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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글맹글 Jul 17. 2022

내 삶의 한 챕터를 닫으며

안녕,

어디선가 본 글이 너무 와닿았다. 성공을 하고 보니 같이 축하해 줄 사람이 없는 성공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뭐 이런 비슷한 말이었는데 요즘 들어 그 말이 참 와닿는다. 나는 아직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을 했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몇 년 동안 바라보고 달려온 목표를 달성한 것에 대해서는 성공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을 지지해주고 함께 꿈꿔 주었던 사람이, 목표를 달성하기 몇 주 전에 내 곁을 떠났다. 권태기가 왔다며, 내가 자신의 삶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깨달을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그 말 하나로 우리의 관계는 끝이 났음을, 다른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는 걸 나는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야 깨달았다.


다른 주변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참 많이 받았다. 길거리에서 마주치고 지나가는 모르는 사람들마저 나를 축하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직접 내가 연락을 돌리기도 하고, 연락이 먼저 오기도 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오랜만에 참 많은 사람들과 대화도 많이 나눴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는 결과를 전하거나 연락을 할 수 없다는 게, 하지 않게 되어버린, 연락이 오지도 않게 된 이 관계가, 이 상황이 아직은 가끔 마음을 씁쓸하게 만든다.


5년이 넘는 함께 한 시간 동안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많았다. 참 많은 사랑을 받았고, 참 많은 사랑을 준 것 같다. 그만큼 참 많은 상처를 줬고, 참 많은 상처를 받았다. 이제는 내가 준 사랑보다 받은 사랑이, 내가 받은 상처보다 준 상처가 기억에 남아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그 사람과의 시간을 후회한다거나 미련이 남아 있거나 하지는 않는다. 정말 아무 감정이, 느낌이 남아 있지 않아 텅 비다 못 해 내 마음 공간에 공기조차 사라진 기분이다.


지금은 혼자가 된 이 시간이 참 소중하다. 5년간 못 해본 것들도 해보고 스스로 조여 온, 상대방이 싫어하는, 싫어할 것 같은 그 모든 것들에 해방되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는 이 순간순간이 감사하다. 이렇게 잘 지내다 언젠가 나도 상대를 귀하게 여기고, 상대도 나를 귀하게 여겨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상대의 부모님을 포함하여 말로만 존중해주고 소중하게 여긴다 하고는 행동은 배려하나 없는 자신밖에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닌, 나의 배경 말고 정말 나라는 존재를 귀하게 여겨줄 줄 아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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