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와 허무에 대하여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일지도 모르겠다
당신의 표정은 아주 확신에 차 있네요, 아닌가요? 하지만 당신이 확신하는 것 중에 그 어떤 것도 여자의 머리칼 한 올의 가치가 있는 게 없어요. 게다가 당신은 죽은 사람처럼 살고 있어서 살아 있다는 것조차 확신하지 못하고 있어요. 나, 나는 두 손은 텅 빈 모습을 하고 있죠. 하지만 나는 나라는 자아를 확신하고 모든 걸 확신해요. 당신보다 더 확신해요. 내 삶과 장차 다가올 죽음을 확신해요. 그래요, 난 그것밖에 없어요. 하지만 적어도 나는 이 진실이 나를 붙잡고 있는 만큼 나도 그 진실을 붙잡고 있어요. 나는 이성을 갖고 있었고, 아직도 이성을 갖고 있고, 언제나 이성을 갖고 있어요. 나는 그런 방식으로 살아왔고, 또 다른 방식으로 살 수도 있었어요. 이런 건 했고, 저런 건 안 했어요. 어떤 건 했는데 다른 건 안 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요? 그건 마치 내가 언제나 이 순간을, 내가 정당화될 이 새벽을 기다려 왔다는 것과 같은 거예요. 아무것도, 중요한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리고 나는 그 이유를 잘 알고 있어요. 당신도 그 이유를 알고 있어요. 내가 이끌어 온 이 부조리한 인생 동안 내내, 나의 미래 깊은 곳에서 한 줄기 어두운 바람이 아직 도래하지 않은 세월을 가로지르며 나를 향해 올라오고 있어요. 그리고 흘러가는 그 바람은 내가 살고 있는 더없이 현실적인 세월 속에서 주어지는 모든 걸 평등하게 만들고 있어요. 타인의 죽음이, 어머니의 죽음이 나한테 뭐가 중요해요? 당신의 하느님이나 사람들이 선택하는 인생, 그들이 고르는 운명이 나한테 뭐가 중요해요? 단 하나의 운명만이 나 자신을 선택하게 되어 있고, 또 나와 더불어 당신처럼 내 형제라고 자칭하는 수천만의 특권자를 선택하게 되어 있으니 말이에요. 그러니 당신은 이해하세요? 이해하시냐고요?
'나는 처음으로 세상의 다정한 무관심에 마음을 열고 있었다. 세상이 나와 아주 닮았음을, 결국 형제 같음을 경험함으로써 나는 내가 행복했었음을, 그리고 여전히 행복함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