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서 빠지지 않는 고민 중 하나는
'무엇을 쓸 것인가?'입니다.
저는 '어떤 소재가 가장 좋은 글감일까?'
늘 궁금했어요.
책<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의 안도현 시인은
다음 4가지를 소개합니다.
글감을 잘 고르는 기준은
"본 것, 가까운 것, 작은 것, 하찮은 것"입니다.
안도현 시인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첫째, 단 한 번이라도 자신의 눈으로 본 것 쓰기.
사람과 책을 통해서 배운 것도 경험에 속합니다.
김용택 시인은
"내가 알고 있는 것만큼만 시를 쓴다"라고
표현합니다.
둘째, 먼 곳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는 것 쓰기.
이정록 시인은
"지금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 있는 것을
말해보라. 그걸 써라.
오래 들여다보면 모두 시가 된다."라고 말합니다.
셋째,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 쓰기.
안도현 시인은 다음과 같이 조언합니다.
"높은 곳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것을 쓰지 말라.
낮은 곳에서 돌아앉아 우는 것에 대해 써라.
이론이나 세계관이 시를 낳는 게 아니다.
당신의 시가 당신의 이론과 세계관을
형성한다고 믿어라. "
넷째, 화려한 것이 아니라 하찮은 것 쓰기.
행복했던 시간, 자랑하고 싶은 것 대신
자기 상처와 결핍, 부끄러운 것도 훌륭한 글감입니다.
나의 행복이 다른 사람에게도 반드시 행복으로
옮겨가는 건 아닙니다.
내 행복과 충족이 타인의 불행과 결핍의 증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상처와 문제, 약점과 고통을 있는 그대로
마주해보세요.
이렇게 4가지 기준을 소개합니다.
위 내용은 '시'뿐 아니라 우리가 쓰고자 하는 글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안도현 시인은 다음과 같이 강조합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어떤 소재를 택해 쓰느냐가 아니다.
그 어떤 소재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았느냐다.
무엇을 쓰려고 집착하지 말라.
어떻게 풍경과 사물을 바라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자기 생각과 자기 언어를 통해 자기식 이야기로
재구성한 글.
이것은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글입니다.
중요한 건 자기만의 관점과 해석이라는 것.
이외에도 글감이 없어서 막막할 때
송숙희 저자의 [3찰 포맷]을 기억하세요!
3찰 포맷이란?
관찰 :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다.
성찰 :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통찰 : 이런 것을 발견하고 배웠다.
갑남을녀의 일상, 희로애락의 흐름,
너무 사소해서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들은
좋은 글감이 된다.
별거 없는 삶, 시시한 욕망을
밀도 있게 찬찬히 담아내면
특별한 글, 진솔한 글이 된다.
_책<글쓰기의 최전선>에서
본 것, 가까운 것, 작은 것, 하찮은 글감일수록
공감과 울림을 줄 수 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글감은
'내 마음에 걸렸던 사건'입니다.
"오늘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
겪었던 사실부터 첫 문장으로 쓰기 시작합니다.
쓰다 보면 금세 한 장 이상을 채웁니다.
또 다 쓰고 나면 기분이 나아지고 문제도 해결됩니다.
일상의 모든 것이 글감입니다.
오늘 느낀 감정과 일어난 사건을 찬찬히 돌아보세요.
*참고도서 :
책<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