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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가을 Feb 08. 2022

문장을 잘 쓰기 위해 가장 먼저 손볼 것은?


글을 쓸 때 처음부터 한 문장씩 고쳐가면서

쓰시나요? 아니면


처음에는 맞춤법, 문법, 낱말 등 신경 쓰지 않고

생각나는대로 막 써내려가시나요?


저는 후자입니다.

다 쓰고 나서 문장을 하나씩 고칩니다.


문장을 고칠 때 가장 먼저 무엇을 손보는 게

좋을까요?


바로 '서술어'입니다.


서술어부터 시작해서 고쳐나가는 겁니다.


책<소설가의 일>에서 김연수 저자는

한국어의 특징을 소개합니다.


한국어의 특징 중 하나는 서술어 부분을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술을 마신다.'라는 문장에서

'마신다' 대신에 쓸 수 있는 서술어는 다양합니다.


마셨다, 마실 것이다, 마시고 싶다, 마셨으면 한다,

마시는 것이다, 마시는 것이 아닌 것이다,

마셔주었으면 하고 바라 마지않을 수가 있는 것이다,

마시려고 한다, 마시고 있다, 마시려던 참이다 등

더 있겠죠?


따라서 한국어는 다음과 같은 특성으로 연결됩니다.


예를 들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라는

문장에서 진짜 동사는 무엇일까요?


'하다'가 아니라 '생각하다'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같다고 생각한다'가 동사입니다.

'같다고 생각한다'를 '추측한다'로 바꿔볼까요?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는

'행복하다고 추측한다'라는 의미일까요?


'행복하다고 추측한다'라는 말의 진짜 의미는


'가끔 행복하다'일 수도 있고

'전혀 행복하지 않다'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김연수 저자는

"정확한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한국어의 이런 특성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즉 "문장을 손볼 때는 동사 부분을 최대한 

줄이는 일부터 시작하라"라고 강조합니다.



동사를 잘 고치는 팁 2가지를 소개합니다.


1. 명사처럼 쓴 동사 정리하기


ㄱ. '하다'를 독립적으로 쓰지 않기


'~을 하다'는 '~하다'로 바꿉니다.


예. '생각을 하다'→ '생각한다'



ㄴ. '것' 되도록 쓰지않기


예를 들어

"나는 그녀에게 선물을 했을 것이다."


이 문장은 '선물'과 '것' 때문에

서술어부분이 명사처럼 보입니다.


따라서 진짜 동사를 드러내려면

"나는 그녀에게 선물했다"로 줄여야 합니다.



2. 적극적인 움직임 동사 쓰기


송숙희 저자는 "독자에게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싶다면 적극적인 동사를 사용하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적극적인 동사는 행동을 표현함으로써

문장의 주체가 무엇을 하는지, 했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 강아지는 보기보다 사납다'라는 문장에서

'사납다'를 적극적인 동사로 바꿔볼게요.


→ 이 강아지는 걸핏하면 사람들의 바짓가랑이를

물어뜯습니다.



저는 '~이다, ~가 되다' 라는 소극적인 동사보다는

움직임을 드러내는 적극적인 동사를 쓰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내 멘토는 다른 사람의 행복과 성장을 돕는 사람이다.'


→ 내 멘토는 다른 사람이 행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문장을 고칠 때 '서술어'를 먼저 주목해 보세요.

명사처럼 쓴 동사는 없는지 혹은

소극적인 동사를 쓰지 않았는지 점검해 보세요.


저만의 퇴고 리스트에 오늘 하나 추가했어요.

"~이다, ~가 되다,~을 하다"가 나오면

다른 동사로 고쳐보기.






글쓰기공부프로젝트






*참고 도서 :

책<소설가의 일>,<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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