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과 창조의 경계는 어디일까? 성경에서 조물주나 하는 순수한 창조는 없다. 다만 응용하고 새롭게 고안하는 것이 인간의 일이 아닐까.
우리가 경험하는 일상도 많은 삶의 공헌이 숨어있다. 에디슨의 공이 많은 전기를 켜서 하루를 시작하고 수많은 노동자와 배관일을 하는 사람의 노고로 수돗물을 쓴다. 스티브 잡스도 생전에 이런 말로 자신이 많은 사람들의 공로와 헌신에 의존하고 있음을 고백했다. 그는 오만에 가까운 여러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런 내면의 모습도 있었다.
내가 먹는 먹거리 중에서 내가 기르는 것은 거의 없고, 내가 입는 웃 중 내가 만든 옷은 하나도 없어. 나는 내가 발명하거나 가다듬지 않은 언어로 말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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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작곡하지 않은 음악에 감동을 받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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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살아있거나 죽은 모든 이를 망라한 나의 종을 사랑하고 존경하면서, 내 삶을 웰빙을 그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아인슈타인 또한 특허청 입사 때도 그렇고 유대인으로 나치의 총칼을 피해 다닐 때 많은 이들의 배려와 도움이 없었다면 상대성이론도 없었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도 잡스와 유사한 말을 했다.
하루에도 백번쯤 상기하지만, 나의 내적 외적 삶은 살아 있거나 죽은 다른 사람들의 수고에 기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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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받은 것처럼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기 위해 분발해야 한다.
우린 연결된 세상에서 서로 도움을 받고 살아가는 존재다. 주위를 돌아보면 베트남이나 중국의 노동자들의 손길이 스민 제품도 부지기수다. 이젠 지구 저편에서 수없이 죽어가는 전쟁뉴스도 무덤덤하게 다가온다.
아인슈타인의 마음이라면 세상은 총칼을 겨누는 대신 다른 방법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 손에 든 더 큰 빵을 원하는 욕망은 개인이나 국가 모두가 쉽게 버릴 수 없기에 분쟁은 끊이지 않고 있는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