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비스듬히 누울 즈음 조울이 쏟아진다
모기는 충실한 조력자,
쭉 뻗은 날개 입술 침 목덜미 향하고
가려움은 흡혈(吸血)로 안타깝다
귓불 앞 요란한 굉음
두드러기 낭자한 붉은 볼
深淵에 든 밤, 잎새들 에메랄드 빛을 발한다
이팝나무 향기 창을 뚫고 우울은 중력을 누르며 상승한다
두릅나무 온몸으로 땀 흘리니 멀리 바람은 어둠 떨구네
겹눈에서 발하는 붉은 광채
꼬리는 부르르 좌우를 떨며
동시에 조증이 튀어 오르고 회초리 허공에 춤을 춘다
어슴푸레 햇살 잔잔한 새벽녘
물 수제비 뜨며 미끄러지는 소금쟁이여
웅덩이 유영하는 성충의 알알을 씹어라
음울한 모기 더듬이 산산히 부러뜨려라
시간은 순환하고
찬 서리 내릴 즈음,
피 흘리고 당당하게 추락하는 존재여
自然은 生死 속에 이리도 고요한가
저절로 생겨난 것, 좀처럼 알 수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