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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느새 Jan 04. 2024

결심이 필요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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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깼다. 9일 동안 매일 글을 써보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 어려운 일. 이불 밖으로 기어 나와 비몽사몽 노트북을 켰다. (아직 해가 안 떴으니깐 어제다. 응?) 오늘은 의식의 흐름대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드디어 50m 레인을 한 번도 쉬지 않고 수영했다. 

우와!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다니ㅎ 너무 기뻤다.  그 과정이 극적이라기 보다는 '발견'한 기분이여서 기록해 본다. 

나는 25m 레인에서 수영을 시작했다. 발차기, 숨쉬기, 자유형을 배우고 선생님께서 '이제 키판 놓고 가보세요.' 하셨을 때 내 몸의 일부를 놓고 가는 막막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키판에 분리불안을 느끼며 첫 자유형을 시작했다. 25m만 쉬지 않고 가도 소원이 없었다. 남들보다 늦지만 그냥 꾸준히 자유형만 했다. 그러다 한참 후에 한 번도 쉬지 않고 25m에 도달했을 때는 혼자 금메달이라도 딴 듯, 세상을 가진 기분이었다.ㅎ 

그 기분이 희미해질 무렵 50m 도전을 시작했다. 어르신들도 너끈히 쉬엄쉬엄하시니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매번 딱 절반만 가면 심장이 터질 거 같아 기립했다. 매번 비슷해서 50m는 가지 않고 25m 풀에서 완성?도릏 느끼며 놀았는데 오늘은 사람이 너무 많은 거다. 어쩔 수 없이 50m 풀로 밀려났다. 천천히 시작했다. 숨이 부드럽다. 가쁘지 않다. 어? 한 번만 더 가볼까? 한 번만? 어어? 되겠는데? 한 번만 더?! 와! 오늘 드디어 두 번째 금메달을 땄다! ㅋ 

'발견'이란 단어를 쓴 것은 내가 이미 어느 정도 능력? 이 올라와 있었는데 매일 25m 풀에서만 놀고 있어서 몰랐었구나 라는 느낌을 받은것이다. 유리컵 안의 벼룩처럼 그 세상이 전부인 양 최선을 다해 뛰다가 더 큰 유리컵으로 오니 응? 이것도 되네?! 이런 느낌. 원래 벼룩은 몸길이의 150배를 뛸 수 있는데 말이다. 몸길이의 150배라ㅎ 나의 도전은 지금부터네ㅎ 돌아오는 길에  지난했던 자유형 시간을 떠올렸다. 매 순간 재미있어서 하기 했지만 지겹도록 하나만 했다. (그릿) 그리고 성장의 순간, 즉 숨이 가빠 오면 보도 섀퍼의 '110%'만 생각한다. 딱 한 번만 더. 그 작은 결심의 순간들. 한 반만, 한 바퀴만, 하루만 더  그 결심의 순간들이 무언가를 완성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

인생의 갈림길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법_러셀 로버츠 지음



그 결심의 순간들의 과정들이 궁금해졌다. 이 책은 내가 특히 좋아하는 저자들 최재천 교수님과 앤절라 더크워스(그릿), 팀 페리스(타이탄의 도구들)도 추천하고 있어서 흥미롭게 시작했다. 목차는 이렇다. 나는 목차를 좋아한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여기 다 있다.


1장. 답이 없는 문제들 _ 지도 없이 인생을 여행하는 법

2장. 다윈의 딜레마 _ 사랑과 결혼, 우외와 좌뇌가 충돌할 때

3장. 돌이킬 수 없는 선택 _ 엄청난 사고를 친 바보들의 기쁨과 슬픔

4장. 천재들의 생각법 _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계산을 푸는 101가지 방법들

5장. 돼지냐, 소크라테스냐 _ 탐욕스럽게 혹은 우아하게, 삶의 조건을 탐하는 법

6장. 인강의 성장 _ 쾌락과 목적 사이에서 삶의 균형잡기

7장. 페넬로페와 108명의 구혼자 _ 복수의 선택지가 있을 때 최선을 택하는 전략

8장. 세상과 나 _ 비틀거리지 않고 관계에 대처하는 법

9장. 성자와 청소부 _ 내 양심의 가격은 얼마일까?

10장. 슈퍼볼 감독의 불패 전략 _ 실패하기 싫어 선택하지 않는 세상의 바보들에게

11장. 잘 산다는 것 _ 인생이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12장. 최고의 질문들 _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들






1장. 답이 없는 문제들 _ 지도 없이 인생을 여행하는 법


'만약 중요한 것들은 측정하기가 어렵고, 측정할 수 있는 것들은 엉뚱한 결론으로 이끈다면, 우리는 대체 어떻게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하나요?'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이다…다만 이 책을 계기로, 앞으로 그런 문제를 만났을 때 어떻게 하면 정말로 중요한 것들을 잊지 않 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나는 여러분에게 인간의 숙명인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방법, 그 원칙을 제시할 것이다.


옳은 결정을 내리는 데 시간을 많이 쓰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많은 경우에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옳은 결정'이라는 건 없다는 걸 보여 줄 것이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여행하는 방법에 관해 조언 할 것이다. 어디를 방문할지는 여러분에게 달렸다. 결과적으로 의사 결정을 대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잘 산 인생을 꾸리는 방법에 관 한 몇 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다. 이 가이드라인을 따라가다 보면 울렁거림은 좀 줄어들고 평온은 조금 더 늘어날 것이다.



누구나 그러겠지만, 나는 요새 결심의 순간들을 많이 만난다. 그럴 때마다 1차적으로 A와 B를 만들어 놓고 고민을 시작한다. 각각의 장단을 따지고 현 상황에서의 결심이 일 년 후 삼 년 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를 상상한다. 그런데 그러다 보면 막막해져 버리곤 한다. 막연함에 IF를 덧대는 느낌이다. 이 책을 읽고 울렁거림이 좀 줄어들고 평온함은 조금 늘어나길 바라며 독서를 시작한다. 이 책과 함께 나의 겨울의 결심들이 조금은 옳은 방향으로 결정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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