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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nnell Kelly Oct 16. 2021

나는 이럴려고 스타트업에 도전하지 않았다

인턴에 지원하고 심지어 합격했지만 선택하지 않은 이유

사회로 나가기 전에 인턴경험을 통해 내가 배우는 분야가 사회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쓰이는지 간접경험을 하고, 그 직업이 나와 맞는지 확인을 해보곤 한다.

즉, 인턴을 하는 목적은

학교에서 배웠던 이론을 바탕으로 실무에서 직접 경험하기 위함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 또한, 현업에서 다양한 일을 해보고 나와 가장 잘 맞는 일을 찾기 위해 인턴 경험을 쌓으려고 했다.

나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현업에서 실제로 경험해보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성격 자체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행동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고,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말이나,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말을 근접하게나마 느낄 수 있는 것이 인턴이지 않을까 싶다.



나는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여러 포지션에 욕심이 있는 편이라

대기업에서의 인턴보다 스타트업에서의 인턴을 선호하는 편이다.

물론, 큰 회사도 기회만 된다면 충분히 갈 의향이 있다.







현재 나는 대학생으로 3학기가 남아 어느덧 졸업을 울타리 넘어볼 수 있는 학년이 되었다.

어떤 멘토분은 나에게 최대한 빨리 졸업하고 취업을 해보라고 조언을 주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




졸업만 빠르게 한다고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결국 각자가 원하는 길을 찾기 위한 단계로써 대학교를 진학하는 것인데,

방향성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졸업만 한다고 그게 의미가 있고, 필요한 것일까??


물론, 대학교에서 인생의 방향성이 결정되고, 예수가 된 마냥

나의 미래까지 예측하고 순탄하게 살 수 없다.



사람은 계속해서 새로운 순간에 직면하고, 경험하게 되며

그런 순간은 개개인의 가치관을 수없이 흔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뭔가 세상을 얻었다는 깨달음을 대학교에서 얻기 힘들 테지만

노력하다 보면 3•1 운동 때처럼 보이지 않을 것만 같던 벽을 부술 수 있는 것처럼

그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현재 스타트업 운영을 위해 휴학을 한 상태이다.


휴학을 사실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신청 막바지에 턱걸이로 신청하였다.

그 이유에 대해서 자문했었을 때,

압박감과 두려움 때문이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대학교에서 흐릿하게나마 방향성을 찾으려고 하다 보니

나는 스스로에게 압박이 상당했다.

평소 성장욕구가 있기는 하지만 휴학을 했으면 '큰 깨달음을 얻어야지'하는 압박이 있었다.


사실 그렇기는 굉장히 힘들다.

자신 스스로 어느 분야가 인생에 조금 더 개입되어도 괜찮을지 아닌지 정도만 찾아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기 성찰을 해보았을 때, 여러 도전을 했고, 그 경험을 통해서 성장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박수받아야 마땅하다.



지금부터 내가 했던 첫 번째 인턴 경험과 두 번째 인턴을 지원하고 합격했지만 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서술하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후회하지 않고 열심히 달리고 있는 에피소드를 공유하면서 독자분들과 함께 다채로운 인생을 그려보려 한다.






첫 번째 인턴, 2019년 여름


이전에도 첫 번째 인턴경험에 대해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다시 한번 얘기해볼까 한다.



엑셀레이팅 회사에 관심을 갖게 되어

대표님의 이메일을 어렵게 찾아낸 뒤 집요하게 보냈고,


몇 개월 동안 보낸 10번의 메일 끝에 답장을 받아내어

찾아갔던 사무실


그리고 그곳에서의 대표님과 커피 한 잔.


다행히 명함을 받을 수 있었고,

명함을 받자마자 다음 약속을 기약하면서


운이 좋게도 존재하지 않던 인턴 자리를 따내면서 시작된 그 회사와의 인연.

제주도에서의 한 달 사이 생활.



회사에서 나에게 주어진 업무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덕분에 얻은 자유도로 '디지털노마드프로그램'참가자들과 함께 보낸 시간들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값졌다.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분들이

프리랜서, 디지털 노마드, 갓 퇴사한 분, 대학생 등 굉장히 다양했고,

그분들이 밟아온 길을 매일같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https://www.instagram.com/startupbay_jeju/



이 시간은 내 인생에 있어서 터닝 포인트가 되었고,

세상을 더욱 넓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인턴 중에 했던 업무로는

프로그램 운영, 입주기업 대표분들 업무보조 그리고 사이트 검색 최적화 SEO 작업이었다.

앞의 두 가지 업무는 보조업무였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다.

빠르게 배워서 기존에 진행되던 업무를 서포트하는 역할로써 누구나 할 수 있을만한 일이었고,

운영 업무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정도를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seo작업은 내가 조금 프로그래밍을 안다는 이유로 맡게 되었지만

사실 나도 처음이었다.

네이버와 구글에 검색을 했을 때, 상단에 홈페이지가 노출되게끔 하는 작업이다.

지금 그 작업을 한다고 해도 쉽지 않은 단계이다.

그 작업을 꼬박 2주 동안 혼자 공부하면서 결국 해내었다.



제주 한 달살이를 하면서

내가 하지 못했던 일들을 경험하고 해내면서

너무나 큰 인사이트를 얻었고, 그 과정은 지금까지도 나에게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렇게 계속해서 보이지 않은 벽을 계속 뚫어나가고 있다.






두 번째 인턴을 위해...(합격했지만 가지 않은 이유)



스타트업 대표님 중에 인턴만 5번을 했던 분이 계셨다.

그리고 내가 끈질기게 연락을 드리고 만나 뵀던 차민근 대표님도 대학교 졸업 이후 많은 이직을 하시고 창업을 하셨다.


결국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서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된다.


여러 시도를 통해 정답을 한 번에 찾기보다는 점점 조각상을 조각해내듯이

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고 생각하는 게 좋은 방향이라고 판단된다.



사실 인턴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이 또한 역시 두려움이었다.

인턴을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도중 지원하였다.







이 사업을 돌이켜보았을 때,

린스타트업으로 운영하기에는 스케일이 큰 측면이 있었고, 첫 번 때 사업이다 보니 불안요소가 많았다.

그리고 동료와도 충돌이 계속 발생하던 시점에 아는 형과 함께 같은 포지션의 인턴을 준비하였다.



나는 글로벌 사업에 관심이 많고,

아직은 어떤 포지션을 맡아서 직무를 배운다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래서 "마케팅 부서" 그리고 "커뮤니티 매니저"의 직무에 지원을 하였다.


그래서 '언더독스', '패스트파이브', '스파크랩스'에 지원하였다.

(위워크에도 지원하고 싶었으나 채용계획이 없었다.)



사기업 인턴 지원은 처음이었다.

동아리 지원 자기소개서야 써봤지, 회사 면접 지원서를 써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지끈거리는 고뇌의 시간을 들여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였다.

그래도 학업보다 다양한 경험을 많이 했던지라 쓸 주제는 많았지만

조리 있게 내가 그 경험을 통해 어떤 것을 얻었는지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그리고

포트폴리오(링크드인, 블로그, 깃허브 등)를 새로 만들면서 다시 한번 정리하였다.








덕분에 언더독스와 패스트파이브에서 면접을 볼 수 있었고,

언더독스는 화상면접, 패스트파이브에서는 오프라인 대면 면접을 진행하여

나의 잠재력에 대해서 편하게 얘기하고, 회사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여지없이 물어보았다.



면접에서 좋았던 점은 면접 이후에

각 회사에 궁금한 점을 물어보라는 시간을 주셨고,

인턴을 뽑히기 위해 직무에 대한 질문시간을 가지기도 했지만 근본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내가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 질문을 끊임없이 하였다.


단순히 인턴으로써가 아니라 앞으로 내가 발전해나가는데 필요한 양분이 되기 위해서 질문을 하였다.



패스트파이브같은 경우,

정말 질문할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욕심을 내서


패스트파이브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코로나 사태에서 대처방법,

위워크와의 차별점 등

질문만 30분 넘게 하였던 걸로 기억된다.



결론적으로 언더독스 글로벌 인턴에는 합격을 하고,

패스트파이브는 2차 면접에서 탈락을 하였다.



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던 스타트업을 계속하였고, 아쉽긴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두 회사 모두, 기분 좋게 그만둘 수 있었다.(?)



언더독스는 일화가 있는데

합격을 한 상태에서 하고 있는 스타트업 위빙과 놓고 갈등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하겠다는 통보 일자를 넘겨버려 대체자를 구해서 함께하지 못한다고 답변이 왔었다.







처음에는 바보도 이런 바보가 있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굴러들어 온 기회를 제 발로 차 버렸으니 말이다.

스스로에게 세상에 있는 욕이란 욕은 해버리면서 자책했었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았다.

나는 인턴을 통해 기회를 얻는 점 또한 너무나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안정적인 길보다는 내가 세상의 구석에서라도 개척하는 도전을 하고 싶었고,

불안하고 두렵다는 핑계로 그 도전을 외면하고 있었다.

근본적인 초심을 놓치고 안주하려 했었던 것이다.

나는 이러기 위해 스타트업에 도전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패스트파이브에서는 떨어진 이유에 대해 여쭤보기 위해 추후에 따로 연락을 드렸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친절하게 답변해주셨고

오히려 나에게 힘이 되는 문자로 응원을 해주셨다.






실패라고 생각하기보다

모든 일들에 자양분이 되게끔 그리고 앞으로 전진하게끔

내가 시선을 돌리면 그 실패는 실패일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스타트업을 하면서 나의 색깔을 만들어 나가면 되는 것이다.


.

.

.

.


그렇다.

나는 내가 운영하는 스타트업을 지속하기 위해 인턴을 포기하였다.

대학생으로서 예비창업자패키지를 통해 금전적 지원을 받아 내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일을 해본 다는 것은 분명 크나큰 기회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려움이 있었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게 내가 지향하는 삶의 가치이고 나의 색깔로 만들어나가기 위해서이다.

스타트업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다양한 것을 시도하고 있고 인턴을 포기한 선택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는다. 열심히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계속해서 도전해나갈 것이다...

독자분들도 끊임없는 도전으로 함께 각자의 색깔을 만들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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