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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 therapist Jun 18. 2024

관계회복, 진심만으론 부족합니다.


많은 부부관계 부모자녀관계의 문제를 자세히 들여야 보면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서로가 서로를 향한 마음은 진심이라는 것입니다. 부모도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진심입니다. 그래서 그 진심을 몰라주는 자녀가 서운하기도 하고 괘씸할 때도 있습니다.  부부사이도 서로 사랑하고 잘 살아보고 싶은 진심은 모두 다 있었습니다. 이혼을 하고 싶어서 안달 내는 부부들은 사실 많이 없습니다. 다들 잘해보려고 하지만  서로 간의 관계는  점점 악화될 때가 너무 많았습니다. 


이런 가족 간의 불화의 시작은 내 마음은 진심이니, 상대가 당연히 알겠거니 하는 착각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내 마음만 진심이면 우리 사이에 어떠한 갈등도  생기지 않을 것이라 착각합니다. 그러니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갈등이나 부딪힘에선 서로 달라지려고 하거나 이해하려는 노력하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내 마음만은 진심이라 외칩니다.


예수님도 행위로 내 믿음을 보이라고 야고보서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하고 예수님을 주님이라 고백하면서 예배도 드리지 않고 성경도 읽지도 않고 형제자매를 섬기지 않는 사람을 성도라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사람의 신앙고백을 믿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내 마음이 진심이라면 내 행동도 당연히 바뀌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사모하게 되며  말씀에 순종하는 노력이 수반이 됩니다. 우리의 가족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녀와 배우자를 진정 사랑한다면 나의 진심이 행동으로 반드시 표현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이야 말로 말씀만으로 충분히 능력을 베푸실수 있는 분이셨습니다. 말씀으로 기적을 베푸시고 죽은 자를 살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절대로 입술로만 사랑하지 않으셨습니다. 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행동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직접 나사로를 찾아가시고 삭개오를 부르셨습니다. 늘 찾아가시고, 만져주시고, 기도해 주셨습니다.  그 사랑표현의 결정체가 십자가 사건입니다. 그렇게 자신의 생명을 직접 내어주심으로 그 사랑을 우리에게 행동으로 증명하셨습니다. 


우리는 내 감정만으론  틀어진 관계의 변화를 일으키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내가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싶은 진심과 열정이 있어도, 책을 펴고 시간을 들이고 공부하지 않으면 공부는 잘할 수 없습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무리 진심이라도 상대를 위해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고 배려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관계는 절대로 좋아질 수 없습니다. 마음이 진심이라면  표현도 진심다운 행동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예수님도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표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배우자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배우자를 위해 아무것도 양보하고 있지 않고 아무것도 배려하고 있지 않다면 그 사랑은 반쪽짜리입니다. 자녀를 목숨보다 사랑한다고 하지만, 자녀의 마음을 무시한 채 부모의 욕심대로 끌고 가는 자녀교육은 능력이 없습니다. 사랑은 상대에게 전달되어야만 사랑의 능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예수님도 마음의 중심과 더불어 행위와 순종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신 것입니다.

 

인간관계의 회복, 가정 안에서의 회복은  절대로 진심만 있다고 달라지지 않습니다 . 아니 모든 삶이  진심으로 바라고 소망한다고  다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내 꿈이 진심이라며 매일매일 한 걸음씩 움직여야 꿈에 가까워지듯이, 가족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진심이라면 제대로 가족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 방법대로  매일 매일 일상에서 행동해야 합니다. 나의 언어를 바꾸고 상대를 향한 나의 태도와 눈빛을 바꾸는 것은 진심이 아니라 의지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자녀가 혹은 배우자가 나의 진심을 몰라준다고 서운해 하기보다는, 내가 나의 진심을 정말 제대로 잘 전달한 적이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사랑해서 화내고, 사랑하기 때문에 혼내고 소리를 높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전달된 나의 진심은 상대에게 절대로 사랑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 비난이고 정죄고 무시로 전달됩니다. 


사랑은 사랑의 표현으로 전달되어야 합니다. 아이를 너무 사랑했노라  배우자를 너무 사랑하노라는 진심으로는 부족합니다. 내가 사랑한 만큼 자존심을 굽힐 줄 알아야 하고, 사랑한 만큼 참아줄 수 있어야 하고 사랑한 만큼 칭찬과 애정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전달되지 못한 진심은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그림의 떡은 절대로 상대를 배부르게 하지 못합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모두 진심이었다고 하지만 상대의 마음은 늘 공허함과  정서적 허기만 남겨줄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가족관계가 어그러지고 멀어지는 것입니다.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진심이라면, 배우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진심이라면 그 마음에 합한 행동으로 표현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 표현이 상대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나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내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어야만 우리의 관계가 달라질 것입니다. 말고 입술로만 하는 사랑이 아닌, 행동으로 나타난 사랑만이 가족 관계를 회복시킬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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