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일 아침 책상 앞에 앉아 일기를 씁니다.
아무도 보지 않기 때문에 날 것의 생각을
떠오르는 대로 끄적일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하지만 일기 외에 다른 글쓰기는 늘 어렵습니다.
글쓰기는 왜 어려울까요?
독자의 입장에서 독자의 언어로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책 <글쓰기의 최전선>의 은유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좋은 디제이는
바로 나한테만 이야기하는 것처럼 말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내 글을 들려주고 싶은 구체적인 대상을 정하고
써야 한다.
그래야 글이 어떤 상황 속으로 들어가서
살아있는 이야기가 풀려나온다."
글쓰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글을 누가 읽을 것인가?'를
분명히 정하는 것입니다.
책 <글쓰기의 즐거움>의 강준만 저자는
마케팅 용어를 빌려 '포지셔닝'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제품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에 대한 마케팅 전략은
글쓰기에도 적용됩니다.
-내 독자가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독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 글이 누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내 글이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내 글의 포지셔닝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겁니다.
포지셔닝을 잘하는 팁은
"구체적으로 한 사람을 정하는 것"입니다.
괴테는 말합니다.
"단 한 사람의 독자를 위해 쓴다.
감히 장담하지만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이어서 "대중을 의식하지 않고
가장 소중한 한 사람에게 보여주려고 만든 작품이
의외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도 있다"
라고 덧붙입니다.
예를 들어
자와할랄 네루 저자의 책 <세계사 편력>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3년 동안 감옥 생활을 하면서
외동딸에게 쓴 편지를 묶은 것입니다.
또 <닥터 돌리틀 이야기>의 휴 로프팅 저자도
멀리 떨어져 있는 자녀들에게
재미있는 동화를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합니다.
이 책은 12권짜리 시리즈로 출간할 정도로
큰 반응을 얻었습니다.
100만부 이상 팔린 책<언어의 온도>의
이기주 저자는
자신의 글쓰기 비결 중 하나를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저의 첫번째 독자는 죽어도 제 어머니입니다."
100만부 가까이 팔린 책<자존감수업>의
윤홍균 저자도
"딸들에게 들려주는 자존감 이야기"를
썼다고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가 보다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은유 저자는 글을 쓸 때 다음과 같이
생각해보기를 권유합니다.
-내 글이 누구에게 가닿길 바라는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먼저 걸어가고 느낀 자로 무슨 이야기를 건넬까.
이런 질문에 대해 답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글쓰기의 막막함과 어려움을 덜 수 있을 거예요.
대상을 분명하게 정하면
구체적인 상황과 요소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또 공감을 일으키는 글로 나아가기가 수월해집니다.
글을 쓰다가 막막할 때
'독자에게 정답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잠시 독자의 머릿속으로 갔다 오는 겁니다.
저는 글을 쓰기 전에 잠시 눈을 감고
'진심을 담을 수 있는 독자 1명'을
머릿속으로 떠올립니다.
또 글의 종류마다 구체적인 독자 1명을
다 다르게 선택했습니다.
글쓰기 팁에 대해 정리한 글은
'10살 여자아이 채원이'로 정했습니다.
쉽고 친절하게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한 사람이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처럼 대화하듯이
혹은 한 사람에게 마음을 담아 편지 쓰듯이 써보기.
좋은 사연을 들려주고 좋은 음악을 틀어주는
디제이처럼 글쓰기도 나와 닮은 영혼에 말 걸고
위로를 건네는 일이다.
_책 <글쓰기의 최전선>
참고 도서 : 책 <글쓰기의 최전선>,
<곁에 두고 읽는 괴테>, <글쓰기의 즐거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