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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순간은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

행복의 발견

by 민수석

점심으로 종종 테이크아웃 음식을 사와 사무실 자리나 휴게실에서 먹곤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샌드위치를 들고 가까운 공원으로 나갔습니다.

처음엔 산책 삼아 걷다가 벤치가 보이길래 자연스럽게 앉았습니다.

평소와 같은 점심시간이었지만, 공원의 벤치에서 점심을 먹고 있으니 마치 소풍을 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아, 좋다. 행복하네."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우리는 흔히 행복을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성취해야 한다고 믿을 때가 많습니다.

높은 성과, 더 많은 돈, 더 나은 환경이 갖춰졌을 때 비로소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러나 오늘의 작은 경험은 그런 생각을 다시 돌아보게 했습니다.


평범했던 일상 속에서 단지 벤치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은, 어쩌면 행복이란 이미 우리 곁에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우리가 굳이 만들어내야 할 것이 아니라, 발견하면 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마치 어두운 방 안에서 손을 뻗어 스위치를 켜듯, 행복은 항상 우리 가까이에 있고,

우리가 그것을 알아차리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많은 자기개발서에서 감사의 마음을 가지라고 말하는 이유도 이와 같을 겁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그 안에서 감사할 요소를 발견할 때, 행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오늘 제가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으며 느낀 행복처럼 말이죠.


결국,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주변에 이미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 속에, 좋아하는 음악에서 느껴지는 감동 속에, 혹은 혼자 있는 고요한 순간 속에 숨어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발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잠시 멈추고 지금 이 순간을 느끼며, 주변에서 그 행복을 발견하면 됩니다.


행복학자 서은국 교수님의 말씀처럼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입니다.



저는 이 말을 이렇게 바꾸고 싶습니다.


"행복한 순간은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


행복은 이미 우리 곁에 있습니다.

그것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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