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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정애 Mar 07. 2024

먹방 유감

'먹방'이라는 콘텐츠가 있다. 내가 처음 먹방을 접한 것은 몇 년 전 SNS를 통해서다. 젊은 아가씨가 한 번에 자장면 열 그릇을 먹는 걸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 후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요즘은 공중파 방송에서도 먹방을 쉽게 볼 수 있다. 고도 비만에 배가 터질 듯 부푼 상태로 쇠고기 10인분, 라면 10개, 소 등골에 골수(나는 그런 음식이 있는지 이 번에 알았다.)까지 먹는 걸 보고 아연 실색했다. 그뿐인가 구운 곱창 42인분은 혼자 먹는 아가씨도 있고, 모든 중국요리를 테이블 가득 펼쳐놓고 한 번에 먹어 치우는 장면이 공중파에 버젓이 방송된다. 또 요즘 인기 있는 방송인들이 음식을 놓고 경쟁하듯 먹어 치우고 거기에 후식이라며 설탕 범벅인 탕후루 10개를 먹는 걸 보며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 청소년들이 건강에 안 좋은 탕후루를 즐겨 먹는 것도 아마 먹방의 영향일 것이다. 


개인 방송은 당사자들 마음이니까  어쩔 수 없다지만 공중파 방송에서 만큼은 먹방은 지양하면 좋겠다는 게 내 의견이다. 청소년들에게 나쁜 식습관이 전해질까 걱정된다. 또 먹을 게 부족한 사람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구상에는 기아에 허덕이는 곳이 있는 반면 과식으로 비만과 전쟁을 치르는 나라가 공존한다. 

이 불편한 진실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선진국에서 육식의 소비를 줄이면 오지의 기아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도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다. 


우리의 건강은 식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 모든 의사들은 소식하라고 권고한다. 그런 와중에 자니친 양의 육식은 물론 혐오식품까지 마구 먹는 방송은 보기도 거북할뿐더러 먹는 사람의 건강도 걱정된다. 개인 방송에서는 자극적일수록 조회수가 많아져 수입이 정비례한다지만  한 번 잃은 건강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면 지양해야 한다. 

물 많이 마시기 대회에 참가해 상금으로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사주려던 주부가 물을 너무 많이 마셔 사망한 사건이 미국에서 있었다. 

월든을 쓴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사람들에게 더 정갈하고 건전한 식사를 하도록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인류의 은인으로 대접받을 것이다'

'어떤 고상한 능력, 시적인 역량을 최고의 상태로 유지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특히 육식을 삼가고 과식을 피한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라고 <더 고귀한 법칙들>에 썼다.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는 지금 청소년들은 인스턴트 음식등 잘못된 식습관으로 가속노화가 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식습관을 전수하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공중파 방송에서 조차 시청률에 연연해서 인기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 개인방송에서 인기 있는 먹방 인플루언서들까지 초대해 자극적인 방송을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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