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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하면 안되는 자랑질

by 민수석

회사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말 한마디가 생각보다 큰 여파를 만든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특히 ‘자랑’은 그렇습니다.

가볍게 던진 말이었는데,

어느 순간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무거운 감정으로 자라나곤 합니다.


“요즘 주식이 잘 돼요.”

“새 취미 시작했는데 너무 좋아요.”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그 순간엔 아무 일도 없죠.

웃으며 넘어가고, 축하한다는 말도 듣습니다.


그런데 회사라는 공간은 조금 다릅니다.

사람들이 서로 얽혀 있고,

때로는 이해관계가 교차하며

감정의 온도도 계속 변합니다.


평가 시즌이 가까워지면

그 말들은 다시 꺼내집니다.

그때 들었던 자랑이

누군가의 억울함과 만나고,

그 감정은 보이지 않는 날카로움이 되어 돌아옵니다.


“나는 일하고 있었는데,

저 사람은 주식창만 봤다더라.”

“그런데 왜 내가 더 낮은 평가를 받아야 하지?”


자랑은 그 순간을 지나면 사라지지만

사람들의 마음에 남는 인상은 오래갑니다.

그리고 그 인상은 때로는 나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생각합니다.

회사에서의 기쁨은

굳이 모두에게 공유할 필요가 없다고요.


혼자 좋아하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나만 아는 작은 성취,

집에 가는 길에 치킨 한 마리 사서

소소하게 기뻐하는 저녁이면 충분합니다.


회사에서는 조용히,

그리고 마음은 단단하게.


그게 가장 안전한 거리두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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