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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인라운지 Apr 20. 2024

책으로 배운 아웃도어와 등산하면서 배운 고프코어룩

요즘 아침에 일어나 따듯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창밖에 펼쳐지는 장면을 보면 세상 부러울 것 없이 아주 행복감을 느낀다. 온통 세상을 지배하는 초록을 보면 눈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초록도 다 같은 초록이 아니다.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할 정도의 아름다운 색감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쓸 수 있는 단어의 한계로 인해 미처 다 표현하지 못하는 자연의 신비로운 색채들이다.


요즘처럼 나들이 가기 좋은 봄에는 집 밖에 어디를 나가도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지천에 피어 있는 꽃과 나무들 보면 저절로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 주변의 공원이나 산에 오르면 더욱 큰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계절에 가도 산은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 그중에서도 봄가을은 특히 산에 많이 가는 시기이다. 나는 요즘 새삼스럽게 등산의 즐거움을 느끼게 되어 매주 산에 오르고 있다. 가기 쉬운 주변의 산부터 다니고 있다. 특별한 일이 있거나 비가 오지 않으면 매주 산에 가려고 한다. 어렵고 힘든 산행이 아닌 적당한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3~4 시간 정도의 산행을 하고 있다.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던 시기라 생각을 정리하려고 시작한 산행이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변화시켰다. 그런데 그런 변화뿐만 아니라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새로운 영감도 받을 수 있었다. 참 감사하게도 꿈과 희망(?)을 얻게 되었다. 패션과 의류 관련전공을 하고 같은 분야의 일을 오랫동안 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은 느낌도 있었고 번아웃이 올 것 같은 두려움도 있던 시기라 더욱 절실하게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변화하는 트렌드를 느끼며 신선한 아이디어를 접하면서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끼며 일을 해왔는데 그런 즐거움이 어느 순간 알 수 없는 두려움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시기였다.


시간은 좀 지났지만 고프코어룩이 유행을 하고 있다. 아웃도어를 일상에 접목해서 평소에도 아웃도어를 입는 트렌드를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보던 알록달록한 등산복과는 조금 다른 스타일이다. 컬러가 화려한 편은 아니고 디테일도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소재와 디자인은 아웃도어의 느낌을 충분하게 반영한 스타일의 패션이다. 오늘 이야기하려는 것은 고프코어룩이나 아웃도어의 디자인에 대한 부분도 있지만 소재적인 측면이나 그 기능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웃도어는 실외에서 활동을 하기 위해서 만든 의류이다. 등산 골프 등 외부의 온도나 습기 등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더울 때는 땀 배출과 건조를 빠르게 해서 몸을 쾌적하게 만드는 목적이 있다. 추울 때는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보온에 신경을 써서 옷을 만든다. 비가 올 때는 비를 막아주면서 몸에서 나오는 습기를 배출할 수 있게 옷을 만들고 있다. 이런 내용은 우리가 의류를 전공하지 않아도 알고 있는 내용이다. 전공을 하게 되면 조금 더 자세하게 배우게 된다. 그런데 전공을 하면서 책과 글로 배운 너무나도 당연한 이런 사실을 최근에 산에 오르면서 새삼스럽게 몸으로 체험을 하면서 깨달음을 느끼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산에 오르면 흔히 이야기하는 특정 브랜드인 고어텍스 점퍼 즉 하드쉘을 입고 등산을 시작한다. 하드쉘 안에는 추가적인 보온을 할 수 있는 패딩점퍼를 입고 집을 나선다. 그 패딩점퍼 안에는 아웃도어용 티셔츠를 입는다. 누군가는 그 안에 이너웨어로 언더티셔츠도 입는다.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이 이런 착장으로 산에 오른다. 그런데 이런 착장은 한여름을 제외하고는 거의 공식처럼 사람들이 지키고 있다. 물론 나처럼 등산을 잘 안 하는 사람부터 자주 가는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하드쉘 또는 미드쉘 등 그 기능에 맞는 아웃도어를 입어야 하는데 우리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 남들의 시선 때문에 고가의 아웃도어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고, 또 잘못된 지식을 때문에 잘 못 구매를 하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 사람들이 등산복 하면 고어텍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이유도 있다.


아웃도어를 디자인하고 만드는 사람들은 등산이나 해당 의류를 입는 활동을 직접 경험해야 한다. 그래야 어떤 소재를 써야 하고 어떤 패턴을 적용해야 해당 분야의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지 알 수 있다. 많은 등산복을 만드는 의류 회사는 해당 의류 디자이너에게 직접 등산을 경험하게 한다. 골프 또는 스키 의류를 만드는 회사도 의류 디자이너에게 해당스포츠를 직업 경험하게 하는 이유도 다 경험이 있어야 상황에 맞는 의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경험이 필수적이지만 그런 경험을 못하고 아웃도어 의류를 디자인하고 기획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부끄럽지만 나도 그런 기획자 중의 한 사람이었다. 책과 글로 배운 지식으로 의류를 기획하고 만들었던 경우가 있다. 그런데 등산을 자주 하면서 새삼 왜 아웃도어를 이렇게 만들었는지를 느끼게 되었다. 등산복이라고 해서 그냥 디자인만 보고 입을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옷을 선택해서 입어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산에 올라갈 때 입어야 하는 착장과 내려올 때 입어야 하는 착장이 다른 이유를 이제야 깨닫게 된 것이다. 아주 간단한 이유다. 올라갈 때는 점점 땀도 나고 체온이 상승하지만 내려올 때는 땀이 식으면서 체온도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름에 산에 갈 때 장갑을 안 낀다. 겨울에는 손을 보호하기 위해 주로 장갑을 낀다. 그런데 여름에 산에 갈 때 보통의 구간은 장갑이 안 필요하지만 로프를 잡거나 철로 만들어진 안전봉이나 계단의 난간을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갑이 필요하다. 해가 뜨면 철로 만들어진 난간은 온도가 엄청 올라가서 자칫하면 손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손의 그립감과 미끄럼 방지를 위해서 적합한 가죽을 사용한 장갑의 사용이 좋다.


땀이 나면 몸 밖으로 빠르게 배출하고 건조 또한 빠르게 되어야 쾌적한 몸 상태를 느낄 수 있다. 흡한속건의 기능성 의류가 필요한 이유이고 이런 기능 또한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여 디자인이 되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말이다.


지금 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경우를 고려해서 아웃도어를 만들었으니 우리는 용도에 맞게 잘 구매를 해서 입으면 될 것이다. 조금만 체험해 보고 생각해 보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적 잘한 아웃도어를 고를 수 있을 것이다. 의류뿐만 아니라 백팩이나 스틱 그리고 등산화 등도 용도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면 안전하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처럼 건강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꼭 등산의류뿐만 아니라 모든 의류를 잘 생각해 보시라.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북한산이나 관악산에 가면서 히말라야에 가는 착장으로 가면 좀 과한 것 같은 느낌이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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