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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윤식 May 07. 2024

알쓸신인 시즌1-06

평범한 인도네시아 화산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화산활동이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 바로 인도네시아다. 2023년에 총 20번의 화산분화활동이 있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는 일명 불의 고리인 환태평양화산대의 중심에 있는 나라이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각지에는 약 2,000 ~ 4,000m 내외의 화산들이 즐비하게 자리 잡고 있다. 오늘은 인도네시아 화산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1883년 8월 26일에 인도네시아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사이 순다해협에 있는 크라카타우 화산이 분화했다. 크라카타우 화산폭발은 인류가 역사를 기록한 이래로 가장 큰 폭음을 냈다고 한다. 당시의 기록에 따르면 주변 16km에 있는 사람들의 고막은 모두 터뜨렸다고 하고, 4600킬로 떨어져 있던 곳에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한다. 크라카타우 섬에서 160km 떨어진 자카르타에서 측정된 소리는 172 데시벨이라고 하니, 가히 엄청난 규모의 화산 폭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크라카타우 화산폭발로 화산재가 지구를 덮어서, 그다음 해인 1884년의 세계평균기온이 섭씨 1.2도나 떨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전 세계를 떠도는 화산재와 먼지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유난히도 붉은 일몰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당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 바로 노르웨이 화가 뭉크의 "절규"라는 작품이다. 유독 붉은 저녁노을과 머리를 부여잡고 있는 사람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지금도 인도네시아에서는 활화산이 즐비하고, 한 달에 한번 이상 꼴로 진도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는 "살아있는 화산지대"이다. 특히 자바섬 서쪽 끝에 있는 "이젠" 화산은 자연산 유황으로 유명하다. 화산에서 뿜어 나오는 유황가스가 황결정체가 되어서 아직도 광부들이 무거운 유황광석을 어깨에 메고 짊어 나르고 있다. 인도네시아라는 나라의 주요한 섬들은 거의 대부분 활화산이 분화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인도네시아에는 우리가 산맥이라고 부를만한 자연경관이 별로 없다. 거의 대부분 2,000 ~ 4,000 내외의 우뚝 솟아 있는 화산이 있다. 나도 언젠가 자바섬 중동부에 있는 브로모 화산으로 여행을 갈 계획이다. 그래서인지, 인도네시아에는 지구 내부의 활발한 지각활동의 덕분인지 석유, 천연가스, 석탄, 니켈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다. 그래서 화산은 인도네시아인들에게 공포와 경외의 대상이면서도 축복과 풍요를 가져다주는 존재이다.

 

인도네시아 살다 보니, 근처에 화산도 가보게 된다. 자연은 우리에게 풍요와 두려움을 동시에 가져다주는 존재이다. 그리고 새삼스럽게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은 인간을 느끼게 되고, 때로는 자연을 이겨내고 이용하는 인간의 대단함도 함께 느낀다. 인도네시아에서 화산을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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