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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가을 Feb 10. 2022

글감을 잘 고르는 기준


글쓰기에서 빠지지 않는 고민 중 하나는

'무엇을 쓸 것인가?'입니다.


저는 '어떤 소재가 가장 좋은 글감일까?'

늘 궁금했어요.


책<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의 안도현 시인은

다음 4가지를 소개합니다.


글감을 잘 고르는 기준은

"본 것, 가까운 것, 작은 것, 하찮은 것"입니다.


안도현 시인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첫째, 단 한 번이라도 자신의 눈으로 본 것 쓰기.


사람과 책을 통해서 배운 것도 경험에 속합니다.


김용택 시인은

"내가 알고 있는 것만큼만 시를 쓴다"라고

표현합니다.


둘째, 먼 곳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는 것 쓰기.


이정록 시인은

"지금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 있는 것을

말해보라. 그걸 써라.

오래 들여다보면 모두 시가 된다."라고 말합니다.


셋째,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 쓰기.


안도현 시인은 다음과 같이 조언합니다.


"높은 곳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것을 쓰지 말라.

낮은 곳에서 돌아앉아 우는 것에 대해 써라.


이론이나 세계관이 시를 낳는 게 아니다.

당신의 시가 당신의 이론과 세계관을

형성한다고 믿어라. "


넷째, 화려한 것이 아니라 하찮은 것 쓰기.


행복했던 시간, 자랑하고 싶은 것 대신

자기 상처와 결핍, 부끄러운 것도 훌륭한 글감입니다.


나의 행복이 다른 사람에게도 반드시 행복으로

옮겨가는 건 아닙니다.


내 행복과 충족이 타인의 불행과 결핍의 증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상처와 문제, 약점과 고통을 있는 그대로

마주해보세요.


이렇게 4가지 기준을 소개합니다.

위 내용은 '시'뿐 아니라 우리가 쓰고자 하는 글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안도현 시인은 다음과 같이 강조합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어떤 소재를 택해 쓰느냐가 아니다.

그 어떤 소재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았느냐다.


무엇을 쓰려고 집착하지 말라.

어떻게 풍경과 사물을 바라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자기 생각과 자기 언어를 통해 자기식 이야기로

재구성한 글.

이것은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글입니다.


중요한 건 자기만의 관점과 해석이라는 것.


이외에도 글감이 없어서 막막할 때

송숙희 저자의 [3찰 포맷]을 기억하세요!


3찰 포맷이란?

관찰 :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다.

성찰 :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통찰 : 이런 것을 발견하고 배웠다.




갑남을녀의 일상, 희로애락의 흐름,
너무 사소해서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들은
좋은 글감이 된다.

별거 없는 삶, 시시한 욕망을
밀도 있게 찬찬히 담아내면
특별한 글, 진솔한 글이 된다.

_책<글쓰기의 최전선>에서



본 것, 가까운 것, 작은 것, 하찮은 글감일수록

공감과 울림을 줄 수 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글감은

'내 마음에 걸렸던 사건'입니다.


"오늘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

겪었던 사실부터 첫 문장으로 쓰기 시작합니다.


쓰다 보면 금세 한 장 이상을 채웁니다.

또 다 쓰고 나면 기분이 나아지고 문제도 해결됩니다.


일상의 모든 것이 글감입니다.

오늘 느낀 감정과 일어난 사건을 찬찬히 돌아보세요.




*참고도서 :

책<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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