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루 Jan 22. 2023

H와의 연애

다음엔 뭐 할까?

밤낮 할 것 없이 이어지는 연락. 좋다고 먼저 다가오는 남자에게 이렇게까지 매력을 느낀 건 처음이었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함께 나누는 대화는 늘 즐거움을 주었다. 다음 말을 기대하게 했고, 다음 만남을 기다리게 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에 함께 하는 산책에는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 만한 곳이 없었다. 온종일 연락을 주고받았음에도 만나면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다. 그 모든 이야기가 나를 웃게 했다. 이야기 자체가 즐거웠다기보다는, 웃게 하려는 그의 노력이 나를 미소 짓게 했다. 그렇게 거의 매일 함께 산책을 했다. 가까운 거리에 사는 것이 아니었음에도 늘 나를 보러 오는 그에게 자연스레 마음이 기울었다.


어느 날은 함께 산책을 하는데 문득 그의 손을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였다. 그와의 정식적인 ‘다음’을 기대하게 된 것이.

작가의 이전글 H와의 연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