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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가을 Feb 06. 2022

노트정리가 어렵다면


저는 노트정리를 못합니다.


노트 한 권을 체계적으로 끝까지 쓰는 분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노트 필기나 수첩 정리보다

저에게 더 잘 맞는 방식을 찾고 싶었습니다.


책<쓰기의 감각>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바로, 노트정리 대신 색인카드를 쓰는 겁니다.


저는 노트 대신 A4용지를 선택했습니다.

A4용지를 16등분으로 접은 후 자릅니다.


자른 종이를 책상 위, 거실 탁자 위, 식탁 위에

두었습니다.

가방 안에도 넣었습니다.


아이디어나 글감, 관찰하고 들은 것,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나 깨달음,

인상 깊은 에피소드가 생기면

색인카드를 꺼내 핵심 키워드만 적습니다.


글을 쓰다가 막히거나 쓸 거리가 없을 때

색인카드를 손에 쥐고서 넘겨봅니다.


색인카드는

지식 소비자를 넘어 지식 생산자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노트 필기를 하는 한국 학생들과 달리

독일 학생들은 카드 정리를 합니다.


공부하면서 정리할 부분이 나오면 카드를 작성합니다.


카드의 맨 위에는 제목을 씁니다.

나머지 부분은 요약한 내용이나 자신의 생각을 적습니다.


이렇게 작성해서 모은 카드들을

자기식대로 재구성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지식 생산자의 기회로 연결됩니다.


우리가 콘텐츠에서 자주 사용하는 '태그'도

이런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다산은 500권의 저술을 남겼습니다.

비결은 무엇일까요?

카드 정리 방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8명의 제자를 팀으로 나누어 한 팀은 발췌를,

한 팀은 카드 정리를 시켰습니다.


다산은 교육, 행정, 경제, 건축, 법, 의학 등

자신만의 태그를 갖고 있었습니다.


태그에 따라 자료를 발췌하고 모으고 분류하고

다시 종합하여 자신만의 책을 완성한 겁니다.


책<회사 말고 내 콘텐츠>의 서민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나만의 태그를 중심으로 내용을 모으면

나만의 폴더가 생긴다.

그것을 다듬으면 나만의 콘텐츠가 된다.


콘텐츠를 만들고자 한다면 태그라는 속성으로

데이터를 다루는 일에 익숙해야 한다"


또 다음과 같이 덧붙입니다.


"생산자가 된다는 것은

의미 있는 키워드를 갖는다는 것이다.

태그를 중심으로 나만의 의미 체계를 세워보는 것이다.


자신만의 태그를 갖게 되면 의미 타래가 생성되고

확장되기 시작한다.

마침내 생산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저만의 태그는

'글쓰기, 독서, 사람, 나다운 삶, 배움'입니다.


당신만의 태그는 무엇인가요?


지식생산자의 첫걸음은 색인카드 정리입니다.


저는 이번 글을 쓸 때 보충할 내용이 필요했습니다.

책상 위에 있던 색인카드를 한 장씩 넘겨봤습니다.


'태그, 다산 500권'이라고 휘갈겨 쓴 메모를

발견했습니다.


노트정리가 어렵다면 색인카드를 만들어보세요!

자기만의 글과 콘텐츠가 점점 쌓일 거예요.







*참고 도서 : 책<회사말고 내 콘텐츠>,<쓰기의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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