 지경이었다. 


“그럼요. 그렇죠. 그러니까 해내야죠”


날이 저문 무렵, 일행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해가 다시 뜨기 전에 이 마을을 떠났다. 은밀한 작전은 보통은 해가 지고 나서 이루어지고 이들의 작전은 은밀해야 했다. 


특히 수백명이 한 꺼 번에 움직이는 걸 대낮에 한다는 건 여기서 지금 무슨 일이 났으니까 얼른 이쪽을 주목해주세요 라고 여러 군데 알리는 격과 다를 바 없었다. 


그렇게 대한독립군은 크게 두가지의 목표, 나눠서 다시 여러가지 목적을 위해 움직였다. 해연은 황제를 직접 만나는 5명의 일행 중 하나였다. 해연의 대장으로 김장원이라는 인물이었는데 그는 마치 총인 것처럼 언제 쐈는지 모르게 적을 제압했다. 


이전에 일본총독부의 총독을 죽이는 일도 그가 나서서 하려고 했지만 안정근이라는 인물이 나섰기에 할 수 없이 밀렸다. 


그는 그날 엄청나게 소주를 들이켰다. 내가 갔어야 했다고 내가! 그러면서 안정근 구출작전을 내세우지만 안정근은 자신은 정당하게 독립군 총관으로 적장을 쏜 것인데 비밀리에 탈출하게 되면 이는 불법으로 저지른 일이 된다고 자신을 구하는 일도, 변호도 거부했다. 


그렇게 안정근은 대한독립군의 총관으로 군인으로 명예롭게 생을 마감했다. 이후 김장원은 더욱더 괄목상대하여 안 그래도 무시무시한 실력을 더욱 강하게 훈련했다. 독립무관학교를 세워 인재를 배출했고 해준과 해연도 여기 출신이었다. 부모를 잃은 직후 전국을 떠돌다가 만주로 오게 됐고 무관학교로 입관하여 독립군이 된 두 사람이었다.


오랜만에 들린 한양, 이제는 경성이란 이름으로 바뀐 곳은 여전히 밤에도 밝았다. 아니 이제는 밤에도 밝았다. 


“등불이 들어온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훤한 대낮 같네요”

“놀러온 거 아니니 경동망동하지마라”

“쳇”



그렇게 경성에 들어온 이들은 궁으로 들어갈 방도를 찾았다. 대놓고 정문으로 들어갈 순 없었다. 


다섯 사람은 궁벽을 넘어 타고 들어갔다. 밝아진 탓에 몰래 들어가기가 더 힘들어졌다. 이런 점은 안 좋겠구나 나중에는 사람 대신하여 사람이 쳐들어오는지 보는 것도 생길까 그런 게 있으면 편하겠다 상상하는 해연이었다. 


다행히 눈에 띄지 않았다. 그리고 이미 약조하여 오늘을 죽을 날로 정한 전임 황제의 호위대장을 만났다. 


그는 증명전의 물을 열었다. 강제로 퇴위를 당했던 장소에서 이제 일제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나가려는 이고였다. 


그는 증명전을 나서며 석조전을 한 번 둘러보았다. 자신이 열강을 상대하던 곳이었다. 저곳에서 자신이 더 잘했으면 지금의 상황을 마지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늦었으니까. 


그때 호위대장이 검을 뽑아들었다. 발걸음 소리가 급박하게 나고 있었다. 일제에 협력한 황실세력에 대한 암살 사건으로 경성에서 총소리가 들렸던 것이다. 그래서 이고에 대한 호위를 명분으로 일본군대가 오고 있었다. 


“가십시오. 여기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해연은 곧 전임 황제와 상사를 모시고 덕수궁을 탈출하려고하는데, 황제가 나이가 있어서 담을 넘을 수 없었다. 


그런데 장원이 어디서 그런 무력을 얻었는지 황제를 엎고 담을 넘었다. 마련된 말들이 총소리에 놀라 두 마리 밖에 남지 않았다.


“나는 여기서 시간을 끌 테니 너는 황제폐하를 모셔라”


상사의 명령이니 어쩔 수 없이 따를 수밖에 없엇다.


“대장은? 오라버니..!”

“가. 어서!”


결국 해연은 황제와 둘이서 달려나갈 수밖에 없었다. 미리 준비한 바꿔 타고 갈 말이 있는 곳이 있는 인왕산이었다. 


“미안하다.. 모두 나 때문이다..”

“지금 그런 말을 하실 때가 아닙니다. 살아남아서, 알려야줘. 죽어서라도. 지켜야죠. 이 나라..!”


황제의 나약한 목소리를 듣고 해연은 황제도 별거 없구나 생각했다. 그래도 필요한 자이니까. 우리들의 구심점이 되 줄 테니까. 해연은 이 황제를 이용해 다시 대한을 일으킬 생각이었다. 그때는 황제의 나라가 아니라 백성의 나라가 될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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