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의 추억
자신이 모르는 힘을 깨닫는 순간
어릴 적, 유난히 재미있게 읽었던 만화책이 있습니다.
바로 드래곤볼.
초반 이야기에는 손오공과 크리링이 무천도사를 찾아가 수련받는 장면이 나오죠. 그런데 그 수련이라는 게 어찌 보면 참 쓸데없어 보이는 것들입니다. 무거운 짐 나르기, 잡일 같은 것들. 당시 두 사람은 불평을 늘어놓지만 결국 묵묵히 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천하제일무도회가 열립니다.
크리링의 첫 상대는 과거 자신을 괴롭히던,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여겨 도망쳤던 강자였습니다. 당연히 자신감은 바닥이었고, 상대 역시 그를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하지만 시합이 시작되자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크리링의 주먹 한 방에 상대가 멀리 나가떨어진 것이죠.
그 순간, 크리링은 깨닫습니다.
“나는 이미 과거의 내가 아니다.”
무천도사의 수련법이 단순한 잡일이 아니라, 자신을 단단히 키워온 훈련이었다는 것을요. 불평 속에서도 성실히 해낸 시간들이 그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놓았던 겁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크리링과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신이 가진 힘을 모른 채, 과거의 기억에 갇혀 스스로를 제한하며 살아가곤 하니까요.
우리를 가두는 건 결국 ‘내가 만든 틀’일지도 모릅니다.
그 틀을 깨기 위해 필요한 건 단 하나,
멈추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