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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은 Apr 03. 2024

정말 잘 지내나요 사실 난 울고 있는데..

우울한 청년의 심연 에세이를 읽고..


지난번에 빌렸던 책을 반납하고 어슬렁 어슬렁 도서관  구경을 하다가

단번에 눈에 들어온 책

"정말 잘 지내나요.  사실 난 울고 있는데..."

제목 만큼이나 쓸쓸한 책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저자: 박철영

표지디자인: 박철영

출판사:  가을봉숙


공대생, 27살, 중랑구 거주하시는 대학생 이라고 하는데

우울한 심연이 너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어서 도서관에서 서서 1/3 읽고

집에와서 단숨에 다 읽었다.



책 내용은 '우울한 청년의 심연'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것 같다.

아버지의 순직, 엄마의 임용고시, 형으로부터의 학대, 형의 자살

본인의 영재성, 내향적 성향 등이 세세하게 감정과 함께 시간순으로 잘 묘사가 되어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내면을 깊게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보건실에는 몸이 아픈 환자가 절반, 마음이 아픈 환자가 절반정도 오는데

우울증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사실 답답함을 느낄 때도 많았다.

개인적인 사연들이야 제각각 이지만  계속 우울해지는 패턴은 비슷해보였다.

우울해지는 생각들을 계속 스스로 되내이고(옛일에 대한 후회, 원망, 미래의 불안)

남들과 비교하면서 또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높디 높은 목표를 설정해 놓고는 달성 못했다고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사람에게 집착하거나

때론 반대로 상대가 떠날까봐 미리 겁을 먹고 홀로 외로이 지내거나..  

내가 변할것을 노력하기 보다 환경과 다른이가 변하지 않는 것에 다시 힘들어하고, 

현재의 내 환경이나 신세를  원망하고 한탄을 하고  나는 이제 어쩔 수 없다고 낙담하곤 했다.



점점 더 우울해지는  패턴이 계속 반복되는데 그냥 방치하는것 같아서 답답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그들의 깊은 내면의 고통과 우울이 너무나 아프고 깊어서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겠다는 느낌에 압도당해 있겠구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저자는 학교 상담센터의 도움을 받고 정기적인 상담과 정신과 약으로 호전이 있는 것 같았다. 또 책도 쓰고 출간도 하면서 조금씩 삶의 다른 패턴을 찾아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서 멋있어 보였다.

누구라도 저자같은 일을 겪으면 쉽사리 회복하기는 힘들것 같은데 뚜벅뚜벅

한걸음씩 나가는 모습이 울림을 준다. 

혹시 우울증을 앓고 계시거나 우울증 환자가 주변에 있다면 한번 읽어보면 그들의 내면을 공감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래는 책과  출간과 관련해서 궁금한 부분에 대한 추가 궁금증 해결!

이책은 도서관의 독립출판물 코너에 꽂혀 있었는데, 독립출판과 자비출판이 무언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독립출판: 자신이 출판업을 등록해서 스스로 출간을 하는 것(디자인,편집,유통, 홍보까지 모두)

자비출판: 자비출판을 하는 출판사에 의뢰를 해서 저자가 비용을 부담하고 출간을 하는 것



책의 저자인 박철영 작가는 독립출판을 했고 출판사 명은 '가을봉숙' 이었다.

출판사 명이.. 뭔가 힙하다 ㅎㅎ

그러고보니 책 표지디자인까지 저자가 했다. 멋있다. 진짜

나는 원고투고를 해서 출간을 했기때문에 투고 이후의 진행은 전혀 몰랐는데

출판사 등록부터 유통까지 모두 본인이 하면 힘은 들겠지만 그 과정속에서 배우는 것이 어마어마 할 것 같다.


좋다! 다음 공부는 독립출판에 대해서 자세히 공부해봐야지!! ^^

혹시 또 모르지... 다음 책은 나도 독립출판을 내게 될지 ... 왠지 설레이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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