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테 보이기 위한 행복이 아닌 나를 위한 행복
나는 글을 쓰기 이전까지 남한테 보이는 행복에 집중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마 알게 모르게 글을 쓰는 이 순간조차도 남한테 보이는 행복에 집중할지도 모른다.)
자연스레 외적으로 보이는 옷과 신발 등의 물건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먹는 것, 마시는 것, 여행 장소, 취미생활, 하물며 행복까지도 남한테 보이기 위해서 노력하는 이유가 뭘까?
왜 시간과 돈을 써서 sns 속에 박제하는 이상한 일들을 하는 걸까?
소위 있어 보이는 것들로 가득 넣어진 행복들은 포스팅하는 그 찰나에만 허영심이 채워졌다는 만족감만 있을 뿐이다.
우연히, 글 쓰는 플랫폼인 브런치를 접하면서 현실의 나를 (특히 외적인 나를) 아무도 모르는 공간에 내가 생각하는 머릿속의 이야기들을 같이 꺼내놓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내가 온전히 느끼는 행복이니 그냥 나 혼자 생각하고 넘어가도 될 일이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는 글을 쓰는 맛은 뭔가 달랐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나름 정리도 해야 하고, 생각도 다듬어야 하는데, 그 정리와 다듬는 과정에서 약간의 응어리가 해소되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점차 진짜 내가 온전히 느끼는 행복을 찾아가고 있구나 하는 확신도 생겼다.
나중에 보면 새벽 감성 가득한 오글거림으로 가득하다고 느낄지도 모르지만, 뭐 어떤가 어차피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공간인데!