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메가 스레드의 표절 사건이 스레드에서 크게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팔로워 수가 몇만 명에 달하는 한 스레더가 다른 사람들의 글을 그대로 복제해 자신의 계정에 올린 것이었습니다.
스레드는 글의 휘발성이 강한 플랫폼이다 보니, 아마 처음엔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마음이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경계가 무너진 것이겠지요.
저는 그분을 비난하기보다, 왜 그런 일을 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마 글쓰기의 본질적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팔로워 수에만 급급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피로 쓴 경험의 시간이, 즉 자신의 언어를 만드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거겠지요.
철학자 니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나는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한다.
글을 쓰려면 피로 써라.
그러면 당신은 피가 곧 영혼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피로 쓴다’는 것은 곧 자신의 이야기를 쓴다는 뜻일 것입니다.
직접 경험, 간접 경험, 그리고 그 속에서 나온 생각들.
그 모든 것이 한 사람의 피이자 영혼입니다.
그 이야기는 단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차곡차곡 쌓이는 시간과 부끄러움을 감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스레더는 아마도 빠르고 편하게 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처음 한 번은 부끄러움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두 번이 세 번이 되는 동안 부끄러움은 사라지고
‘이 정도는 괜찮다’는 자기 최면에 빠졌겠지요.
이런 일은 비단 글쓰기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닙니다.
로또에 당첨되었지만 인생이 더 불행해진 사람들,
갑자기 유명해졌다가 금세 나락으로 떨어진 연예인들처럼 말입니다.
본질에 맞게 시간을 쌓은 사람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매일 글을 쓰는 사람,
매일 투자 공부를 하는 사람,
매일 운동을 하는 사람,
매일 책을 읽는 사람,
매일 감사하는 사람.
결국 매일 조금씩, 본질에 맞는 시간을 쌓아 올리는 사람들이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게 아닐까 합니다.
적어도 자기 자신에게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