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편안한 제이드 Nov 29. 2023

그 어느 때보다 글을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브런치에 못 올릴 뿐...


  굉장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심지어 글 쓰느라 바쁘다. 브런치에는 글도 안 올리면서 무슨 이야기인고 하면, 브런치에는 올릴 수 없는(?) 글들을 쓰느라 정신이 없다. 첫째로, 매주 소설 쓰기 강의를 들으며 그 과제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소설 강의를 듣는 것 자체가 (내가 너무 잘하고 싶은 분야이므로) 힘들 것이라고는 예상했었으나, 그 과제 때문에 일상에서도 허덕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었다ㅎ 지금 내가 듣고 있는 강의에서는 선생님이 매주 과제를 내주시는데, 그중 내가 힘들어하는 부분은 10매 쓰기이다. 매주 200자 원고지 10매(한글파일 10포인트 기준 한 장 정도)의 소설을 써서 제출해야 하는데, 이게이게 아주 고난이다. 소재가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고, 소재는 생각이 나도 글을 쓰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다. 매주 과제 마감 직전까지 노트북or컴퓨터 앞에 앉아서 고뇌에 찬 소설가처럼 으으 소리를 내며 글감을 쥐어짜 내고 있다.


  두 번째로.. 어디다 얘기하지도 못하고 있지만(실제로 주변 누구에게도 말 안 함), 2024 신춘문예에 응모할 소설을 한 편 썼다. 이전에 다른 공모전에 내려고 쓰다가 완성 못 했던 원고를 마저 써서, 퇴고하는 작업을 거쳤다. 일단 내가 단편소설 한 개를 완성해 본 경험이 처음이라 가슴이 두근대고 설레는 마음이 큰 것이 사실이다. 막상 응모하고 나면 어떤 기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제 이 소설 쓰기도 오늘로 끝이다.


사진: UnsplashSixteen Miles Out



  이번에 이 두 가지 글쓰기(소설강의 과제, 신춘문예용 소설)를 같이 하면서, 직장을 다니며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삶을 살짝 체험해 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주경야독이 이건가 싶을 정도로 아침에 출근해서는 일하고 저녁에 퇴근하면 밥 먹고 글 쓰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래서 그 삶이 좋았냐 하면.. 막상 해보니까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더라. 브런치와는 달리 마감이 있는 글쓰기는 여러모로 정신건강에 썩 좋지 않았고, 잘 써야 한다는 마음이 한가득 들어간 글쓰기 또한 나를 힘들게 하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나쁘진 않았다. 이 정도 힘듦이면 견디고 투잡 뛸 수 있겠는데? 싶을 정도. 여하간 저녁에 글을 쓰는 삶 자체는 꽤 괜찮은 것 같다(자기 효능감 측면에서). 


  내가 지금 듣고 있는 소설 강의의 선생님(소설가이기도 한)은 매일매일 루틴을 가지고 쓰는 습관을 들이셨다고 한다. 매일 한 줄이라도 쓰는 게 중요하다고, 그래야 발전할 수 있다고 하셨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글을 쓰는 날에는 미친 듯이 쓰고, 안 쓰는 날엔 뻗어서 잠만 잤다ㅎ 루틴이랄 게 전혀 없는 상태이다. 루틴을 정해야지! 하면 더욱 못 하는 나이긴 하지만, 당분간 하루에 일기 한 줄이라도 쓰고 책 한 줄이라도 읽는 것을 나만의 루틴으로 정해 보려 한다. 인풋과 아웃풋을 꾸준하게. 그게 소설가가 되는 첫걸음인 것 같다. 다 쓰고 보니 이게 무슨 의식의 흐름인가 싶은 글이긴 한데ㅎㅎ 여하간 나는 요즘 꾸준히 쓰고 있고, 그게 피곤하지만 좀 재미있는 상태다. 그리고 정말 철없는 생각인 건 알지만.. 운이 정말 좋아서 빨리 결실을 보고 싶다. 내가 이래서 문제야. 다음에는 이 마음에 대한 글을 써 봐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만의 쁘띠 브런치북 대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