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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각쓰기

꾸준함의 위대함을 보여준 배우를 추모하며.

by 민수석

배우 이순재 님께서
향년 91세로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동시대를 살아오며
그분의 연기와 삶을 보며 자라온 사람으로서
가슴 한편이 아릿하게 저려옵니다.

예능 꽃보다 할배에 출연해
비행기 안에서도 책을 펼쳐 공부하시던 모습,
얼마 전 연기대상 수상 소감을 전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합니다.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그 한 문장에도
겸손과 감사, 그리고 평생을 관통한 태도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순재 님은 꾸준함이 얼마나 위대한지
평생 현역으로 보여주신 분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열정과 성실을 놓지 않는 삶이
얼마나 깊은 울림을 주는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평생 배우려는 마음,
평생 감사하는 마음,
평생 현역으로 살아가려는 마음.

그것이 한 사람의 생을
얼마나 고귀하게 만드는지
그분의 삶이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꽃보다 할배에서 하신 말씀이
오늘 따라 더 깊게 다가옵니다.

“인생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쭉 가면 되는 거야.”

그 말을 마음에 새기며
더 단단하게, 더 따뜻하게 살아가려 합니다.

그동안 참 고생 많으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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