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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이령 Jul 20. 2022

6년 근무한 회사를 "퇴사"했다

30대 프리랜서라 주장하는 백수의 삶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대한민국 1인 평균 교육 기간 총 16년. 성공적인 어른이 되기 위해,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우리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교육에 매진한다. 그러나 나는 첫 직장에서 1년, 커리어 확장을 위해 옮긴 두 번째 직장에서 6년, 총 7년의 사회활동을 마치고 백수가 되었다. 성공을 위한 교육기간인 16년의 반도 채우지 못한 채 직장생활을 종결하게 된 것이다.


퇴사를 결정하고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 1위가 무엇이었을 것 같은가?

앞으로 뭐 하고 살려고? 너무 대책 없이 그만두는 거 아냐? 같은 말이 아니었다.

무려 "부럽다"라는 말이 내가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였다. 심지어 결단력이 멋있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회사에 퇴사 의사를 밝히고 퇴근한 날 부모님께도 소식을 전했다. 한소리 듣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는데 들려온 말은 "엄마도 퇴사하고 싶다~ 좋겠다"였다. 직장인의 90%가 퇴사를 생각한다던데 직장동료들뿐만 아니라 친구, 가족들까지 모두 부럽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사회의 무엇이 잘못되었기에 직장인들은 퇴사를 원하는 것일까? 동년배 직장동료들은 "여기가 마지막 직장일 것 같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그 말은 이곳이 좋다는 의미가 아닌 퇴사를 하면 사기업에 근무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직장생활 5~6년 차 20대 후반, 30대 초반들이 벌써부터 사기업의 운영시스템에 진절머리를 치게 된 것이다.


내가 겪은 사기업들은 바쁜 사람만 계속 바쁜 업무의 부익부 빈익빈 구조였으며, 착한 사람은 만만한 사람으로 인식되어 이용당하기 일 수인 형평성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었다. 그렇다면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 돈이라도 더 많이 벌을 것 같은가? 그것도 아니었다. 업무 데이터를 보여줘도 업무량은 평가절하 당하기 일 수였고 연봉 인상에 개인의 역량과 업무성과는 적용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누군가와의 친분은 적용되는 것 같았다.


'give and take'

많은 사기업들이 이 단순한 법칙 하나를 지키지 못해 직원들의 의욕을 떨어뜨린다.

"xx 씨는 일을 참 잘해"라는 평판이 아닌 내가 원한 건 금전적인 보상이었는데 말이다. 나도 2~3년 차 때까지는 내가 열심히 하면 그만큼 보상받을 수 있을 거라 믿고 업무에 보람을 느끼며 직장생활을 해왔었다. 하지만 6년 차에 들어서면서 알게 된 현실은 냉혹했다. 같은 보직 신출내기 신입사원 급여가 기존 직원들 뺨을 후려치고 하늘 높이 승천하고 있었다. 묵묵히 버텨온 인원들에 대한 회사의 대우란 그런 것이었다. 일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시스템은 내가 근무한 사기업 속에는 존재하지 않았고 결국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다.


경제적 자유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것은 경제활동을 통해 노동대비 만족스러운 결과(*돈)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내가 퇴사할 수 있었던 것은 직장생활 7년간 모아둔 돈 덕분 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직장생활을 하며 꿈꿔왔던 프리랜서로서의 삶, 내 재능으로 과연 어디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스스로를 향한 도전을 시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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