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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카 Mar 29. 2022

기분, 감정에 끌려가지 않도록

기분에 휘둘리지 않기

기분이란 건 사람을 휘두른다. 한없이 기쁠 때도 생기고 기분이 나빠질 때도 생긴다. 그런 감정들에 휘둘리지 않으려는 가장 유명한 말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     


가 아닌가 싶다. 매우 기쁜 일이 있어도 지나갈 것이고 아주 힘들고 슬픈 일, 나쁜 일이 있어도 그것 또한 지나갈 일이다. 우리는 상대적으로 기쁜 일에 오래 머무르고 나쁜 일은 빨리 지나가길 바란다. 그 마음이 나쁜 건 아니다.      


단지 그 일들이 기분을 좌우하고 심지어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기쁠 때는 갑자기 의욕이 넘치게 되어 고조된 감정으로 무리하거나 과하게 일을 벌이게 되고 기분이 나쁠 때는 자학에 빠지기 쉽다.      


과유불급. 뭐든지 과한 것은 좋지 않은 법이다.     


특히나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에 가장 많이 휘둘린다. 사람이 좋은 일을 느끼는 것보다 나쁜 일을 겪었을 때를 더 크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위험, 위기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조상 대대로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안 좋은 일을 중점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애썼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기분 나쁜 것이 훨씬 크게 느껴지고 오래 기억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에 몰입해서 끝없이 생각하고 그 감정에 빠져 자신을 괴롭히는 지경에 이르는 것은 위험하다. 그것은 늪과 같다. 밑 빠진 독이다. 물을 부어도 차오르지 않는다. 아무리 기쁜 일을 가져다 기분전환을 하려고 해도 사라지고 만다.      


반대로 기쁜 상태에 몰입해 있으면 일이 모두 잘 될 것처럼 느껴진다. 그것 또한 취해 있으면 객관적인 판단을 흐리고 얼토당토않은 선택으로 일을 그르치게 한다. 그러고도 일을 그르치거나 실수한 것을 잊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그 또한 나를 그리 좋은 길로 인도하지는 못한다.     


중도란 무엇일까?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기쁘고 슬퍼하는 감정을 완전히 억누르고 살라는 것은 아니다. 기쁠 때 기쁨을 만끽하고 슬플 때 실컷 슬퍼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것이 내 삶을 망칠 정도가 되도록 두면 안 된다. 우리는 순간을 살고 있지만 그 순간들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데 한 순간을 위해 다른 많은 순간을 희생할 수는 없으니까.     


기분파, 라는 단어가 있다. 그것은 어쩐지 마냥 좋은 의미의 단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기분파인 사람이 옆에 있으면 피곤하다. 기복이 너무 심하고 기분에 따라 결정이 달라져서 일관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게 된다. 외골수도 사람을 힘들게 하지만 기복이 심한 사람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사람은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 그러니 기분에 휘둘리는 사람을 옆에 두기도 부담스럽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기복이 큰 사람이라면 매일 기분파인 사람과 24시간 밀착되어 사는 것과 같으니 얼마나 피곤한 삶일까. 사람은 소소하게 기쁘고 소소하게 슬픈 일을 겪으면서 다시 회복하여 평온하게 삶을 이어가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 아닌가 한다.     


나는 기분을 내는 것과 기분에 휘둘리는 것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기분이 내 삶을 휘두르지 않게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자칫하면 기분은 내 삶을 휘두르려고 드니 말이다.      


좋은 감정도 너무 오래 심취하지 말 것, 나쁜 감정도 너무 깊게 파고들지 말 것.      


중도 :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아니하는 바른길.     


중용 :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아니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아니한, 

      떳떳하며 변함이 없는 상태나 정도.     


기분에 살랑살랑 흔들리되 삶이 흔들리지 않고 제자리를 지키는 갈대 같은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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