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시장 돌아보기
금융시장의 혼란을 야기했던 영국은 대규모 감세안을 철회하면서 영국발 금융위기 우려는 완화되는 듯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뉴스들이 지속됐다.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 경색 문제가 커졌고, 긴축이 지속될수록 리스크가 커지고 있었다.
은행들은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4% 이상의 높은 정기예금 금리를 제시했고, 2~3년 정기예금 금리보다 1년 정기예금의 금리가 더 높은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진핑 정권 3기, 1인 통치체제로 강경 노선이 강화되면서 홍콩 항셍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ELS 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시장은 반복된다더니 2016년 홍콩 항셍지수가 포함된 ELS에 투자했다 투자 상품 손실구간에서 간신히 살아 나왔던 기억이 떠올랐다.
실업률, 고용지표가 나빠지거나 물가 지표가 낮아지면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슬금슬금 오르던 시장도 여전히 좋은 고용과 높은 인플레이션을 확인하며 다시금 꺾이는 현상이 반복됐다.
반도체에 이어 자동차 기업들의 재고가 쌓이고,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전형적인 침체 신호가 나타나며 자동차 관련 주식들의 약세가 진행됐고, 10월 말 들어 본격적인 실적 발표가 시작됐다.
구글(알파벳)은 유튜브 역성장과 광고 둔화가 심각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PC 수요 감소에 따른 윈도 역성장, 클라우드의 성장세 둔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선방한 애플은 맥북이 의외의 판매 호조를 발표했지만 애플 실적 성장의 주요 역할을 하던 서비스 매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재추진을 발표했고, 트위터 인수 현금이 필요하다며 향수를 출시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기기도 했다.
시장은 트위터 매입을 위해 머스크가 테슬라 보유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로 더욱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으로 반도체 장비 업체 인력들의 탈 중국화가 시작됐고, 주요 반도체 장비 파견 직원들이 중국에서 철수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렸다.
도저히 좋은 뉴스는 안 보이고, 모두가 걱정하니 정말 걱정하는 일은 생기지 않겠지? 정도가 위로가 될 뿐이다.
매수는 자제하고, 매달 나오는 배당금에 감사하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시간이 지속되고 있다.
테슬라(TSLA) 추가 매수, 미국주식 부분 매도(현금 마련)
당분간 변동성이 클듯해 미국주식 매수는 자제하려 했지만 테슬라의 주가가 200달러를 터치하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해 추가 매수했다.
200달러면 분할 전 기준 600달러 가격인데, 테슬라의 주식 분할 전 600달러 미만이면 일단 추가 매수를 해왔기에 이번에도 기계적으로 추가 매수했다.
다만 테슬라를 매수하며 현금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마음이 불안했다.
반등이 오면 보유 주식을 일부 매도해야겠다 생각하던 차 10월 28일 애플의 실적 발표 후 당일 7% 이상 드라마틱한 반등이 있어 일부 정리해 현금을 확보했다.
반등세가 워낙 강해 너무 일찍 매도했나 싶었지만 11월 3일 새벽 연준 파월의 기자회견 직후 폭락하는 시장을 보니 마음먹었을 때 매도 해두길 잘했다 싶었다.
어차피 정확한 타이밍을 잡는 건 불가능하다.
급락 시 불안감이 들더라도 매수 희망가에 오면 일단 소량이라도 매수해 두는 것이 나중에 후회가 덜했고, 현금이 부족하면 더 오르면 어쩌나 생각돼도 일단 매도해 일정 비중의 현금을 유지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삼성전자우, SK 추가 매수, 미국채 신규 매수
월급으로 보유 주식들이 매수 희망가에 오면 소량씩 담아 두고 있다.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10월 초 삼성전자 우선주가 5만 원대를 깨고 4만 원대로 내려와 추가 매수했다.
주말 발생한 카카오의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 여파로 10월 17일 SK 주가가 5%가량 급락하는 일이 발생해 SK 주식을 20만 원 이하에서 추가 매수했다.
그리고, 미국채 매수를 시작했다.
지금은 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어 채권 가격이 엄청나게 떨어져 있으나 금리 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금리가 떨어지면 자연스레 채권 가격도 상승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년부턴 금리도 하락하지 않을까 싶어 미국채 매수를 고민하던 중 달러 환전은 여전히 부담스러웠다.
지금 환율로 환전해 미국채를 산다는 건 환율 손실까지 볼 수 있어 국내 상장된 미국 장기채 환헷지 상품을 신규 매수하기 시작했다.
환율 변동에 연동하는 환노출 상품은 환율과 함께 움직이기에 환율 상승 시 수익이 더 커질 수 있지만 환율 하락 시엔 불리하다.
현시점에선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기보단 하락할 확률이 더 높기에 환율의 하락분이 반영되지 않는 환헷지 미국채를 매수하기 시작했다.
2022년 11월 주요 일정
중간 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미 대통령이 연준에 압력을 넣어 금리 인상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에 10월 말 시장의 반등이 있었다.
하지만 11월 3일 새벽 3시 진행된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긴축 완화를 논하기 이르며,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해 금리의 고점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발언으로 시장은 다시 급락했다.
바이든의 사우디 증산 요청 방문이 감산으로 되돌아왔듯, 중간 선거를 앞둔 완화 압력은 금리 인하는 기대하지 말라는 답변으로 되돌아왔다.
11월 4일엔 10월 고용지표, 실업률 발표가 있으며 고용지표 부진은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를 키울 수 있다.
11월 8일 미국 중간선거가 있고, 중간선거 직후 미국 증시는 대부분 상승했단 통계처럼 상승할지 아니면 공화당의 승리로 증시 변동성을 더욱 키울지 지켜봐야겠다.
11월 10일 10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있으며, 인플레이션 완화 정도의 확인이 필요하다.
11월 24일은 추수감사절(11월 넷째 목요일)로 휴장이며, 다음 날인 11월 25일 블랙프라이데이로 주식 시장은 조기 폐장한다.
미국 중간선거 후 시장의 변화가 있을지 확인해 보려 하고, 당분간은 적극적인 매수보단 반등이 있으면 현금을 마련하는 기회로 삼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