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어휘는 내 세상의 한계
무지(無知)로 가는 길목에서 침묵함을 용서하세요
촘촘한 어둠
배꽃 같은 흰 그늘
허락하시면 지난날도 붙들어오겠습니다
자음이 날아 모음으로 합치되고
별빛 휘몰아 그리움에 떠는 밤
만날 수 있는지요
우리의 오. 리. 진
당신의 예지(豫知) 앞에 눈 감고 귀 열어 안기렵니다
벚나무 순 돋아날 때
불멸의 봄처럼 그대 빛으로 오라
때때로 쓰지않으면 견딜 수 없어서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