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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회초중년생 Jun 19. 2021

Chapter 8. 성인이 되고 깨달은 코어의 중요성

근력 운동이 즐겁다고는 차마 못하겠지만..

다들 자기 계발, 몸만들기로 한참 바쁜 시기에 맞춰주지 못하게 나는 운동 1 안 하는 사람이었다. 주중에는 본업으로 바쁘고, 주말에는 파트타임으로 바쁘고 그나마 하루 시간이 생겼을 때는 진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낸다.


주말 오후, 핸드폰을 주구장창 붙잡고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소파에서 일어났을 때에 느꼈다. 그 특유의 찝찝함과 피곤함. 12시간 이상을 자고, 원하는 프로만 보고, 먹고 싶은 것만 먹고, 생산적인 활동이라고는 하나 없이 푹 쉬었다고 생각했는데 더 피곤함이 몰려들었다 (특유의 자괴감은 덤이다)


결론은 두 가지. 걱정은 너무 많아서 머릿속은 복잡한데 행동은 1도 안 한 죄책감과 짜증이 첫 번째 이유였고, 두 번째는 이런 걱정들을 하는데도 실행할 힘이 없는 저질 체력이 문제였다. 이렇게 살다 간 말년에 흐물흐물하게 근육 하나 없이 쇳덩이에 기대어 살겠구나 싶어서 운동이란 걸 해보기로 했다. 우선 걷는 건 행복하다 그런데 그게 다다. 걷는 건 기분은 좋아졌지만 체력증진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되었다. 짧은 시간에 근육을 만들어 보고 싶어 졌다.


생각만 하고 아무것도 안 한 시간이 하루하루라서 뭔가 눈에 바로 보이는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운동 앱을 다운로드하였다 (몸에 바로바로 변화가 생기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ㅜㅜ)


티가 나건 안나 건 루 30분씩 소소하게 근력운동이라는 걸 시작했다. 내가 얼마나 운동을 했는지의 잔여량을 확인하고 싶어서 애플 와치도 질렀다 (좋은 핑계다.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지만 결국 나는 물욕에 사로잡힌 인간이다. 그래도 기존에 고가의 클래식 시계를 무사히 팔았으니 똔똔이라고 생각하고 뽕을 뽑을 예정이다)


처음에는 앱에서 시키는 기본적인 율동(?) 같은 것을 하다가 점점 intermediate으로 난이도를 높여 나갔다. 아침에 아무 생각 없이 일어나 영양제를 챙겨 먹고, 아무 생각 없이 앱이 하라는 대로 몸을 움직이가보니 자연스럽게 아침 루틴이 자리 잡혔다


아주아주 미세하게 변화되는 몸과 성취 감으로 행복감이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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