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밖에 나가보면 참 아름다운 자연이 눈에 들어온다.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5월이다. 무슨 일을 해도 모두 다 잘 될 것 같은 그런 계절이다. 이 아름다운 계절이 가고 나면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올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매해 일어나는 루틴이다. 사람이나 사물이나 그 생명은 시작과 끝이 있다. 태어나서 나름대로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다가 또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다가 또 어디론가 사라진다.
우리가 평소에 자주 입는 의류의 소재 중에 전통적으로 아주 오랫동안 사람이 입고 사용하는 아주 훌륭한 천연 소재인 면이 있다. 그 보다 나중에 사람들이 사용하기 시작한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터와 나일론도 있다. 쓰는 용도와 사용하는 목적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로 사용이 되는 가장 흔하게 많이 사용하는 소재이다. 어릴 때 입던 옷과 성인이 되어서 입는 옷 그리고 장년 노년이 되어서 입는 옷은 사람의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차이가 있다. 특히 성장기와 젊은 시절에 입는 옷과 나이가 들어 체형과 라이프 스타일이 달라지면 입는 옷은 차이가 있다. 신체적인 변화가 일어나면서 라이프 스타일도 달라진다. 몸의 움직임도 변화가 생기다 보니 사용하는 근육이 변화가 일어난다. 그리고 여러 가지 신체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특히 신체의 노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물론 과학과 기술의 발달에 따라 사람의 평균 수명이 예전에 비해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자주 하는 말 중에 ‘패션은 돌고 돈다’라는 말과 ‘유행도 돌고 돈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입는 옷도 삶의 주기가 있어 한 동안 잘 팔리고 유행을 하면 어느 순간 그 생명력이 다 해서 잘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눈앞에서 사라지게 된다. 누군가가 한 이야기처럼 한 동안 잘 팔리던 상품도 수명이 있어서 일정 시간 동안 판매를 하면 어느 순간부터 안 팔리는 순간이 온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제품에 대한 수명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를 하겠지만 끝난 것이 아니라 잠시 잠을 자고 있는 것이라고 해 두겠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재 유행을 하는 경우를 많이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트렌드를 우리는 흔히 복고라고 한다. 복고는 참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는 말이지만 특히 패션분야에서 많이 쓰인다.
다들 20대에 잘 입던 옷을 나이가 들고 결혼과 육아를 하면서 옷장 속 또는 다락 등에 보관했던 옷이나 액세서리가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하면 돈도 벌어야 하고 아이들도 키워야 하고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결혼 전에 입고 다니던 옷을 생각도 못 하고 지낼게 될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아이들이 커서 내 옷을 보고 마음에 들어 입는 순간도 올지도 모른다. 바로 이런 순간이 복고의 순간이 아닌가 싶다. 패션도 돌고 유행도 도는 그런 상황이라고 할까? 물론 모든 옷이 다시 유행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재유행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한번 반짝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도 엄청 많다. 우리가 말하는 그런 수명이 있는 것이다. 바로 라이프사이클이 있는 것이다.
누구나 목이 늘어나고 옆선이 돌아간 티셔츠가 하나쯤 있을 것이다. 멋지게 태어나서 한평생 나를 위해서 헌신하고 이제는 외출할 때 입고 나가기가 부끄러워 집에서만 입는 그런 티셔츠 말이다. 그래도 함께한 정이 있어서 버리지는 못하고 집에서만 입는 그런 옷이다. 그만 놓아줄 때가 되기는 했지만 놓지 못하는 그런 마음이 짠(?)한 옷이다. 수명이 다 했지만 놓지 못하는 것이 어찌 목 늘어난 티셔츠 하나뿐 이겠는가? 팬티도 있고 양말도 있고 우리가 매일 신는 운동화도 있을 것이다. 속옷도 양말도 아주 사소한 것 같지만 작은 그 아이들이 우리의 일상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생각보다 크다. 물론 입는 사람마다 다 다를 수는 있다. 민감하지 않은 사람도 있고 아예 그런 것에 신경을 안 쓰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내 몸을 가장 근접해서 보호(?)하고 있는 내 속옷이 어떤 이유로든 나에게 불편함을 주거나 심리적인 불안감을 준다면 그 속옷을 입고 있는 날은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참 힘든 날이 될 수도 있다. 무언가 찝찝하고 편안하지도 않으면서 계속 신경이 쓰이는 그런 날이 될 수도 있다. 일이 잘 안 풀릴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예전부터 중요한 날에 특정 컬러의 속옷을 입으면 행운이 따른다는 믿음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심리적인 부분도 있지만 그 외에도 몸에 잘 맞지 않는 속옷을 입으면 신체적으로 불편감이 생기고 이에 따른 행동의 변화도 생길 수 있는 문제이다. 물론 양말도 마찬가지이다. 지금은 구멍 난 양말을 신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예전에는 구멍 난 양말을 신는 경우도 꽤 있었고 구멍 난 양말을 기워서 신는 경우도 많았다. 사소하게 생각하는 양말이지만 우리의 발을 쾌적하고 편안하게 보호해야 하는데 그 양말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 또한 아주 사소하지만 분명하게 느껴지는 불편감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다시 패션의 라이프사이클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오면 패션도 그 생명이 있는 것처럼 우리가 입는 옷도 그 라이프사이클이 있고 그리고 그 옷을 만드는 의류 소재도 라이프사이클이 있다. 물론 소재의 원재료가 크게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소재의 쓰임과 용도 그리고 소재의 개발에 따라서 계속 사용하는 소재도 있고 그 효용가치가 변하면 더 이상 잘 사용하지 않는 소재도 있다.
사람도 옷도 그리고 세상 모든 것이 라이프사이클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의류나 패션소재의 라이프사이클의 개념이 달라져야 한다. 효용가치가 없어지거나 더 이상 사용 안 하는 의류나 패션 아이템을 라이프 사이클이 끝났다고 해서 버리거나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재사용을 하거나 다른 용도로 업사이클해야 한다. 라이프사이클이 끝난 것이 아니라 지속되는 라이프사이클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이런 움직임이 많이 생겨나서 다양한 방법으로 실천을 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라이프사이클을 찾아서 실천하는 것이 우리가 미래를 바라보는 진정한 라이프사이클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